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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그녈 바꾼건가요.. 그녀가 변한건가요..?

바보aA |2004.03.26 14:37
조회 608 |추천 0

 여자친구와 사귄지 560일이 다 넘었습니다. 사귀면서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서로 잘 이기고 잘 넘기며 사랑해온 사이입니다.

 다만 문제라면.. 제가 유학을 와 있는 상태입니다.

 유학을 온지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고. 이제 귀국을 두달 남기고있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유학길에 오르던 저였습니다만..

 정말로 한눈팔지도않고 절 기다려준, 그리고 기다리고있는 그녀가.. 정말 너무나도 고맙고..

 그런 그녀를 정말 목숨과도 바꿀수있을만큼 사랑하고있습니다.

 게다가 너무나도 착한 그녀는.. 이미 4년전 저를 혼자서 짝사랑하고있었죠..

 저역시 그때당시 그녀의 마음을 알았지만 애써 모르는척 외면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땐 그녀가 싫었다. 이런것이 아니라, 그때는 그저 혼자있고싶고..

 솔직히 여자친구를 만드는것에 흥미가 별로없었습니다.

 그러던중 제 속마음을 제 친구에게 말했는데. 그녀석이 잘못 전달을해 엉뚱한

 오해를 낳았죠.

 "아무랑도 사귀고싶은마음이없다. 그래서 아직까진 걔가 날찾아오면 좀 부끄러워..ㅋ"

 라고했던것이

 "걔가 너 짜증난데. 귀찮다고 보러 오지도말래."

 라는 식으로 그녀에게 전달이 되어버린것입니다.. 그리고나서 그녀를 볼수없었죠.

 그땐 저 자신도 그녀에게 그런 헛소문이 흘러갔을꺼라곤 전혀 생각도못했었죠.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와서하는 얘기지만. 그녀를 처음본순간 반하거나, 정말 그녀에게 호감을 사거나

 하진않았습니다.. 다만 언제부터였는지.. 그녀가 점점 눈에 들어오고..

 이제는 제가 그녀를 좋아하게되었죠.. 그리고나서 그 후엔 제가 먼저 고백을했습니다.

 그녀는 반신반의하더군요.. 그때서야 전 그녀가 말도안되는 헛소문을 들었다는것을

 알았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역시 절 믿고 그때부터 저흰 사귀게되었죠..

 섣부른 생각이였을지도모르지만 그녀를 만난지 30일가량이 지났을때부터 

 "아.. 이 여자다.." 하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오더군요..

 그녀와 함께있는 시간이 정말 너무나도 행복했고..

 유학길을 떠나는 날에도 애써 담담한 그녀와는 달리 전 그녀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괜히 몇년전 그녀를 혼자 마음고생 시켰다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앞에서 그렇게 울어봤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녀와 사귄것이 그녀에대한 동정심 같은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유학길을 오르고 몇달이 지났죠.

 사귀다보면 언젠간 서로 변한다는거.. 물론 그정도는 저 역시 예상하고있었습니다.

 다만 애써 제 자신을 다독거리며 위안했죠..

 주위 친구들 어느 누굴봐도 저희처럼 오래가는 사람은 거의 보질못했고,

 그런 저흴 보는 친구들, 주위 사람들의 시각도 한결같았습니다.

 "징한것들.. 부럽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요.. 저에게 짜증한번 내지않고.

 제 앞에선 욕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던 그녀가. 언제부턴가 제게 너무 태연하게

 욕을하기도하고, 짜증을내기도하고 신경질을 내더군요..

 물론 그땐 "뭐 서로 편한 사이니까.." 하는 생각에 넘어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심해진다는것을 느꼈습니다..

 한달한달이 지날수록 그녀가 제게 짜증내고 신경질내는 강도는 심해지고..

 하늘에 맹세코. 전 그녀에게 진심으로 짜증을내거나 신경질을내고.

 대놓고 그녀에게 욕한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바보가 욕이라면 모를까요..?

 아니, 전 그녀에게 짜증,화,신경질. 이런것들을 낼수가없었고.. 지금도 그럽니다..

 그렇다고 제가 절대 온순한 성격이아닙니다..

 한국에서 학생시절때도. 한번 욱하고 폭발하면 아무도 말리지못할만큼

 미쳐버리는.. 어떻게보면 매우 난폭한 성격이거든요..

 그리고 제 친구들에겐 냉정하고 차갑습니다.. 오직 그녀에게만 웃고.

