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여자들끼리만의 게시판에 들락거리며 글만 읽다가...첨 글 올립니다.
답답하고...친구한테 조차 이야기 하기도 어렵고...그래서...주절주절 혼자 넋두리라도 늘어놓으면
편해질까해서 ...
남친과 7년사귀었습니다. 8년되어가네요. 남친과 저는 동갑이고 올해 27입니다. 중간에 헤어진 기간도
있었지만 나름 서로 남모르는 구석까지 잘 알지요..그러면서 아직도 이해안되고 모를 것도 많고.
남친 석사 끝내고 의대 편입해서 본과 2학년입니다. 까마득하죠. 그래서 졸업하고 공보의로
월급받으면 결혼하자고 해서 3년 뒤에 결혼을 서로 맘먹고 있습니다. 그럼 저 서른이죠.
제가 2년전쯤에 암으로 수술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재발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의학쪽은 무지하고 워낙 그떄 겨를이 없어서 (의사들한테 위축되어서) 왜 수술이
어려운지도 몰랐지만...하여간 잘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저희집 사정이 IMF때 이후로 좋지 않아서
그동안 제가 회사다니면서 벌어 놓은 돈과 회사 선배들에게 빌린 돈으로 수술하고 치료했답니다.
집에는 그렇지 않아도 걱정 많으신데 걱정드리고 싶지 않았고 , 어렸을 때 부터 망해도 혼자 망해야
나중에라도 다른 식구들이 안된 사람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비밀로 했습니다.
돈 정말 많이 들더이다..어렸을 때부터 잔병 많았지만..역시 돈 참 많이 들더이다.
그래도 수술이 잘되어서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학교도 잘 졸업했지요.
열심히 일 해(제 일이 수수료가 월급보다 많은 일) 1년 반 만에 선배들에게 빌린 돈 2/3를 갚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경기는 점점 더 안좋아지고 일도 많이 빼앗기고...힘들어졌습니다.
남친은 제가 회사 다니던 초기처럼 돈 많이 버는 줄 압니다. 그때는 정말이지 벤처 거품도 장난아니고
해서 수수료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거품 다 사라지고 일이 더 치열해 졌지요.
말 그대로 육탄으로 로비해도 일이 힘들 정도로. (실제로 육탄공격으로 밀고 붙이는 사람들에게
치여 일 거의 성사 시키고 많이 뻈겼져)
더구나 많은 빚 1년 반만에 잘 갚아 나가는 절 보며 남친 더욱 확신하더란 말입니다.
아 정말 내 여친은 능력있고 돈 잘 버는구나라고.
혼자 낑낑 힘들어 하며 말그대로 돈에 살 떨려가며 남의 돈 갚았습니다. 이 돈이 사채업자한테 빌린
돈이 아니란걸 위안하면서 말이죠. 남친 저 앓는 소리하는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힘들어서 일 욕이라도 할라치면 정말 자기 뒷일 감당 못하는 한심한 사람 보듯 합니다.
조금은 냉정하다고 느끼지만...나태하려고 하는 절 다잡아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쉬워하면서도
나쁘게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혼자 맘 앓아가며 있을 때.... 남친 여동생 선봐서 결혼 하려고 하더이다.
신랑 될 사람 예물 고르러 여동생.. 예비신랑과 함꼐 면세점 가서 남친 어머니께 전화 왔는데
불가리 시계 맘에 든다고 그거 사도 되냐고 하더만요. 남친 어머니 그러라 하셨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남친 시계 고장난 김에...농담으로
" 나도 불가리~" 하니..
어머니 왈
" 너도**한테 싼 시계 하나 사주고 불가리 사달라고 하렴"
말씀하셨습니다.
지나가는 말이시겠지요...그래도 저한테 무게가 짖눌리는 말이였습니다..
싼 시계..싫지 않습니다. 그래도...싼 시계 하나 사주고...불가리......왠지....
그렇습니다...제가 벤뎅인지...하여간...충격이였습니다.
나중에 남친에게...내가 어깨가 무겁다 하였더니..
제가 잘못 들은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던 와중..남친 명절 되어 의대 편입 뒤 첨으로 가는 친가에 다녀왔씁니다.
