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셨는지요.
예전에 결혼전 남친에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얘기들!! 써서 톡되고
격려도 욕도 바가지로 먹었던 글쓴이입니다 ^^
네 드뎌 결혼을 하게 됬습니다.
날짜는 5월에 잡고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역시나 그렇게 강조했던 교회 부분이 걸리는군요.
상견례 하기 전에 두번 뵙고(명절때 포함) 인사 드리고 상견례때 뵙고
되도록이면 사근사근하게 웃으면서 대했는데 어머니가 워낙 무뚝뚝한 분이신지
표정이 전혀 없으시더라구요.
그래도 뒤로 남친한테 맘에 든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결혼은 양가 무사천리로
날짜 잡고 진행됐습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시라 일하시는 쪽에서 무지 많이 올 듯한데 시부모님이
얘들 직장도 여기고 살 곳도 여기니 서울서 하자고 계속 주장하셔서
울 부모님 어쩔 수 없이 그 점 양보했네요. 많이 서운하신 듯 해 보였지만
뭐 우리 다니는 직장도 여기고 시댁도 여기니.. 라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교회에서 하고 싶으셔서 그랬답니다 -_-
결혼 준비하면서 그래요. 남친의 착하고 잘 웃고 사근사근한 성격과 달리
무뚝뚝하고 표정없는 부모님을 보면서.. 참 잘 해 나갈지도 걱정되고
진작 몇번 뵙고 인사라도 드리고 친해질껄 그랬나 싶은데 남친이
어차피 내 사람 됬다 생각하셔야 정주고 잘 해주실꺼라고 그런 생각 하지 말라고
하는 걸 보면 내 며느리다 싶으셔야 결혼후에나 말 붙이고 잘 해주실거라고 하네요.
상견례 끝나고 전화 오시더니 대뜸
"어머니 천주교시라는데 교회 다닐 수 있겠냐?"
좀 벙찐 상태로 " 아뇨 어머님 저 교회도 천주교도 안 다닐꺼네요"
"알았다" 하고 뚝 끊어버리시는데 내가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다닌다 하고 몇번 따라갈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괜히 애꿎은 남친한테 째리면서 너 내가 교회 안간다 했지! 말 안전했나?
했더니 씩 웃으면서 안간다 했는데 엄마가 전화했는갑네 이러고 마네요.
그렇게 강조해도 모자란 부분이 종교입니다. 어머니는 지금도 그 점에 대해서
많이 서운하신가 보네요
신혼 집 구하는데 회사가 시댁이랑 지하철로 5정거장 있는 곳에 있어요.
되도록이면 멀리 구하고 싶어서 일부로 반대쪽 5정거장쪽 알아봤는데
그것도 시댁 근처에서 살길 바라시는지, 저희 엄마랑 통화하시는데
애들은 제가 옆에 끼고, (이부분에서 울 엄마가 같이 사신다고요? 했더니
가까이 사신다고,.. ㅠㅠ) 살아야 안심하시겠죠? 이러시고..
착한 남친 . xx(저)이가 알아본 곳이 싸고 가깝대
나 집값 얼마 없으니까 걍 그쪽 가서 살께 울 집(시댁)쪽은 비싸잖어
이렇게 해서 간신히 무마 시키고
용돈 부분이야 뭐 매번 얘기하고 있습니다.
절대 특별한 날 빼고는 안 드리겠다. 생일 명절 어버이날 외엔 드리지 않겠다.
생일도 2번 명절도 2번 어버이날에 형님까지 합치면 대충 7~8번..
10만원씩 드릴 수도 없고 또 이번에 남친 승진하면서 월급 왕창 올랐고
저도 왕창 올라서 둘이 합쳐서 600정도 받을 꺼 같은데.. 답답하네요.
