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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시어머님이 미워요.

무능이 |2009.02.24 03:55
조회 4,581 |추천 0

5월에 결혼을 앞둔 30대 처자입니다.

-읽어주시는분들 지루하실까봐 앞뒤생략 한다고 했는데 완전 길어졌네요.-

 

 

결혼할 사람은 아주 어렸을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어요.

그런 남자친구가 안쓰러운지 사위에게만은 최고로 좋은것만 해주고 싶으시다는 울아빠.. 

남자친구도 아빠 맘을 알았는지 많이 감동하더라구요.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면서.. 정말 아들된것 같다구..

적당히 사양할건 사양하구 받을건 받구 그렇게 기분좋게 남자친구 예복,예물은 끝냈어요.

 

그런데 왜 꼭 어려운일을 겪어야만 하는지..

잘 흘러가는것 같던 결혼준비에 하나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제가 돈을 좀 많이 벌지 못합니다.

시간강사 하구있구요 지금은 방학이라 집에서 놀구있지요. --;

시간강사 월급이래봤자 기름값하고나면 끝인데 벌면 얼마나 벌겠어요.

더군다나 유학간답시구 모아둔돈도 다 쓰구 부모님 돈으로 시집가는 판국에..

그래도 너무나 감사하게 부족하지 않게 해주시니 저는 죽을때까지

이 은혜를 갚으며 살아야죠. 

 

신혼살림은 아파트 입주 전까지 6개월정도 오피스텔에 들어갈 예정이구요,

빌트인 이라서 수저랑 그릇, 이불, 컴퓨터 정도만 사면되더라구요.

그래서 혼수는 그냥 현금으로 가지고 갈꺼예요. 물론 제 통장에 넣어서...

예단은 현금, 은수저, 반상기, 이불, 시어머니 가방 이렇게 드릴꺼구요.

 

그런데 문제는 그 가방이라는 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요즘 시어머니 가방 하신다는 분들이 꽤 있던데 제 주위에서 아들 장가보내구

명품가방 받았다는분 못봤어요.

뭐가 정답인지는 몰라도 그냥 혼자 힘들게 아들 키우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며

좋은가방 하나쯤은 사드리라 하시는 부모님...

그래서 백화점엘 모시고 갔습니다.

 

평소 식당에서도 남은음식 싸가지고 가시고 백화점에서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시려

구두방에서 상품권을 사서 쓰시는 시어머님...

구두방에서 상품권 싸게 산다는거 어머님께 배워서 잘 써먹구 있습니다만...

그렇게 아끼셨던 그 모습은 어디로 버리고 오셨는지...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모델을 줄줄 꾀고계신 어머님께 반해버렸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듣던 평소 갖고싶어하셨던 가방을 사드리려고 했던건데...

그것보다 딱 2배가 비싼 가방만 줄줄이 보시니 기가막혔지요.

그렇다구 가격을 모르시는것도 아니었구 가격표가 떡하니 가방앞에 붙어있는데...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구 비싸도 기분좋아하시면 좋겠다 싶어서

일그러지는 얼굴을 애써 감췄어요.

 

결국 한참 보시더니 두개를 놓구 고민하시더라구요.

아니... 고민하시는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었어요.

두개 다 하시겠다네요.

우리 어이는 어디로 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어이가 없더라구요. --;

머릿속은 까맣게되구 얼굴을 하얘지구 다리는 후들거리구...

드디어 코트위로 떨어지는 닭똥같은 눈물...

얼굴을 확 돌렸는데 보셨는지 못보셨는지...

 

남자친구도 하도 어이가 없으니까 화를 다 내더라구요.

만난지 10개월만에 화난모습 첨봤어요.

그러더니 나중에 자기가 사줄테니까 둘중에 하나 고르라구...

근데 더 웃긴건 그 시어머니가 언제 몇날몇일까지 사줄껀지 약속을 받아내더라구요.

보통 엄마들은 아들 돈 아까워하지 않나? 

저야 뭐 며느리 될 사람이니 자기돈 아니지만 아들돈은 아까울것 같은데...

싼것도 아니구 몇백만원짜리 가방인데...

