'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끝냈다.'
장금이 이영애가 MBC 창사특집드라마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의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눈물을 흘렸다.
<대장금>은 종영을 하루 앞둔 22일, 제주도 남제주군의 송악산 일대에서 7개월여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엔딩장면을 촬영한 후 엔딩장소인 바닷가 동굴 앞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대장금> 조연출인 김근홍 PD가 이영애에게 소감을 부탁하자 이영애는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영애는 지난해 8월 경기도 양주군 MBC 문화동산에서 자신의 <대장금> 첫 촬영을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그러니 이영애에게 <대장금>은 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끝낸 드라마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눈물은 처음에 보여줬던 연기가 아닌, 드라마 촬영기간인 지난 7개월여의 고생과 '마침내 마지막까지 해냈구나'라는 기쁨과 아쉬움을 담은 복합적인 눈물이었다.
이영애는 모든 촬영을 끝내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를 하며 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었다. 그리고 장금은 내가 혼신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이 없었다면 <대장금>도, 이영애도 없었을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리고 오랫동안 <대장금>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며 <대장금>이 시청률 50%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공을 시청자에게 돌렸다.
이영애는 또 "드라마에서 딸을 키워봤는데 아기를 가지면 아들을 낳고 싶은가, 딸을 낳고 싶은가"라는 짓궂은 질문에 밝게 웃으며 "아들이든 딸이든 다 좋다"고 말했다.
이날 이영애는 마지막 촬영에 임해서인지 촬영지에 모여든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촬영을 마치고는 "7개월간 거의 쉬지 못하고 촬영을 했더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 또 촬영을 할 것 같다"면서도 "앞에 있는 바다를 마음껏 보고 싶다. 이제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촬영은 남제주군 산방산 앞 들판과 안덕면 사계리 해안도로, 송악산 해안가의 진지동굴 등지에서 진행됐다. 극중 장금, 민정호(지진희 분) 부부와 딸인 소헌(장하린 분)이 한양을 떠나 낙향하는 장면, 낙향하는 길에 소헌이 "어머니 큰일났습니다"며 장금의 손을 끌고 가는 장면 등의 촬영이 이어졌다.
그리고 동굴 안에서 양수가 터진 채 쓰러져 있는 산모를 발견한 장금이 제왕절개를 시술, 산모와 아기를 구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촬영을 마친 후에는 스태프들이 샴페인과 맥주를 터뜨리며 자축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출자인 이병훈 PD는 "일주일에 70분짜리 드라마 2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자기관리를 잘해 마지막까지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게 한 이영애와 그동안 큰 불평없이 따라와준 연기자,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제주〓김은구 기자 ekkim@hot.co.kr / 사진=윤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