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잘 지내오고있었는데, 요즘들어 서로 불편하고 어색하고 그래요.
어디서부터 얘길해야할까요.
며칠전 제가 약간 공적인 일로 그가 항상 전화하던 시간에 모임에 가있었어요.
뭐 술마시고 노는 모임 아니구요, 연로하신(50~60대까지..) 선배님들부터 일년 후배들까지 다 모인 자리에서 같이 밥먹고 얘기하는 자리였거든요.
항상 그렇듯 전화는 왔는데 받기는 해야겠고, 그렇다고 받자니 눈치보이고 해서 (딴사람들한테 안보이게)쭈그리고 앉아 소곤소곤 거리면서 전화를 받았지요.
근데, 그는 그게 기분이 상한겁니다.
30분전화하면서 (쭈그려앉아있느라 발저리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ㅠ_ㅠ) 말은 안하는겁니다. 그냥 전화기를 "붙잡고"있는거지요 -_-;
자리 사정상 제가 말을 많이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해서 그가 말을 해주면 했는데 그러지도 않고, 그렇다고 끊어주는것도 아니고.
(솔직히 그런 자리다고 얘기했는데 하루쯤 끊어줄수도 있는거 아닌가요?-_-;)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전화기 붙잡고 있다가 끊었습니다.
그다음날, 뜬금없이 대낮에 전화해서는 아프다고 죽겠답니다.
다른 일보다 말고 받은전화에 아프다고 죽는 소리를 하니, 걱정은 되고 그렇다고 내가 해줄수 있는일은 없고.. 얼른 의무과 가보라고 하면서 끊었습니다.
하루종일... 연락이 없다가 저녁 늦게 전화해서는 의무실에서 자고있었답니다.
왠종일 걱정하느라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하고있던 저는 급한마음에 괜찮냐고 다그치듯 물었고, 머.. 배에 가스가 찬것같다고.. 그러더라구요.
다행히 크게 아픈거 아닌거 같아..마음이 탁 놓이면서 반 장난식으로 '머야~' 라고 햇습니다.
돌아오는 말은 "그래서? 니가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알아?"였습니다.
눈물이 핑 돌더군요.
물론 많이 아팠겠지요. 걷지도 못하겠다고 그랬었으니 오죽 아팠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모 장이 꼬인걸까, 맹장염인가, 하며 오만가지 상상을 다하며 걱정하고 있다가 가스가 차서 그런거 같다는 말에 마음이 놓이면서 한마디한건데.
그리고 어제, 낮에 전화가 오더니 한시간을 통화했나요. 말을 시키면 "응" "아니" "몰라" 만 반복하면서 계속 말 없고 저보고만 말왜 없냐고 계속그러길래 기분이 좀 상해서,
다른사람들이랑 전화하면 무슨얘기해? 전화하면 얘기할거리가 생각이 안나? 라고 햇더니 그새 삐져서 끊겠답니다. 그리고는 저녁때 전화하겠다더니 소식이 없더군요. 비참했어요-_-;
마음이 아파 그랬는지 저녁때 배가 뒤틀리게 아파 소리지르고 울면서 약먹고 별쇼를 다하게되더라구요.
오늘... 전화왔길래 기분좋게 받았습니다.
3,4,5 연휴고 해서 3일에 면회가겠다했습니다. (한달전부터 3,4,5중에 하루 면회가겠다고 했었습니다만..)안된답니다. -_-; 항상 무슨 얘기를 꺼내면 일단 안된다고부터해서 기분이 상했죠.
일이 있을수 있으니까.. 그런가부다. 그럼 일욜에 9시까지는 못가고 11시정도까지 갈까? 했더니 맘대로 하랍니다. 기분이 확 상했지요.
저는 시간이 남아돌고 할일이 없어서 면회가고 편지쓰고 소포 보내주고하나요.
제가 아무리 바빠도 2주에 한번씩은 꼭 보려고 면회 정말 자주갔거든요. 부대에서도 면회 자주온다고 선임들이 여자친구들한테 막 구박하고 그런다 그래서 다른 곰신들한테 핀잔도 듣구요.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그런 칭찬 받으려고 면회 자주다니는거 아니에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할까봐, 너무 오랫만에 봐서 휴가나와서 괜히 어색해 할까봐 일부러 더 자주 갔어요. 물론 면회가면 그사람도 좋아라 하지요.
후임들 먹이겠다고 초밥사와라, 케잌사와라, 머 사와라 해도 군소리 안하구 사다주고 좋게좋게 했으니까요.
근데, 오고싶으면 오고 말고싶으면 말아라 하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니까 기분이 너무 상하는거에요. 남들은 면회좀 와줘라와줘라 애원을 한다던데 이건 머 제가 가겠다고 떼를 써야하니.
군인들 바쁜것도 알고 제약도 많은것도 알고 다른사람 눈치도 많이 봐야하는것도 알지만요!
곰신들도 사람이에요.
곰신도 사람이고, 바쁘고, 다른사람 눈치도 봐야하구요. 안그런가요?
왜 자기가 전화했을때 눈치보인다고 조금만 소근거리면 삐지고, 전화 조금만 늦게 받으면 삐지고, 편지 좀 뜸하다 싶으면 삐지고, 다른사람들이랑 어디 나와있다그럼 삐지고.
정말 나름대로 곰신인거 즐겁다 생각하고 살려고 노력많이 했고 그렇게 했었는데요.
인젠 지치네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