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 "요즘엔 소리만 내면 모두 음악을 하는 줄 안다"며 가요계에 일침을 가했다.
신중현은 16일 서울 청담동 호텔 리베라 15층 로즈홀에서 열린 은퇴 공연 기념 기자회견에서 "요즘 가수들은 소리만 내면 모두 음악인 줄 아는 것 같다"며 "진정한 음악을 추구하는 음악인과 그렇지 않은 가수들 사이에는 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중현은 "1960년대 함께 음악을 했던 친구들은 배는 고팠지만 진정한 음악을 갈구했기 때문에 지금도 음반을 들으면 열정이 느껴진다"며 "하지만 요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처음에는 진정한 음악을 추구하는 듯 하지만 나중엔 립싱크를 하거나 음악이라고 하기 힘든 댄스곡들로 전향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전했다.
신중현은 "이번 콘서트에서는 지휘자로, 기타 연주자로, 가수로 내가 가진 음악성을 전부 표현할 생각"이라며 "이번 콘서트를 선배 뮤지션으로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하는지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신중현은 17세이던 1955년 서울 용산의 미 8군 무대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며 처음 음악을 시작, 1964년 한국 최초의 로큰롤 밴드인 애드포 앨범으로 데뷔했다. 올 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은 신중현은 '빗속의 여인', '커피 한 잔'등을 작곡했으며 '미인', '떠나야 할 그사람', '님아' , '봄비', '꽃잎', '님은 먼 곳에'등 명곡들을 발표하며 1970년때 중반까지 한국 대중 가요의 흐름을 이끌며 한국 록의 대부로 자리 잡았다.
신중현은 "원래 예쁜 자식한테만 매를 드는 법"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할 생각(웃음)"이라고 전했다. 신중현은 "음악이 워낙 다양해 일관된 잣대를 댈 수는 없지만 후배들이 국민성이나 전통적인 한국의 색을 잃지 않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신중현은 12월 1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은퇴 공연 '신중현-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를 개최한다. 신중현은 무대에서 은퇴한 뒤 자택의 녹음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지속적으로 음악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