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과 사연이 참 많아요
제가 일방적으로 당한 사연;;;;;쿨럭;;;;;;;;;;;;
약먹지 않으면 잠을 못잘 정도지요
그래서 저, 이제 시댁에 가면 말 한마디도 안섞고
일만 딱 하고 방으로 들어와 애들만 봅니다.
밥도 거의 안먹고 물도 거의 안마시고요.
남편도 제가 안먹고 안마시고 한마디도 안하고 그러니까 알아서 당일치기로 시댁
가더군요(그 전에는 추석명절에 휴가까지 내서 열흘씩이나 있자고 하던 신랑임)
시댁사람들도 나쁜짓 나쁜말 정말 많이 했는데
제가 벽을 치니까 그런지 시엄니도 가끔 전화하면 "그냥 너희만 잘살면 된다" 그러더군요
하긴 우리 남편늠도 저한테 못할 짓 정말 많이 했고
(지가 잘못하는 건지도 몰랐던 싸이코패스..시댁종자 전부 싸이코 패스에요
다른 사람-특히 며느리-의 고통을 느끼지를 못하죠)
제가 지라르봐르광 몇번 하고 자살 소동 몇번하고 울고불고 약먹고
미쳐날뛰는 거 몇번 보더니 그제서야 자기가 <잘못했다>는 건 인정 안해도
<내가 이러니까 얘가 고통스러워 죽을려하는구나> 정도는 간신히 느끼더군요
근데 그 "너희만 잘살면 된다"를 제가 너무 순진하게 받아들였나봐요
전화 정말 가끔하지만 그래도 저에게 꼭 하는 말이 자기 아들 귀하게 키웠다는거에요
저도 정말 우리 집에서는 귀한 딸이었다는 거 말해주고 싶어 죽겠어요
그동안 설움과 무시 당했던거 생각만 해도 치떨려요
하나만 말할께요..밥먹다 시누이에게 엉덩이 걷어차여본 분 있어요?
시엄니가 다짜고짜 친정엄마에게 당신 딸 정신병원가야한다고 소리지르고 간 분 있어요?
이보다 더한것도 많아요..하여튼...
거리를 두고 있어도 제 머리속에는 괴로운 기억들이 끊임없이 반복재생하며
하루하루 기도와..간혹 어쩔수없이 터져나오는 울음들로, 그냥 버티고 있었어요
언젠가는 이렇게 거리를 두다보면 나쁜 기억들도 잊혀질꺼야 하면서.
근데 며칠전 전화하셨는데 너무 황당한 말을 해서
"우리 아들 목소리가 안좋은데 니랑 싸웠지! 바른대로 말해! 싸웠어 안싸웠어?"
"네?!?남편이 뭐라고 말했나요?"
"걔가 아무 말 안해도 우리끼린 알아. 난 다 안단말야.니가 내 아들 괴롭혔지?"
"아니 남편이 아무말도 안했는데 어머니가 뭘 어떻게 아세요..?"
"이게 어따대고 말대꾸야 시엄니가 뭐라 하면 네 잘못했습니다 하고 싹싹 빌어야지
너 가정교육 그따위로 받았어? 너 내가 지금까지 봐왔는데 진짜 안되겠어
글러먹었어 너같은건 싹 다 쥐어뜯어놓아야 해!"
"......제가 나중에 다시 전화걸겠습니다..."
일단 끊었습니다.
손이 벌벌 떨려서 애들 하루종일 밥 지어먹이고 놀고 하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시엄니 중증우울증입니다 정신과에 가서 신경안정제(프로작) 받아서 매일 드세요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시아버지 살아계실때는 파출부 부리면서 공주처럼 살았는데
계속 공주처럼 살고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분해죽겠다고;;;;;;;;;;;;;;;;;;;;
어쩄든..하루종일 생각한 끝에...
이건 아니다, 아무리 정신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는 해도 이대로 있다가는 안되겠다,
나도 귀한 딸이고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말해야 겠다 싶더라구요
그동안 당했던 일들 말들 모두 다 재생되면서 고통과 증오가 다시 몰려들더군요
울 부모님이 날 이따위 대접받으라고 그렇게 애면글면 키운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화했어요. 애들 다 재워놓고.
그 동안 시엄니가 전화 수십번 했더라구요(핸펀 진동으로 해놓음)
전화하니까...가라앉은 목소리로...
"너 어른 전화 그렇게 안받아도 되냐..?"
"예.. 애들이 있는데서 감정적인 대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여기서부터 특유의 비꼬는 목소리) 그래?? 니 새끼는 귀한 줄 아나?"
