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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갇힌 황당한 사건

다다닼 |2009.04.02 01:45
조회 898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 대학교 2학년생 입니다.

저에게 있어 잊지못할 사건이라 올려봅니다. 조금 긴 글이지만 읽어주세요 ㅠㅠ

 

때는 2009년 2월 중순

그러니까 한달하고도 보름전의 일입니다.

저는 아파트 14층에 사는데요.

방학때라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를 하다가

담배가 급 피고싶어졌습니다.

제 방에는 에어컨 실외기 하나가 거의 딱 들어갈 정도의 베란다가 있는데요

부모님은 두분다 직장이 있으셔서 아침 일찍 나가십니다.

제가 담배를 피는건 알지만 원래 피우는것 자체를 싫어하시고 집에서 피우는걸 싫어하셨기에

그 베란다에 나가서 피자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일어나자 마자 피러 나간거라 옷차림은 깔깔이에 츄리닝이었죠.

'후..오늘도 쌀쌀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담배를 피고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려고 베란다 문을 다시 옆으로 밀었는데

'응? 머야이거?'

그렇습니다....그 문은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시스템이었던것입니다...

2시간 뒤면 아르바이트도 가야하는데...

그래서 저는 계속 '아 제발 제발' 이라는 말을 무수히 꺼내면서 그 문을 열기위해

열리지도 않는 문을 자꾸만 덜컥덜컥 거렸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 산책하시던 아줌마 두분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머 어머 저기봐 저사람. 갇혔나봐 어떡해!"

저는 그 순간에 갑자기 너무 민망해져서 도움을 요청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갇힌것이

아니라는걸 보여주기 위해 실외기 위의 먼지를 닦아내는 척을 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들이 지나간 뒤 저는 다시 그 문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열릴 턱이 없었죠

그러다가 제 츄리닝 바지 주머니를 툭툭 건드렸는데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핸드폰!

그러나 부모님에게 전화할 수는 없었죠. 거기에 나갈 이유따윈 전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어쨌든 전 제친구 한명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승용아 지금나올수 있어?"

"왜?"

"나 내 방 베란다밖으로 나왔는데..문이 안열려.."

"헉 진짜? 근데 나 지금 못나가는데.."

어쩔수 없이 전화를 끊고 아는 누나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누나 제발 우리집으로 와줘 나 베란다에 갇혀서 방안에 못들어가.."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 누나는 지금 신학교 졸업식인데 웃음이 빵터져서 주위 사람들에게

혼이 났다고 합니다.

아무튼 졸업식이라 못오는 그 누나..

그래서 전! 114에 전화를 했죠...

"사랑합니다 고객님^^"

"네. 어 ... 그... 잠실 OOO아파트 제 2초소 번호도 알수 있을까요?"

"그건 안되시구요 잠실 OOO아파트 생활지원센터 번호가 있네요"

"그거라도 알려주세요!"

그래서 생활지원센터에 전화를 했죠!
"네 저 몇동 몇호 인데요. 그 현관앞에 작은방에 조그마한 베란다 있잖아요. 거기 밖에선 못여나요?"

"네. 그 문은 밖에선 절.대.로. 못열게 되어있습니다^^"

"저 ..근데 제가 갇혔어요..살려주세요.."

이 말을 하자 큭큭큭 웃으시더니

"어쩌다 갇히셨어요..집에 아무도 안계세요?"

"네..부모님 두분다 직장이 있으셔서.."

"그럼 댁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시겠어요? 그래야만 들어갈수 있습니다."

"네 OOOOOOO번 이에요"

"얼른 사람을 보낼게요"

전화를 끊고 저는 일단 한숨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실외기에 앉아서 멍따는 표정으로 제 방 안을 보고있었죠.

그날따라 얼마나 제 방에 들어가고 싶던지..저희집 강아지가 밖에 앉아 있는 절 보고 짖길래

'아..저녀석마저 날 바보취급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나야 나 구찌야 하며 달래줬습니다.

한 10분정도 지났을까요..갑자기 저희집 강아지가 미친듯이 짖기 시작했습니다.

'아 드디어 왔구나!' 너무 기뻤습니다 . 그리고 저는 구출되었죠.

옆집 아주머니까지 오셨더군요 . 저에게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걱정되어서 와봤다 라고 하시고는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하셨어요. 당장 바꿨죠. 그리고 저는 '아 부모님만 이 일을 모르면 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집에와서 잤습니다.

다음날 저는 이상하게도 잠에서 일찍 깼습니다.

그런데 방문 틈새로 어머니와 옆집 아주머니의 대화가 들려왔습니다.

"댁의 아드님이 어제 저기에 갇혀서 강아지가 막 짖고 난리 났었는데..못들으셨어요?"

"갇혀요?" 라는 말을 하시고는 옆집아주머니를 보내고 나서 "갇혀?..갇혔다?" 라고 곱씹으면서

제방에 왔습니다. 그러고는 저에게

"너 저기에 갇혔었니?"

너무 민망해서 자꾸만 자는척을 했죠.. 그리고 부모님은 또 일을 하러 가셨고

그날 밤에 물어볼까봐 걱정이 됐지만 물어보지 않으시더군요..

정말 별것 아닌일 같지만 저에게는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ㅠㅠ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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