하는 말이...
" 아 이전에 카이스트 다닐 떈 막상 쳐주지도 않더니...의대 다니니까 오히려 아는 척 한다.
아무래도 너 밍크코트 하나씩은 해야겠다"
헉....그냥 장난으로 하는 말이겠지요...아님...제가 그냥 그말을 무시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또 한번...어꺠가 무겁다 라고 표현했더니...남친
" 그냥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고 어른들 한테 그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다른 말 없자나"
그럽니다.
그래도 힘들다 힘들다...빚에 대해 어쩌다 뉘앙스는 비추었지요. 있는 척 안했습니다.
오히려 가끔 너 그지인거야...라는 우스게 소리 서로 하면서 상태를 비추었지요.
그러던 작년 말쯤 선배 하나가 따로 회사를 차렸습니다. 제가 돈 빌린 선배 중 하나지요.
그 선배가 자기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냐고 하더구만요. 그런데 그때 이미 있던 회사에서
다른 선배와 좀 텀이 긴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어서 어렵다고 했지요.
선배는 그럼 자신에게 빌린 돈 탕감하는 대신 이자도 없이 그냥 그럼 자신의 회사 일도 도와 달라고
하더만요. 저로써는 조금이라도 빨리 빚을 갚고 제 자신을 위한 돈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좋다고 했네요. 일을 해온 뒤 당연히 그 수수료는 선배가 가져가기로 했고요.
나름 아쉬운건 없었습니다. 이자 없이 어디서 목돈을 빌리겠습니까..그냥 고마운 선배였죠.
그러데 그 선배 ...하던 투자가 실패로 돌아가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나봅니다.
돈을 급조 바라더군요...그 선배한텐...1000만원... 갚을 돈 남은게 1000만원입니다.
당장 1000만원도 아쉬운 상태인 선배..
선배 상황도 알고 난감했습니다. 저도 돈 모아 모아 빚갚고 여분 돈 없는 처지고...
이래 저래 상황이 있지만...생략하고....
결국 알아보다....알아보다...
남친이 사정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말은 안했지만...나름 좀도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까 해서
상의해보고는 했는데....왜 한번에 대박 터트릴 수 있는데 하던 일을 그만 두려고 하냐고
안정적인 직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답하더군요. 그냥 하는 말로 (농담조)
자기 공보의 하고 인턴 ...레지 하면 집한 채 마련하기도 힘든데..
너라도 벌어서 집 한 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그러니 수입 좋은 지금 일 하라고...
그래도 전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어디 일 다니냐고 다른 분들과 말씀 하실 때 말하기 쉽고 안정된
직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당연히 수입이 적어도.
은행에 다니면 어디 은행 다닌다던지... 그리고 지금 일이 쉬운 것도 아니고..
맘 고생하면서 머리 빠질 일도 없고(저 숱 많았습니다...1년사이에 반으로 줄고...머리에 500원짜리
원형 탈모 되더군요)...몸 아플 일도 줄테고..(전 신경 많이 쓰면 성질내고 돌아다니기 보다 아픕니다.
저절로).....보장되는 것도 많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인데...
남친이 묻더군요. 왜 그렇게 요즘 하던일에서 정착 못하고 전공이랑 상관없는 데까지
기웃거리냐고...
패배자라고 하더군요.
충격이었습니다. 패배자....인생의 패배자라고 하더군요..
저 그렇게 머리 좋지 못했습니다. 꾸역꾸역 해서 지방 국립대 다니긴 했습니다.
그래도 인복 많아 일 일찍 배워...나름 일도 일찍 시작했습니다.
남친과 꼭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에 좀더 안정된 직장 바랬습니다. 그리고
같이 고민하길 바랬죠. 당연히 남친이 천애 고아라면...제멋대로 해서 남친이랑 끼고 살면 됩니다.
그래도 결혼은 현실..
오늘 오후.....이글을 쓰게 된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장 1000만원 어렵습니다...몇달 여유가 있는 것도 그렇고. 돈 갚고 여비로 좀 있던...적금 얼마를
담보로...은행에서 300좀 넘게 빌릴 수 있더군요....나머지 돈...남친이 고맙게도 일주일전에 쯤
자기 이름으로 은행에서 돈을 정 안되면 대출 받아서 쓰라고 했습니다.