 

그렇게 황당한 장면은 끝나구 계산을 하려는데 자신이 고른게 넘 저렴(?) 하다구

생각하셨는지 더 비싼 가방을 또 보시는거죠.

돌아버리 일보직전...

매장직원이 제 맘을 읽었는지 어머님께는 며느님이 고르신 가방이

더 어울리는 같다구 지금 보시는것들은 젊은사람들이 더 좋아하는거라 질릴수도 있다구...

정말 그 직원 칭송레터 한장 보내야겠어요. --;

 

같이 식사하는데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었어요.

그리고 헤어지구나서 생각하니깐 또 서러운거있죠.

우리엄마는 저런거 들지도 못했는데 시엄마랍시구 두개나 사달라 하구...

돈벌라구 자꾸 푸쉬하구...

 

그래서 밤새 친구들이랑 마셨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마시구 미친듯이 울었어요.

 

그렇게 퍼마시구 있는데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낮에 돈벌라구 닥달해서 미안하다구...

맘에 걸리신다구...

그래서 괜찮다구 그랬지요.

미안해하지 마시라구 자식한테 뭐가 미안하다구 그러시냐구...

철이 없어서 그런거에 노여움도 안타니깐 걱정하지 마시라구...

 

완전 가식인 제 모습에 저도 놀랬어요.

쌩글쌩글 웃으면서 얘기하는것이 닭살이 돋더라구요.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어머님께 한마디 한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머니도 마지못해 전화하신것 같더라구요.

어찌저찌 전화를 끊고 끊겨진 전화로 혼잣말만 했어요.

 

"근데 왜 가방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씀은 안하세요?

 저희 부모님도 어머님 가방 사드렸으니까 어머님도 울엄마 가방사주세요"

 

저 되게 소심하죠?

결혼 엎을것도 아니면서 불만만 쌓여가구...

이제 시작일텐데...

 

그 일이 있구 오늘 하루종일 암것도 못했어요.

남자친구도 우울한 목소리구...

한번도 부딪힌적 없었는데...

겁나요.

계속 이런일이 생길까봐... 그래서 지칠까봐...

다 지나가는 과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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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쓴소리|2009.02.24 04:07
이제 시작일꺼 같은 예감이 드네요.
베플오이지|2009.02.24 09:59
남친에게 솔직히 이야기하세요. 찝찝하고 기분 나쁜 것...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그냥 넘어가면 안 되지요.... 결혼을 물르라는 것이 아니라 어머님의 행동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경우가 없는 것인지를 남친이 기분 나쁘지 않게 언급하고 넘어가라는 것이죠. 시어머님 이야기라 예민할테니...절대 싸우듯이 이야기하지 마시고, 처량하게 자신 없다고....이야기는 하셔야 합니다. 앞으로 어머님의 요구가 끝이 없을 것 같고....... 당신이 강한 방패 막이가 되주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고.. 님이 좀 산다 싶으니 님의 돈은 거저 생긴 돈이랍니까? 확실히 님편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데, 당연히 님 남친은 어머님 편일 겁니다. 100% 어머님 편일 게 확실하지요. 일생동안 고생하면서 나를 키워주신 어머님 이제는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편히 사시라고 다 해드릴 겁니다. 걱정이 되는 것은 님 시어머님이 완전 불여시에 경우가 없다는 것, 결혼하면 완전히 시어머니를 위한 밑빠진 독에 물 퍼붓기식이 될 거라는 것, 이 모든 것을 님이 감수해야만 한다는 거지요. 님 평범한 보통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난 사람이 왜 좋은 것이지.. 눈물 나도록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려고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주심 클납니다. 기본 도리 이외에는 절대 지나치게 하지 마세요. 앞으로 비싼 옷,비싼 가방 요구하심 못 들은 척 하시거나, 안 된다고 확실히 선을 그으세요....처음부터 못된 며느리 될 생각을 하셔야지.....처음이라고 해드리면 계속 해드려야 합니다. 그런 경우없는 몰상식한 시어머님에게, 님이 발목 잡히면 더 어리석으니 정신 바짝 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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