거기다가 착한 남친 저 자랑한다고, xx이가 나보다 연봉 더 받아.. (제가 한 200정도
더 받습니다..) 라고 했더니 어머님 얼굴 확 구겨지시고.. 울엄마 앞에서 했다간
남친 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맞을 태세였답니다;;
그래도 어디 그게 맘처럼 되나요.. 서운해 하실 거 같은데.. 20씩만 드려도 휴,,
5천만원으로 시작하고 우리가 벌면 금방 벌꺼야 하면서 둘이 다독거리면서
지금 계획 세워놨는데, 20은 서운해 하시는 거 같아 답답합니다.
저희 집 여자만 있는 집인데다 제가 장녀입니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아들처럼 컸고 해달라는 거 다 받고 귀하게 컸습니다.
다행히 시댁이 교회 다닌다고 제사 안지낸다 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는데
이번 설에 충격을 먹었어요.
뭐 저 들어오고 제사지낸다 이건 아니지만. 설날 오후 쯤 해서 인사 드리러 가서
어머니가 저에게 제사 안지내니 좋겠구나 하시면서 웃으시길래 저도 헤벌쭉 웃으며
예 어머니 그랬더니 그래두 3일은 있어야된다 ^^ 이러시길래 벙...
좋게 좋게 넘어가고 싶었는데 이놈의 주둥아리가 -_-
"어머니, 저 명절 쇠고 바로 친정 가고 싶은데요..^^;"
"그러렴. 누가 요새 3일씩이나 시댁에 있어. 명절때 여행 가고 싶으면 갔다 와"
하시길래 좋은 분이시구나. 하고 안심해서 네 감사합니다. 어머니 했더니
어머니 표정 또 안 좋으시고.. 쩝..
제가 넘 눈치를 보나 싶어서 그냥 계속 웃고 있었는데 말수도 줄어들으시고
아 그냥 좋은 게 좋다고 결혼 후에 얘기할걸 후회하고 있는데 남친이 그런 건
애초에 말해놔야 한다고 잘했다고 .. 그래 니가 뭘 잘못했겠니.. 하는 마음으로
그냥 나도 같이 웃고..
난 죽어도 명절 쇠고 그날 아침 먹고 점심먹기전엔 일어날꺼라고 누누히 강조해왔는데
자꾸 어머니의 표정이 걸리고.. 남친한테 그나마 얘기해놓은 것이 이제 약발이
먹히나 봅니다.
결혼도 안한 제가 왜 이렇게 후기같지도 않은 후기를 쓰냐고요?
결국 니가 쓴 말이 다 맞았다고 자랑이라고 쓰냐고요?
아뇨.. 저 제가 걱정했던 것이 이렇게 다가와서 암담해서 씁니다.
그렇다고 남친이 제편을 안 들어주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가 티나게 절 미워하시거나
결혼을 반대하시거나 욕하시는 것도 아니고 단지 표정이나 말투가 가끔 던지시는 게
무서워요.
지금 벌써부터 이렇게 눈치 보이고 기분 상하는데.. 결혼 후엔 어떨까 싶어서요
그나마 남친에게 말해놓은게 있으니 좋은 게 있더라고요.
만약 결혼을 앞둔 예신님들이 남친에게 평소에 얘기를 안 해 놓으시면요
남친이 어머님의 의견에 동조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저같은 경우
너무 지나치게 결혼 얘기했나 싶어서 몇가지 안한 것들이 있는데
어머님이 그얘기 하니까 남친이 넙죽, 글케 하지 뭐 이러더라구요 -_-
예를 들면 신혼집.. 집근처다 잡으시려 하시길래 제가 참.. 중간에서 애매모호 하더라구요
남친한테두 분가한다고만 말했지 집근처에 안산다고 말 한적은 없어서..
참 이걸 어케 해야 하나 고민 하고 있는데 남친이 대뜸 우리가 알아본 곳이 싸고 좋아
시댁쪽은 너무 비싸 라고 해서.. 어머님이 납득하고 넘어갔다는..
