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원정님 글 보면서 많은걸 느끼고 가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항상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럴수 있다 납득은 되었었는데..
방금 글 쓰신걸 보니.. 아 참 이건 세대차인지 문화차인지..
어제 오늘 쓴소리님과 헐님 덕분에 시친결과 이혼하고 싶어요 판이 무척 시끄러웠죠
전 쓴소리님이 어떤 상태에서 흥분해서 반쯤 욕 섞어가며 퍼부었는지 대충 이해는 갑니다.
전후 사정 생각 안하고 헐님의 글만 본다면 뭐 그렇게 화딱지가 날 수도 있을 듯.
그러나.. 저도 결혼한 몸, 대충 시집식구들이 어떤 태도를 갖고 며느리들을 대하는지
결혼하기 전부터 친정엄마 보며 몸으로 느끼며 배워왔지요
문제는 대부분 시댁 어른들이 아들을 보험처럼 여기고 며느리를 그 보험에 덧붙혀 따라온
보너스처럼 여기는데서 생기더군요
여기서 한가지, 남자 입장과 여자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고 십중 팔구는 효도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국 남자는 아직까지 집안을 책임져야한다는 의식이 참 강한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집안이
자기가 결혼해서 만들어진 독립된 가정이냐 아니면 자기를 키워주신 부모님의 아들로, 데리
고 들어온 아내를 합쳐서 만든 가정이냐는 것이지요..
여자들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아니면 말고요 ^^;;) 사랑하는 남자 만나서 알콩달콩 살다가
애기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 부모님 생각은 남자보다는 덜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여자가 남자보다 효도를 안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자보다 좀더 독립적으로 생
각한다고나 할까요..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네요.)
문제의 '헐' 님은 제가 볼땐 냉정하리만치 독립적인 분인 것 같습니다.
전후 사정 다 따져서 본인은 친정에서 돈 빌어 유학 다녀왔고 덕분에 좋은 직장 잡아서
돈 많이 벌어 그 돈으로 친정에 조금이나마 빌린 돈 돌려드리는 것이고..
남편은 제가 추측하기엔 집에서 별로 출세하라고 밀어주지 않아 고졸에 혼자 일찍 독립해
나와 자수성가한 타입이라 아직까지도 자기 집 식구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는 것 같고..
그런데 그 시댁 어른들은 고등학교까지 키워준게 어디냐 낳아서 길러놨으니 이젠 노후
보장하라고 돈 내놓으라고 요구하시는거죠. 아직 젊디 젊으신 50대에 말이에요
나이 더 드신 친정 부모님들은 아직도 일하시는데.. 정말 비교되지요?
이렇게까지 전후 상황 다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정님이 떽~ 하시며 혼을 내신다는건..
원정님은 아직 조선시대, 유교사상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분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그래도 부모는 부모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고 어쩌고..
아직까지 왕이 있었다면 충실한 신하 감이실 것 같군요
부모도 인간입니다. 완벽하지 못한 인격체구요. 때로는 자식도 부모를 깨우치게 해야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헐'님이 4가지 없이 시부모님을 가르치려고 하시는게
못마땅하신 분들이 계신 것 같네요.
헌데.. 무조건적인 효도가 진짜 효도인가요? 그 정신없는 시댁 어른들, 50대에 손 놓고
보험금 아들, 며느리한테 타서 인생 즐기시려고 하시는데 그거 그 분들 돌아가실 때까지
보장해드려야 하는건가요? 물론 1년에 1억씩 버는데 그거 돈 얼마 못드리겠습니까마는..
그럼 그 시댁어른들은 평생 그 돈 당연한 것처럼 받아 잡수시다가 돌아가시겠지요.
음.. 이게 효도라고 하시면 저도 할 말은 없구요..
또한 그 남편분을 등신이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 남편분이 자기 부모한테 어떤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는지, 어떤 설움을 받았을지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자기 부모를 미워하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요
전 친정 아버지에게 쌓인 원망이 돌아가신지 벌써 10년인데도 없어지질 않더군요
돌아가시니까 돌아가셔서 밉더라구요 이젠..
친정아버지가 유산으로 물려주신 돈, 받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설움이 큽니다
서로 각자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고 댓글 좀 달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