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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에서 생긴 일

미고 |2009.04.12 09:51
조회 326 |추천 0

모처럼 한가로운 일요일 낚시나 한번 다녀 오자는 후배놈의 전화를 받고,

베란다 구석에 아무렇게나 쳐박혀 있든 낚싯대를 챙겨메고 가까운 바닷가로

낚시를 갔더랬다. 후배가 미리 약속을 해놨는지 부둣가에 도착하니 후배의

지인인듯한 배 주인이 우리가 타고갈 배를 정박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파란 물살을 가르며 30여분 달려간 조그만 섬에서 우리는 낚싯대를 펴고

낚시를 시작했다. 후배는 낚시에 밑밥을 정성 스럽게 끼우는 폼이 대어를

꿈꾸는지 준비하는 행동이 심상치 않다.나야 고기가 물어주면 고맙고

안물면 안무는대로 자연을 즐기고 오리란 생각이었기때문에 대충대충 

오래전 낚시 하다가 그대로 묶어두었던 낚시에 새우를 한마리 끼워서

던져 넣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낮 12시쯤 낚시터에 도착해서 새우를

끼워서 던져 넣어놨는데 그 미끼로 썼다는 그 크릴 새우란놈이 작은

물살에도 낚시에서 떨어져 나가기 일쑨데 잔 잡어가 입질을 해도 금방

낚시에서 떨어져 버리는고로 자주 미끼 확인을 해줘야 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잔잡어 조차 한마리 없는지 매번 낚시를 들어 올릴때마다 크릴 새우가

그냥 그대로 낚시에 붙어있는데 사람 미치고 팔딱 뛸이다. 

그렇게 대여섯시간 낚시를 했는데도 입질 한번 못받아보고 갖고온 라면이나

끓여 먹자는 후배의 제안에 우리는 버너에 불을 지피고 물이 끓길레 라면을

뽀개 넣고 익기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다. 이제 익었을라나 싶어서

코펠 두껑을 여는 순간 히믈거레하게 생긴 뭔가가 날아 오더니 열린

코펠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뭔고 싶어서 자세히 봤더니..아뿔싸!~~
이런 개같은 경우가 다있나...그건 분명히 화장실이 없는 야전에서 누군가가

바위틈에 실례를하고 (큰거^^) 뒷처리를 하고 버린..쉽게 얘기해서 똥닦은

휴지가 분명했다. 이게 어디서 날아온것인지 알아 볼려고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우리가 있는 곳에서 약 30미터쯤 떨어진 포인트에서 내린

양반 하나가 바위틈에서 어거적어거적 하며 바지를 추스리고  있는 폼이

틀림없이 생산된지 오래지 않은..그래서 라면 국물에 금방 양념과 함께

배합되었을 그양반의 소행이 틀림없다. 암만 배가 고프지만 그걸 알고

어떻게 먹겠는가.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깝고 또 버린다는건 그 깨끗한

청정해역을 오염 시키는 일이라 버릴수도 없다.그래 이놈 두고 보자 니가

감히 어르신네 식사할 라면에 똥닦은 휴지를 풀었어?두고보자..장난끼가

동한 나와 후배놈은 그 범인들을 불러 이 라면을 먹이기로 합의를하며

회심의 미소를 얼굴에 담는다^^ "어이!~~여보슈!~~ 여기 라면 끓여 놨는데 

많아서 그러니 와서 좀 잡수시구랴.." 이런 우리의 호의에 머리 숙여

감사하며 그 범인이  우리쪽으로 와서는 우리가 먹다 남은 라면( 실제로는

안먹고 냄비 두껑에 라면을 국물이랑 묻혀 놓았음 먹다 남은것 처럼

보이기 위해서...^^)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허급지급 잘도 먹는다. 배

불리 먹고 나서야 몇개를 끓이셨길레 이렇게 많이 남았냐는 질문에 끓이기

전에는 많이 먹을수 있을거 같아 많이 끓였는데 막상 먹다보니 많이

못먹어서 남겼다 라고 얘기하니 그때사 잘먹었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서너번도 더한다. 속으로 그넘 인사성 하나는 무쟈게 밝은거 보니 나랑

같은 朴가가 틀림없을거란 생각을 하며 그양반들을 보내고 후배놈과

나는 돌아가는 배속에서 배꼽이 빠져라고 웃어대며 지금도 만나는 사

람마다 그때 그 사건을 얘기해 주며 재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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