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위로와 격려를 해주셔서요.
가까이 있는 사람보다 여러분들의 위로때문에 이제야 마음을 추스립니다.
어제밤 남친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어떻게 할꺼냐고..
그래서 울면서 말했습니다. 오늘도 몇번이나 너네 집에서 나한테 전화해서
나한테 쌩난리를 부렸다고.. 그랬더니 미안하답니다.. 뭐라 할말이 없답니다..
전 더 화가났습니다. 만약 우리 식구가 남친한테 전화해서 뭐라 난리치면
전 오히려 우리집에 화낼것 같습니다. 그러지 말라고.. 근데 남친은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우리가 잘못했으니 참고 살아야지 않겠느냐며.... 그 말이 더 배신감 느꼈습니다.
물론 딸셋에 아들하나, 집안의 기대를 잔뜩안고 살아온 사람이라 가족에 대한 생각이
남들보다 부담이 있을꺼라는거 이해합니다.
그래도 말이라도 그럼 너랑 나랑 도망가서 살자... 라는 말한마디 해주었더라면
덜 서러웠을겁니다. 어떻게 하느냐는 말에,, 난 도저희 오빠네집 들어가서 살 자신이 없으니
결혼못하겠다고 말씀 드려라....... 내일 한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난 이제 갈수 없다..
오빠네 집은 오빠가 해결하고, 우리집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마 아버지께서 가만 안두실거라며, 결혼하라고 할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아버지께선 그러실지 몰라도 어머니랑 시누들은 다들 내색 안하고
좋아라 할꺼니 아버지도 곧 그렇게 되실꺼라고...
가슴아프고 미안하답니다. 자기때문에 내가 상처 받은거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는 평생
벌받고 살꺼라며.........
남친은 결혼해서 어떻게든 살고 싶지만, 내 뜻이 완강하다면 자기도 제 말에 동의 하겠다더군요.
남친은 제가 그집에 들어가서 나 죽었소 하면서 살길 바라는것 같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절대 그러면서 살수 없다 했습니다.
이제 곧 한시가 다 되어 갑니다.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발 너네집 식구들 나한테 전화하지 말라고 하라고 했습니다.
전화 받을때마다 심장이 멈출것 같다고,, 알겠다더군요
애기 지울때 병원에 같이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같이 가봤자 서로 얼굴 봐서
좋을것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병원비 대주겠다고 하는데 됐다고 그랬습니다
난 직장인이고 넌 학생인데 내가 내도 내겠다고 마지막에 알량없는 자존심 한번
부려봤습니다.
그리고 식구들 그러는거 아니라고,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거라고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그 사람 눈물엔 피눈물 날꺼라고 퍼부었습니다
사실 남친 보고싶습니다. 2년을 넘게 만났고, 서로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났는데,
이런일이 생길지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고 감정이 아니라는거 알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여자만 손해라는거 알지만, 지금은 제가 잠시 손해보고, 나중에 더 잘살랍니다.
그리고 그 집 사람들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남친이 결혼못하겠다고 해도
어떻게든 결혼시키려고 하시겠죠,, 그집도 처녀가 셋이나 있으니.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도 인격상실한 집 사람들과 같이 한식구 되는거 정말 싫습니다.
오늘부터 3일 연휴네요..
사실 두렵습니다.. 혹시나 제가 미련이라도 생겨 다시 전화하게 될까봐..
그래서 오늘 친구랑 여행가기로 했습니다
저 멀리 동해에 가서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다시 한번 추수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집 식구들 용서해주고 남친도 잘살라고 기도할겁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