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2009-03-07]
'사무라이 재팬의 우두머리'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가 살아나자 한국이 무너졌다.
7일 도쿄돔서 첫 번째 '미국행 티켓'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일본전.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한국에 너무도 참담했다. 14-2, 일본은 한국을 7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일본 대승의 선봉에 선 인물은 이치로였다. 이날 이치로는 그 동안의 타격부진을 씻는 첫안타로 기세를 올리더니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5타수 3안타로 일본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치로의 역할은 단순하게 톱타자로서 많은 출루만 한 것은 아니었다. 1회 공방에서 3-2가 돼 아직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2회초, 이치로는 무사 1,2루 찬스서 기습번트를 시도해 한국선발 김광현을 흔들며 흐름을 완전히 일본쪽으로 끌고갔다. 이 번트안타로 일본은 무사만루를 만들었고, 대량득점의 든든한 징검돌이 됐다. 김광현은 결국 2이닝도 못버티고 8실점한 채 마운드를 떠나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그간 평가전과 중국전에서 이치로가 16연타석 무안타로 부진하자 초조하게 그의 부활을 기다리던 일본 언론들은 이날 이치로가 한국 격파의 선봉에 서자 신바람을 냈다.
'산케이 신문' 인터넷판은 경기 직후 "베이징올림픽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김광현을 일본 타선이 호시탐탐 노리며 습격했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사무라이 타선에 불을 붙인 인물로 이치로를 꼽았다.
이 신문은 "전광석화같은 이치로의 선제쇼가 시작됐다. 일본이 자랑하는 안타제조기가 드디어 돌파구를 드디어 찾았냈다"며 이치로의 활약상을 상세히 보도했다.
또한 이 신문은 지난 1회대회서 이치로가 "이제부터 30년간 일본에게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말한 일명 '이치로의 망언'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베이징올림픽, 1회 WBC 등에서 최근 3승7패로 열세에 놓였던 한국을 상대로 이치로가 '30년 발언'에 걸맞는 역할을 해냈다"며 이치로 추켜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조이뉴스24 손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