 따뜻하게 대해주려 노력하죠.. 저의 그런 성격탓에 그녀 역시 당황했던적이

 몇번있습니다.. 그런 괴팍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제가.. 이상하게 그녀가 제게

 짜증내고 화내거나 신경질을내면, 절대로 그녀에게 똑같이 대할수가없더군요..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그녀를 기다리게하고있다.. 그녀를 기다리게했다..

 라는 이 두가지가 떠오르는것같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말이죠..

 정말 그녀에게 그녀가 제게하는것만큼 대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러던중 제게 시련이 닥쳐왔죠.. 유학생활을하던중 계속 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뜨끔뜨끔하던 때가 잦았습니다. 건강에 이상이있음을 느끼고 병원에 찾아갔죠..

 암이였습니다.. 다행히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니였지만..

 간암중기쯤이였습니다.. 처음엔 그녀에게 말하지못했죠.. 숨기며 지냈습니다..

 하루빨리 치료받고 수술하는게 좋다는 의사말에 그날이후로 계속 치료를시작했죠.

 끔찍한 고통들의 나날이였습니다.. 몇달을 그렇게 혼자 앓아가며 치료받으며

 지내던중, 어느날 그녀가 알게되었죠.. 심각하게 받아들이더군요..

 그날부터는 외국에 있는 절 전화로나마 잘 챙겨주고 위해주더군요..

 행복했습니다. .정말로.. 아프지만 않다면 그대로만 쭉 가고싶었죠..

 정말 죽을것같은 고통을. 오직 그녀 얼굴하나만 생각하며 버텨왔습니다..

 배를잡고 뒹굴며 끙끙대며 식은땀을 줄줄흘려도 사진속의 저희를보며

 정말 열심히 버텼습니다.. 그리고 완치되었죠..

 그게 바로 3,4달전 얘기입니다..

 그리고나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더군요... 아니 정확히말하자면,

 그 이후로 더더욱 심해졌죠.. 갈수록 제게 험하게 대하더군요..

 날수록 거세지는 그녀의 성질에.. 한번은 제가 진지하게 물었죠.

 "넌 만약에.. 내가 지금 니가 내게 하는것처럼 네게 똑같이 행동한다면...

  넌 기분이 어떨꺼같니..?"

 그리고나서 제게 대답하는 그녀의 대답이.. 절 철렁이게 만들었죠..

 그녀는.. 아무렇지도않게 바로 대답했습니다.

 "깨지고도남았지.ㅋㅋ 아.. 얘가 이런애였구나.. 하면서.ㅎ"

 그때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정도로 심한 행동을 지금 니가 내게 하고있다는거.. 알고있으면서 그런거니..?"

 그래도 제가 잘 견딜수있었던것은.. 날마다 그런것이 아니라

 가끔씩.. 가끔씩 그렇게 그녀가 제게 행동하고.. 그럴때마다 전 화내지않고

 그녀와 논쟁? 을하곤하죠.. 무조건 제 생각,느낌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녀역시 그러구요.. 그럴때마다 서로에게 잘못이있었습니다..

 허나 문제는 저희 둘중 어느하나만 매일 잘못하는것이 아니라는거죠..

 제가 하나를 잘못해서 그녀를 기분상하게했는데, 그녀는 그저 제 실수하나에의해

 기분이 상한 이유로 제게 심하게 짜증내거나 화를내고..

 이런식으로 반복이 되더군요..

 가끔 그녀가 제게 심하게 대하면서 제게 상처를 주고 충격을 주어도..

 다 웃어넘기면서 지냈습니다. 그녀가 설령 제게 그런 행동을할지라도

 그녀가 정말 좋았습니다. 오죽하면 국제전화비로

 한달에 500만원이 나왔겠습니까..  그 다음달엔 300만원.. 그 다음달은 100만원..

 부모님께 엄청난 꾸중을 들으면서도 머릿속엔 그녀 생각밖엔 안들어오더라구요..

 

 그러다가.. 며칠전부터였습니다.. 아니 이번주부터였죠.

 이번주는 그녀가.. 생리적인 현상으로 예민해지는 때이거든요;;...

 이번주내내 제게 정말.. 정말 다른사람같이 냉정하게 대하더군요..

 그래도 전 예민해지는 때이기에.. 그런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던 오늘.. 그녀와 전화를했는데.. 친구와 같이있더군요.