"...아까 못하신 말씀 마저 하세요.."
"야!! 니 새끼는 귀한줄 알면서 왜 내 새끼는 제대로 대접 안해! 내가 우리 아들
얼마나 귀하게 키웠는줄 알아(고래고래..) 왜 괴롭히고 지랄이야 엉?!"
그 뒤는 완전 쌍욕이었구요..........차라리 욕이었으면....
저더러 니네 친정엄마 죽던말던 나 알바 아니라고 죽어버리라고 하더군요
왜 내 아들이 니네 엄마때문에 힘들어야 하냐고(울 엄마 암투병중이라서 제가 많이
힘들어했어요.근데 제가 힘들어하니까 남편도 그걸 보기 딱해했고...그걸 말하는건가봐요)
"너희만 잘살면 된다"는 저와 남편과 아이들이 아니라
내 아들만 잘살면 된다라는 뜻이었나 봅니다
저번에도 같은 사연으로 다른 판에 글 썼는데
위로 많이 받았구요..근데 시간이 흘러도.........
저 시엄니의 말...니 새끼 귀한 줄 알면서 왜 내새끼는 함부로 대하냐는 말....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이면 저런말이 의식의 걸림망에 전혀 걸리지 않고 나올까요
화가 나요 뭘 함부로 해.
뭘 함부로 대했는데..니 아들이 날 함부로 대했어...그래 싸웠어. 우리 싸웠다고.
나 뱃속 셋째 자연유산했어요. 피가 펑펑 나길래 병원갔더니 이미 잘못됐다고
태반나오는 약 주더라구요. 먹고 배는 아프지 피는 쏟아지지 구역질나지
아무리 잘못됐다지만 아기가 하늘나라 가버렸는데 눈물 안나는 엄마 있나요?
낳을까 말까 엄마가 고민하는거 알고 아기가 가버렸나 싶어 죄책감까지 드는데
남편은 갑자기 퇴근 늦게하고 다음날엔 골프까지 가버리고 낮잠자고 방에서 인터넷하고
어린애들 데리고 나혼자 너무너무 힘들어서 저 또 지라르봐르광했어요
그랬더니 뭐가불만이냐며...제가 남편 가슴팍 두어대치면서 나가라고 소리지르니까
머리끄댕이 잡고 바닥에 패대기치면서 머리를 퍽퍽 떄리더라구요
그런데 그것까지 어떻게 내가 시엄니에게 말하겠어?
어떻게 했길래 태 하나 간수못해서 흘리냐, 칠칠치못하게,
그거 아들이었으면 너 대끊어놓은 죄인이다 그럴텐데....
니가 잘못했으니까 맞을짓했으니까 내 아들이 떄렸지 백번 잘 떄렸다 그럴텐데
아니아니
누가 부부싸움한 얘기를 부모한테 말하죠? 그런 바보같은 짓을?!
예전에 남편이 부부싸움한거 시모에게 일렀다가 온집안 쑥대밭되고
그때 이혼했었어야 했는데 된장맞을
정말 엿같아요
엿같아
제가 궁금한 것은................
여러분이 만약 이 황당한 명제
"내 새끼 귀하게 대하듯 시엄니 새끼도 똑같이 귀하게 대해야한다"
어떻게 멋들어지게 한방 대꾸할 수 있을까요?
전 어이가 없어 대꾸도 못했어요
그렇게 자기 자식 귀하면 당신이 직접와서 숟가락들고 밥도 떠먹이고 똥도 닦지
어디 37살이나 먹은 남자를 이제 돌지난 애와 31개월 애와 똑같이 대하라는거야;;;;
부부가 살면서 그럼 서로 의지해야지 싸움도 하는거지 자기는 평생 부부싸움 안한건가
어떻게 남편을 자식같이 보살피라는거야;;;;;;;;;;;;;;;
아 여기에라도 쓰니까 좀 풀리네요;;;
너무 교육을 잘받아서 그렇게 쌍욕을 얻어먹어도
욕은 커녕 반말도 못하는 내 자신이 답답해 미칩니다
(그래도 한마디 아주 세게 되받아치긴 했네요 그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는)
여러분이 절 대신해서 울 시엄니 욕 좀 마니마니 해주세요ㅜ.ㅜ
내가 시엄니 욕해달라고 한다고, 아무리그래도 어떻게 시엄니를 욕해달라고 하냐는 둥
그딴 소리는 내 입장 한번이라도 되보지 않은 년은 입도 벙끗 말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