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귤을 먹었습니다.

빵긋 |2009.02.07 21:23
조회 653 |추천 1

대구에 사는 28세 직딩녀 입니다.

오늘  저에게 조금은 특별했던 하루를 이야기 해보려구요^^

즐거운 토요일 ! 퇴근후  특별하진 않지만 주말인지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지하철을 타고 환승을 하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검은 비닐 봉지를 들고 할머니 한분이 버스정류장 쪽으로   다가 오시는게 보였지요.  전 별루 대수롭지 않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춥기도 춥고 버스가 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서있는데 아까보았던 할머니께서 저를 툭툭 치시더군요. " 왜그러세요 할머니?" 하고 묻자 종이한장을 저에게 쓰윽 내미시며  "아가씨 진짜 미안한데 내가 글자를 몰라서 그런데 여기 쓰인 주소로 가려면 몇번을 타야 하는고?" 하시며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아 그아파트 가려면  000 버스 타시면 돼요" 하고 알려 드렸습니다.

할머니 .." 아 그래? 내가 밖을 잘 안나오다 보니  길눈이 어두워 저번에도 버스를 잘못탔다가 몇시간을 길바닥에서 헤맸어 "하며 할머니 쑥스럽단 듯이 웃어 보이십니다.

"아 그러세요" 허허^^ 하고 저도 웃었죠..   그순간 제가 타야하는 버스가 보이는 겁니다.

근데 갑자기 할머니의 말씀이 제머리속에서 메아리 치대요 " 버스를 잘못타서...버스를 잘못타서... 길바닥에서 몇시간을 ..헤맸어 헤맸어 헤맸어...."

아... 이놈의 오지랖 !   왠지 할머니를 그냥 보내면 안될꺼 같다는 생각에 할머니에게 말했죠.. "할머니 저 시간 많은데 가시는 곳까지 같이 가드릴까요?^^" 했더니 할머니 너무나 반기시며 " 아휴.. 내야 좋지만 아가씨한테 미안해서 되겠나?" 하십니다.  저 " 괜찮아요, 남는게 시간이에요" 하고 대답하고 같은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안에서  아가씨는 몇살이고? 부모님은 뭐하시노?  남자친구는 있나? 이것저것을 물어보십니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지 친할머니 같이 대해 주시는 할머니가 너무 정감이 갔어요 .할머니와 이것저것 수다를 떨다보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집까지 모셔다 드리는게 맘이 편할것 같아 아파트 입구까지 함께 갔습니다. 다행히 가시는 댁이 1층이라 손으로 가리키며 "할머니 저집 보이시죠? 저집이 아드님 댁이에요 벨누르시고 가시면 되요~  담에 찾아 오실 때 꼭 아드님이나  손자있으시면 마중 나와달라고 하세요~~ "하고 인사를 드리고 헤어지려 돌아 섰습니다.

할머니 허겁지겁 손을 잡아 끄시더니 "아이고 아가씨 내가 이은혜를 우찌 갚노.. 진짜 고맙데이.. 내가 줄건 없고 이거라도 가면서 묵어라 "하시며 검은 봉지를 건네십니다.

"아니에요~ 할머니~ 은혜는 무슨요~ 남는게 시간인데 할머니하고 이렇게 수다 떨고 저도 좋았어요^^ "  " 아이다 그래도 이거 꼭 가지고 가서 묵어래이"  하십니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모른채 "네"하고 해맑게 웃어보이며 할머니와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신 검은 봉지안을 들여다 보니 그봉지 안에는 귤이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순간 너무나 짜~안 하더라구요 자식들 주시려고 사가신 귤을 생판 모르는 저에게 건네 주셨던 거지요..  저....버스타고 돌아오는 길에 정말 맛있게 까먹었습니다.

버스안에서 걸신들린듯ㅡㅡ; 우걱우걱 귤을 까먹는 제모습이 이상한듯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할머니가 주신 맛있었던 귤맛.. 평생 잊을 수 없을것 같아요  할머니~ 맛있는 귤 정말 잘먹었습니다 감사해요~~~^^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할께요~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