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바대행톡보다 예전에 제가 겪은 일이 생각나 글을 올립니다.
때는 2001년 겨울, 수능을 마치고 친구들 3명과 함께
에버랜드로 갔었죠..인천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용인에서 내렸는데
내린후 매표소로 향하고 있을때 어떤 아주머니가 암표를 팔고 계시더군요.
매표소보다 싸게파는 표라고...
만약 싼 가격주고 샀는데 매표소에서 파는 표와
다른 표라면 어쩌지? 라는 생각과 설마 사기치겠어?라는 생각에 고심하다
안사는 쪽으로 판단하고 거절했습니다.
저희가 버스에서 내려서 겪을 두가지 시험관문대중 첫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하니 매표소에서 파는 자유이용권과
다르게 위조한 표더군요.
매표소쪽으로 거의 다왔을 때즈음 매표소가격을 보고있는 저희들에게
어떤 아저씨가 다가왔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통과관문 암표시험과는 비교도 안될 데미지를 가진
두번째 시험이었습니다.
- 학생들 이쪽으로 잠깐 와봐-
-??- 별 의심없이 아저씨가 오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으슥한 곳은 아니었지만
봉고차 앞이었죠.
- 이 차타고 에버랜드 뒷길로 들어가면 매표소가 또하나 나와
거기서는 저기서 파는 표보다 반값으로 할인해주거든-
-???진짜요? 어떻게 믿어요?
-못믿겠으면 매표소에 전화해봐 -
자신이 갖고있던 핸드폰을 꺼내어 번호를 누르더니 어디론가 통화하더군요.
저에게 바꿔줬는데 어떤 여자가 받습니다.
- 아저씨가 차타고가면 표 할인해준다는데 진짜에요?-
- 네 이쪽으로 오시면 되요-
순진하다 해야할지 멍청하다 해야할지...
저희 넷의 의견은 분분했죠. 타고 갈까? 라고 제가 말 끝을 흐리자
친구들도 그래 한번 가보자 라는 의견으로 기울여 차에 발을 올리려 할때
한 친구가 아 난 안탈래 라고 말했습니다.
타면서도 좀 찝찝한 마음을 가졌던 우린 그 한마디를 듣고
아 그래 타지말자 하고 아저씨 죄송한데 우린 그냥 표 살게요
라고 말하며 거절했습니다.
아저씨는 그래 마음대로 해 라고 말하며 순순히 그냥 가더군요...
친구들과 안타길잘했다 좀 찜찜했어 라고 말하고 있는데
타지말자고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응 나도 탈려고 했는데 아저씨 손목보니까 문신이 살짝 드러나보이는거야
좀 무섭더라 ..라구요.
그리고 저흰 정상적으로 표를 끊고 신나게 놀고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그리고....한 2년쯤 지나서야 그때의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무척 오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표를 할인받는다는 생각으로
그 봉고차에 올라탔더라면.....
그 친구의 직관력에 무척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이야 세상 무서운줄 알고 조심하려고 하지만
미성년자들은 세상에 무방비한 상태로 대응력이 없기에
여러 사례들을 들려주며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그 당시의 에버랜드...
범죄자들이 참 많이 출몰하던 곳 같습니다.
작년에 가봤을 때는 그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참 많이 변해있더군요...깔끔하고 화려하게.
동화속 나라를 방문하려다 어디론가 사라진 피해자가 없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