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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나서 신랑이 더 좋아지네요

상황역전 |2009.02.26 14:09
조회 25,746 |추천 1

한가한 오후라 주절거려봅니다.

서른중반넘어서 결혼한 노땅신혼부부예요

1년 연애하다가 결혼했구요 지금은 신혼 넉달째~

 

공부하고 일하는게 좋아서 결혼에 대한 간절함도 없었고

아기에 대한 애착도 없었지만

이렇게 있다가 금방 40대가 되겠구나...뭐 이런생각에 결혼을 했다고 해야하나???

 

지금 신랑과 사귈때 따라다니던 사람이 두명이 더 있었답니다.

서른 중반에 참 복도 많았죠?

세명을 두고 이리저리 저울질했던게 사실이네요

 

대단한 집안의 장남인 첫번째 남자는 저희집조건이 부족해서 시집살이 고될것같고

자수성가한 제조업운영하는 두번째남자는 펑펑쓰며 공주인생이 보장(?)되었지만

대학까지 나온사람이 하는 업무때문인지

무식해서 대화가 안되더군요.

 

마지막이 지금 결혼한 신랑인데

서울에 있는 중위권대학나와서 대기업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지요

외모도, 키도 모두 중간...

시집에 재산도 없고 월급장이 경제력 뻔한 상황...

그런데도 지금의 신랑을 선택했어요

결혼한다고 했더니 축하한다고 난리법석이다가

어떤사람이냐고 묻길래 지금의 신랑 스펙을 말하니

일순간 분위기 싸~아~~해지는...

어떤사람은 '더 조건 좋은 사람과 할줄알았는데...'이렇게까지 말하기도...ㅠㅠ

 

성실하고 책임감강하고 정직하고 자상한 사람, 그리고 검소한 모습에

평생 마음고생은 안시키겠구나...그런생각을 했어요

이것저것 다 따져보니 결국은 마음편한게 최고라는 결론??

정말 비즈니스하듯 결혼했다는 생각이 드실거예요.

 

경제력이 좀 문제가 되긴했지만

신랑도 적은 월급아니고 저또한 신랑보다 조금 더 버니까..

사는데 어려움은 없을것이고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남자의 경제력이었어요

 

여튼,,,

결혼전날까지도 확신이 없었고

신혼여행가서도 별로 즐겁지 않았어요

저흰 신혼여행이 첫날밤...ㅠㅠ

 

그런데 살면 살수록 이사람과 결혼하길 참 잘했구나..이런생각이 들어요

곤히자는 모습도 너무 이쁘구요

아무거나 잘 먹는것도 귀여워요

식사후 벌떡 일어나서 설거지하는 뒷모습을 보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엉덩이를 꼭 깨물어 주고 싶을만큼요.

퇴근해서는 세수하면서 양말 조물조물 빨아서 널어놓는것도 귀엽구요

결혼전에는 몰랐던 애교도 많네요

일하다가도 신랑을 생각하면 막 보고싶고 그래요.

 

결혼전에는 신랑이 저를 더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혼하고나니 제가 신랑을 훨씬더 많이 사랑하게 되어버린것 같아요

이건 뭐 완전 상황역전...

좀 자제해야지..하는데도 그냥 막 표현이 되네요.

너무 헤벌레~ 좋아하면 질릴까봐 안들키려고해도

좋아하는 마음은 손가락사이로 흘러나오는 빛과 같나봐요

 

언젠가는 신랑을 좋아하는 이 마음도 사그라들겠지만

지금은 그냥 마음가는대로 좋아하는게 맞겠죠?

님들은 결혼하고나서 남편이 더 좋아지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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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읽으면서 저도 입가에 미소가 도네요^---^

지금 행복하신 분들은 더 많이 행복하시길 바라구요

지금 잠깐 위기를 만나신분들은 거뜬히 넘기시고 더 단단해지시길 바래요

 

아무거나 잘먹는 신랑은...

제가 약간의 편식이 있는지라 안먹고 남긴 국그릇의 파와 무우..등등..

모두 건져 먹어요

상추쌈이나 배추쌈을 먹을때 저는 밑둥을 안먹어서 떼어놓으면

그것도 다 먹어요.ㅠㅠ

(엄마들이 아가 먹다가 침묻힌걸 먹는것같은 느낌????)

 

제가 매운걸 좋아해서 뭐든 매콤, 얼큰하게 만들고

인절미 구워서 쭉~~쭉 늘어지게 먹는거랑

참치김치찌게를 무척 좋아해서 그걸 자주해줬는데...

 

어느날 시어머니께 듣게 된 사실은...

신랑은 매운걸 못먹고 참치김치찌게를 제일 싫어한다더군요..헉!!!!!

그리고 끈적끈적한 음식싫어서 찰밥도 안먹는다는...

왜 그동안 말안했냐고 했더니

'신나게 음식 만들어주는 모습이 고마워서....'라고 하더라구요.ㅠㅠ;;;

(미안해 신랑...)

 

염장지르는 김에 하나더..^^;;;

제가 성격이 파르르~ 하는게 있어서 감정적으로 되는 경우가 잦았어요

그럴때마다 신랑은 응,,,그랬구나,,,미안해,,,고개끄덕끄덕,,,경청,,,,

몇시간지나거나 하루뒤에 편안한 목소리로 말을 해요

'자기가 왜 화가 났었는지 말해줄래?' '어제 나는 이러저러한 상황이었어'..

듣고나면 이상하게도 모두 저의 파르르~~~가 문제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제가 이기는줄 알았는데 결과를 보면 제가 사과하는 시추에이션???

신랑의 느긋하게 받아주는 성격덕분에

오히려 저의 파르르~한 성격이 고쳐져서 개과천선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누라가 달라졌어요~~'

 

여튼, 모두들 행복하세요

 

 

 

추천수1
반대수0
베플노처녀|2009.02.26 14:12
모처럼 결혼하고 싶게하는 톡이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베플34살 노처녀|2009.02.27 10:39
죽도록 사랑해서 운명적으로 결혼했다는 커플들은 박살나고 셋중에 그냥 한명선택했는데 완전 대박이고 자기복은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는말 진짜 맞는듯.... 글 읽으면서 코끝이 찡해지는게.... 여러가지 느낌이 교차하는구나....
베플|2009.02.27 05:36
좋아하는 마음은 손가락사이로 흘러나오는 빛과 같나봐요 이 부분 보고 머리가 쭈뼛쭈뼛 서고 온몸에 소름이 쫙~~~~~~~~ 나도 저런기분 언젠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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