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내년에 계란 한 판 되는 톡을 즐겨보는 현재 해외에 거주중인 총각입니다.
(이게 소개의 정석이죠?..ㅡ.ㅡ;)
2년 전 학교 다닐 때 제가 겪은 일화를 이야기 해볼까 해요.
때는 바야흐로 2년 전 집이 이사를 해서 이사 도와주고 당시 천안에서 학교를 다녀서
자취방에 돌아올려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차시간을 보니 10분정도 남았길래 매점에서
캔커피 하나 사고 담배피고 들어가면 시간 딱 맞겠다 싶어서 흡연구역에서 캔커피 따고
담배 한 대 피고 있었는데...어떤 멀쑥하게 차려입으신 할아버지가 "얍~!!!!!!" 하고
저를 부르시며 저한테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웅얼웅얼 거리시는 겁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순간 버스를 기다리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시선 집중되고.....많이 당황스러웠죠;;;
첨엔 하나도 못 알아 들었는데 이내 할아버지가 저한테 씩씩 거리시면서...
"너 몇 살이냐"
라고 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간...아...나를 미성년자로 보고(?ㅋㅋㅋ)
담배 피는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건가부다..생각하고 자신있게(?;;)
"훗....스물 일곱인데요" 라고 대답했죠,,그러니까
"닭띠구만..."
"네 닭띠에요"
라고 대답했는데...갑자기 또
"천ㅇㅇ ㅇㄹㅇㄹㅇㄹ웅얼웅얼웅얼웅얼..." 잘 못들은 저는
"네?" 라고 되물었고 할아버지는 계속
"천ㅇㅇ ㅇㅎㅇㅎ웅얼웅얼웅얼...."
"네?;;;;;"
한 서너번 정도 네?네? 거렸어요....ㅡㅡ;;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서 마침 천안 가는 버스 앞이었고 천안 뭐라고 그러는 거 같길래...
아...너 천안 가냐?천안이 집이냐? 이정도로 알아듣고서 그냥
"네 지금 천안가요.."라고 대답했는데....
웅얼웅얼 거리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시면서;;;
또.박.또.박...."천.원.짜.리 있냐고!!!!!!!!!".....
........-_-;;; 진짜...입에서 퇴계이황이 무덤을 파고 나오더군요..
사람들의 시선은 다 이쪽으로 와 있고...뭔가 압도된 듯한 분위기...주변은 적막..
6살 때 주자십회와 삼강오륜을 마스터한 저이지만...
왠지 반강제적으로 뜯기는 기분이기도 하고 순순히 빼주면 ㅄ같아 보일거 같아서...
괜한 오기가 발동....
"아이고...어떡하죠. 제가 표사고 현금이 하나도 없네요"라고 대답했죠
물론 지갑속에는 지폐 몇 장이 있었긴 했지만...;;;;
그러더니 이내 "그럼 동전 있냐?" 이시러는 거.....;
아...이 할아버지 동전까지 없다고 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를거 같다...'
라고 생각한 저는 마침 주머니에 동전 몇개 있어서...
한 2~3백원 쥐어서 보낼려고 생각하고... "동전 두어개 있어요." 그랬더니...
당당히 "줘 봐!"
하면서 손을 내미시며.....; 쩝..그래 이삼백원 쯤이야...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까 동전이 대여섯개 손에 잡히는...
그 중 세 개를 추려서 할아버지한테 내놨는데.....
헉..........하필이면 백원짜리 하나에 오백원짜리 두 개........;;;;
..............;;;
한 동안 할아버지는 제 얼굴과 제 동전들을 번갈아 보면서 정적.....
그리고는 조용히 100원을 다시 두손모아 제 손에 꼭 쥐어주시던.............
그리고 돌아서시던.......
전 먹다말은 커피와 타들어가는 담배를 한 손에 쥐고...
한 손에는 100원짜리 동전을 쥔 채....
그냥 멍을 때렸죠......-_-;;;
(천원 없다고하고 500원짜리 두 개 나온 것도 나름 충격이었는데 거스름돈까지 받았으니...;;)
삥뜯기고...혹은 적선(?)하고........
거스름돈 받아보신 분 혹시 계신가요........?;ㅁ;
그 할아버지는 왜 딱 천원만 필요했던 것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