의대생 대출로...알아보니...무보증으로 500정도 빌릴 수 있었습니다.
대충 1000만원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시름 놓였습니다. 갑자기 뚝딱 1000만원 마련할 생각에
하혈하면서 아픈 배 붙잡고 다녔는데...참 제 몸도 지랄....같습니다.
꽃은 제가 쳐다볼 여유도 없이 떨어져 있더군요.. 신경쓸 겨를이 없었죠.
그런데 오늘 남친 중간고사 기간에 학교 다녀와서 전화 왔습니다.
" 돈 언제 빌릴까?"
신경 쓰일 것 같아 전 남친 중간 끝날 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남친이 좀 말을 아끼 더군요. 이상해서..어머니 집에 계셔? 하구 물었죠.
반응이 그런거 같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그럼?
" 어머니 내가 돈 빌리는 거 아셔?"
어머님....20살에 남친 낳으셔서 아직 젊으십니다. 아마 만으로 더 젊으셨겠죠? 인터넷도 다재다능하게
다루시고..요즘 돌아가는거 젊은 애들에 뒤지지 않으십니다. 얼마나 눈치 빠르시겠습니까..
똑똑한척 한....둔탱이 남친...어머니께서 돌려 물으시면 잘 넘어가서 다 털어 놓습니다.
ㅡ.ㅡ;;; 자기 양다리 걸치면서 저지른 잘못까지 다 불정도로요.
저 아플 때 둘이 헤어졌었는데(기나긴 사정이 있음) 그때도 제 상태 저희 집에도 비밀로 했는데
자신은 다 말했더군요.
어디까지 아시냐고 물었습니다.
그냥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였다고만 합니다. 그냥 제가 빌려달라고 했다고...
알 수 없습니다. 말하는게 시원찮습니다. 아마 다 이야기 했을 지도 모르고요. 아님 어리 버리 설명하다
더 않좋은 상태일 수도... 어디다 쓸지는 모른다고 했다는데....
머리 속이 차가워졌다...속은 답답해졌다...아....죽을 맛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시험기간인 애한테...소리 지르면서 신경질 내기도 그렇고...제가 못나서...일이 이렇게
된게....시초가 저이니....성의로 돈 빌려 준다는 남친에게 화낼 순 없죠......
그래도 말까진 못참겠더군요...
네가 내 입장이였다고 생각해 봐라..그 이야길 했어야 했는지...
라고 ....말했죠..
이래서 우리가 결혼 할 수 있을까? 라고...
남친....
자야겠답니다. 시험 계속 보려면 시간 맞추어야 한다고.
제가 시어머니 되실 분 입장에 생각해보면..
하나뿐인 아들... 암에 걸렸었고... 왜 인지도 모를 돈 빌려가는 여자한테 장가 보내고 싶으실까요.
어머니 같이 식사 하시면서도...당신 친구 분들께서 남친 사위감으로 진지하게 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래 사귄 여자친구 있다고 했더니 .. 헤어지면 꼭 연락하라고 했다며...
저 애교 많고 싹싹한 타입의 여자 아닙니다.
오히려 쿨한 타입이죠. 그래도 정말 이쁨 받으려고 나름 열심입니다만...많이 모자르게 생각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맘 상할 일 있어도 나름 잘 해드릴 생각 다지곤 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아주 반기시는건 아니지만..미래 결혼상대자까진 아니지만
현재 자식이 사귀는 여자로 예의 해주십니다
남친에게 돈 빌리기로 한거 없었던 일로 하라고 했습니다.
저 잘한건 없습니다만.......정말 외롭습니다...
남친 자신의 친구들에게 저 소개하기 싫어합니다...... 의대 동기 여자애들이 저 한번 봐야지
하면 ...싫다고 자신이 짤라버립니다. 싸운적있지만...
잘 생각해보면...제가 모자라서 창피하다면 제가 열심히 가꾸고 능력 기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입 다물고 노력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죽을 만치 서글프고 외롭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