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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저희 오빠가 저때문에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슬픈아이 |2009.02.09 03:40
조회 2,349 |추천 2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이렇게 톡에 글을 써보네요..^^

예전 남들처럼 평범하고도 평범했던 고등학생이었을땐 톡을 읽으면서

웃기도하고 세상에 이런일도 있구나.. 하면서 감탄도 내뱉곤했는데..

어느새 제가 이렇게 글을 끄적이게 됐어요..^^

 

전 올해로 19살이 되는 여고생이랍니다..

자상하신 부모님과 나이차이가 꽤 나는 26살의 오빠가있어요..^^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고 나이차많은것때문인지 우리 오빠는 저에게 아빠나 삼촌같은

느낌이라고할까요..? 엄하고 무섭기도하지만 절 사랑한다는걸 느낄수있을만큼

하나하나 신경써주고 챙겨준답니다..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작년 여름쯤 부산에서 상습성추행,성폭행범때문에 소란이 있었어요.. 기사도 났었는데..

그때 피해자중 한명이...

저입니다...

이 몇줄의 글을 쓰는데도 심장이 미칠듯이 뛰고 겁이 납니다..

생각도 하기싫네요.. 끔찍합니다...

집에 들어갔을때 눈물부터 왈칵 쏟으시던 엄마 얼굴이 떠올라요..

교복이 흙물이 다 들고 여기저기 뜯어져있고 앞단추는 없고..

그뒤로 행복했던 저희 가족에게 그늘이 졌습니다..

막내인 제가 항상 밝은 분위기를 주도하곤했는데..

학교도 못나가고 정말 눈물만 흘리고 했거든요..

어차피 시간이 해결해줄걸 조금만 일찍 마음을 다졌다면 부모님과 오빠 마음에

상처를 덜 줬을텐데... 어차피 더럽혀진거 우리 착한 가족까지 맘아프지않았으면했는데..

 

엄마는 덮는게 앞으로를 위해서 그래도 낫다고 하셨고.. 오빠는 요즘은 피해자신분도

잘관리해준다고 신고해야한다고 했어요... 결국 아빠도 신고하자고하셨고 신고를했죠..

몇달뒤 범인이 잡혔습니다...

저말고도 5명의 피해여성이 더있더군요.. 저와같은 여고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가지각색이었어요..

문제는 그때였습니다..

아.. 차라리 잡히지 말것을.. 차라리.. 차라리.....

 

경찰서에서 호출을 받고 엄마와 오빠가 경찰서로 갔습니다..

엄마말로는 다른 피해자가족도 몇몇 와있었다네요..

범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이 죄인이란걸 표시내듯 앉아있었다네요..

엄마는 보자마자 눈물을 쏟으시면서 멱살도잡고 이나쁜놈아 이나쁜놈아..를

연발하셨답니다.. 근데... 근데....

우리 오빠가 주변 형사한분과 엄마를 말리는척하면서...

범인을.. 찔렀습니다..

어디에 칼을 숨기고간줄도 모르겠는데.. 범인의 복부에 3번을 쑤시고 범인은

폐손상과 과다출혈로 병원으로 호송되기도전에 죽었습니다...

...

소설같죠...?

저도 소설이면 좋겠습니다.. 정말 삽시간에 일어난일이라 피해자가족들, 형사들까지

잠시동안 멍해하고있었답니다.. 그러다가 오빠가 붙잡혔죠.. 제압당할때 반항도

하지않았다네요..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손만 부들부들 떨고 있었답니다..

...

그뒤부터 과정은 설명하지않아도 예상하실거에요..

오빠는 현재 감옥..구치소라고하나요? 수감되어있습니다..

재판날짜가 2월13일입니다..

왜... 왜... 저에게 이런일이 일어날까요.. 작년여름까지만해도 전 정말 행복하고

평범한, 그런 서민가정의 사랑받는 딸이였습니다... 제가.. 전생에 죄라도 지은걸까요..?

 

현재 저희집은 모든것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위해서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하고자 아버지께서는 사업도 멈추신상태시구요...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힘내라힘내라.. 하시면서도 본인이 더 괴롭고 지쳐하시고

눈물을 쏟으십니다..

모두다.. 모든게.. 저때문이것같습니다.. 차라리 콱 죽어버릴걸...

차라리 내가 남자였다면.. 그런일을 당하지않았을까요..?

한번도 이런생각해본적없고.. 다들 한다는 자살하거나 한다는 생각도...

단한번도 해본적없습니다.. 막내라고 이쁘다이쁘다만 해주시는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걸까요...? 너무나 연약하고 바보같은 저때문에.. 이제 더럽게만 느껴지는 내 몸뚱아리때문에...부모님같은 우리 오빠가 감옥에서 평생을 살아야할지도 모릅니다...

 

.......

 

다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오빠가 비록 살인이라는 죄를 지었지만..

욕하지않아주셨으면해요.. 제 마음에 더이상 상처가 남지않았으면합니다...

기도 한번만 해주세요... 저희 오빠가.. 형량이 적게 나오기를.. 그래서 내가 시집가는

모습도 보고.. 명절도 같이 지낼수있기를요...

구정인데도... 어둡기만한 집에서.. 상처받은 한 여고생이 끄적거립니다...

혹시 법쪽에 관련된 분이 계시면.. 이런상황에 형량이 어찌될지.. 저희가 어떻게해야될지..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히 받을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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