 며칠전 분명 그녀가 제게 말했습니다. 제가 짜증내는것좀 참아보라고 하니

 그나마 너한텐 아주 잘 조절해서 말하는거야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늘 전화를 해보니 그게 아니였습니다..

 저한테만 조절해서 그나마 잘대하는게아니라.. 저한테만 그러더군요..

 수화기너머로 들려오는 친구에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작년. 아니 4,5달전까지만해도 그녀가 제게 웃으며 말해주는.. 그런 따스한 말들이였습니다..

 하지만 제겐 짜증을내더군요.. "끊어." 라고 말하길래

 "왜 끊어~ 전화 쫌만하자." 라고 제가 말하니 "아씨~~ 짜증나.." 라고 말하더군요..

 적잖게 충격먹었지만.. 이번엔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왜 나한테만 짜증내는데.. 이유라도 알자.."

 "뭐.."

 "아니.내가 뭐 잘못했어?"

 "누가 너 잘못했데?"

 "그럼 왜 나한테만 그러는데. 나한테 그나마 잘하는거라고하더니 완전 반대네..

  지금 너 나한테만 그러고있잖아.."

 "아 그래서 나보고 지금 어쩌라고~~"

 "좀 따뜻하게 대하면안돼..? 왜 나한테만 그래..? 너 화나고 짜증나면 친구한텐 웃어주고

  그 짜증들은 다 나한테만 내니..?"

 "아 그럼 전화하지말던가 !! 누가 전화하래!!?"

 "..... 딴말안해.. 그냥 이유라도 알자고.. 왜 그러는지 이유라도.."

 "몰라. 그냥 짜증나."

 "짜증나면 무조건 다 화내고 신경질내고 나한테 다 풀어야해..?"

 "아 뭐~!! 이제 더 이상 못참겠어."

 "....... 솔직히 그럼 니가 여태까지 참았니.."

 "하~~ 참. 그래~ 이제 안참아~ 끊어."

 

 라고하더니 그냥 전화를 끊더군요...

 하... 정말 미치겠습니다... 언젠가 저보다 친구를 훨씬 더 챙기는 그녀를 보고

 나와 친구, 솔직히 어떤쪽이 더 중요하냐고 장난스레. 속은 진심으로 물어봤습니다.

 그녀가 그러더군요.. 자기가 힘들때 옆에 없는 너보다.. 아직까진 내 옆에있는

 친구가 더 중요하다고..

 물론.. 물론 이러한것.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가 말하는 친구들이란, 모두다 저와 사귀고나서 한참후에 사귄 친구들입니다..

 이런 생각이 유치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1년반이 넘게 사귀어온 나보다 고작 알게된지 1년될까말까한 친구들이

  그저 내가없다는 이유만으로 중요한가..'

 제가 있을땐 분명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저라고 말하던 그녀였습니다..

 저만있으면 친구들 다 필요없고 설령 자신이 왕따를 당한다할지라도 저만

 있다면 상관없다고 말하던 그녀였죠..

 그렇다면 그녀에겐.. 그저 제가 옆에있으면 소중한 사람이되고... 그저 옆에만없으면

 다시 존재감이 추락하는.. 그런 존재일까요..?

 정말.. 정말 오늘 그녀와의 대화로.. 너무나도 심난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내가 아플때도 누구만 보며 다 참고 견뎌냈는데...

 누구 행복하게 해주려고 혼자서 유학생활하고있는데..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메우고.. 절 혼란스럽게하네요..

 차마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조차 하지 못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그녀를 무작정 나쁜 여자로 만드는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말이죠...

 정말 제가 어떻해야할까요..  가끔은 생각합니다..

 무조건 그녀가 짜증내고 화내고 신경질낼때마다 웃으며 받아주는것도

 어느정도 절제해야겠다고.. 나 역시 그녀에게 짜증낼건 내고 말아야될건 말고.

 해야한다는 생각을하곤하는데.. 솔직히 자신이없습니다..

 제가 그렇게나온다면 저희에게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지.. 그런 두려움에 말이죠..

 지금 저희가 이러는것이... 말로만 듣던 권태기라는것인가요..?

 아니면 그보다 더 심한... 그런것인가요..

 혼자서 고민하고 시름시름 앓는것이 답답하고 속상해서..

 이렇게 글로 올려봅니다..

 

 시간이 그녀를 바꾸게만든것일까요...?

 그저 그녀가 달라진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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