나중에 얘기하는게 분가만 머릿속에 박혀서 걍 끄덕거리고 넘어갈래다가 왠지
아닌 거 같아서 얘기했다 하더라고요.
이 생각 단순한 놈. 하면서도 내심 눈물 나데요.. 얘는 처가에 신경 하나도 안 쓰면서
왜 나만 어머니 말 씀 하나하나에 눈치 보이고 당연한 걸 해주는 얘한테 고마워 하고
나는 이게 뭔가.. 싶어서요.. 남친한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면서도
얄밉고...
우리 엄마는 그저 내가 잘살기만 바라고 남친 착하다고 칭찬해대고
동생들도 참 남친 어렵게 대하고 아버지도 어렵게 대하는데.. 나는 왜 말 한마디에
눈빛 하나에 이렇게 벌벌 떨고 있나.. 이게 당연한건가.. 싶고
근데 뭐 딱히 모난 부분이 있으신 것도 아니니까 ..... 그냥 원래 표정이신가..
내 자격지심인가... 그렇구요;
저도 막장 며느리까진 아닌 것처럼 어머니도 사리 분별이 막 흐리고 이상하신 분이
아니시길래.. 또 아직 결혼해서 살아본 것도 아니기때문에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벌써부터 이런 것 가지고 머리 아프고 신경 쓰이는 걸 보면
정말 얘기해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바보같이 내가 원하는 바를 얘기 안하고 결혼합니까?
오늘 비도 오고 몸도 안 좋아서 마침 있는 월차 쓰고 집에 혼자 있다보니
마음이 싱숭생숭 해서 길게 썼네요.
꽃돌이 우리 남친 제 얼굴만 보면 싱글벙글 하지요.
저도 제 남친만 보면 오래 사겼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찌르르 한게 너무 좋아요.
그냥 되도록이면 우리 둘만 생각하고 알콩달콩 살고 싶은데
제가 장녀라 계속 우리 부모 동생들 생각하고 챙기느 것처럼
남친도 그래야 겠지요. 대신 그 몫이 나한테 넘어오는 거처럼 나는 이제 두가족을
챙겨야 하는데.. 답답하기도 하고 현실이구나 싶네요.
참 시댁엔 며칠에 한번씩 가세요..? 전 한달에 한번도 많은 거 같은데..
또 용돈은 어떻게 드리시나요??
전 시댁에 하는 만큼 친정에 못할 거 같네요. 남친한테 그런 거 바라지도 않구요.
대신 전화 한통도 없을 시 저도 일체 없을 거라는 건 남친도 잘 알기 때문에
그럴리는 없겠지만.. 시댁 챙기는 것처럼 친정챙기면 우리 남는 돈도 없고
제 몸도 축날거 같아서 엄마한테 그랬더니 아가 괜찮다. 그런 거 가지고
신경쓰지마라. 니가 시댁에 이쁨받는 거보다 미움 안 받고 욕 안 먹으면
그걸로 된다 하시더라구요.
그냥 시부모는 괜히 시부모가 아닌 가봐요. 말한마디 눈빛 하나에 괜히 가슴아파요.
내 사랑하는 남자 부모가 날 며느리로 보는 따뜻한 눈빛이 아닌 뭔가 못마땅한 눈빛이
정말 날 주눅들게 하네요.
뭐 매번 그렇게 보시는 것도 아니니 참을 만은 하지만..
그냥.. 후기같지도 않은 후기 길게 썼네요.
세상에 참 안 좋은 시부모님도 있는데.. 또 겪어보지도 않고 썼다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결혼을 앞두고 이런 저런 생각 들어서 쓴 거이니.. 넓은 양해 부탁드려요.
저 절대 걱정 사서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
예신님들은 꼭~ 행복한 결혼 하시길 바래요.
저도 행복한 결혼 할께요..
사랑한다. KJ 우리 행복하게 살자 ^^
예전 톡 " 결혼전 남친에게 꼭 짚고... 얘기 " 기억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