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에 한 남자를 만났다...
내생에 처음 사랑이란걸 해보았다.. 그저 나도 사랑이란거 해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그게 내게 이렇게 후회란걸 안겨줄지는 꿈에도 몰랐다..
그사람.. 나한테 해준거 없다...
우리 100일에도 아무말없고.. 200일도 아무말 없이 지나갔다..
내 생일에도 생일축하한다는 말한마디 하지 않고 지나갔다...
난 그사람과 왜 사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다려 달란다... 기다리면 잘할꺼라고...
돈이 없어.. 용기가 없어서 아예 기념일엔 모른척해버린다..
미안해서 그런거였겠지...
하지만...여자란.. 그런게 아니다..
아무런 물질적인거 필요하지 않는다..
그저 따뜻한 말한마디면 눈녹듯 내 마음도 녹아내릴텐데...
그사람과 처음 관계를 가졌다.. 처음엔 너무 죄책감이 들어 피했다..
하지만 관계를 가졌고...
그때가 배란일같아서 난생처음 산부인과를 찾아가 응급피임을 했다..
그때 병원에 간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그사람을 만나면 밤에 만나고 놀다가 여관가서 놀고 자고 담날 여관서 하루종일자고..
그게 그사람을 만나던 하루 일과였다..
많이 울기도 했다.. 그래도 그사람과 단지 있는게 행복해서...
헤어질수 없어서 이렇게 까지 돌이킬수 없을정도로 와버렸다..
2003년 8월 생리를 하지 않았다..
그전엔 항상 테스트를 해왔는데 또 아니겠거니 했지만..
회식을 하고 술을 마신 다음날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많이 아팠다..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남자친구는 맨날 아프다고 옆에서 구박만 했다..
그게 임신이었을지.....
임신이란걸 알고 날 구박하던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웠다..
신김치가 먹고 싶고 느끼한 치즈가 왜 그렇게 먹고 싶고 그렇게 싫어하던 냉면이 먹고 싶었는지...
난 남편없이 아기를 가졌다는 죄로 먹지도 못하고 그저 그렇게
아기를 죽일 생각만 하고 있었다..
병원에 가야한다고 그러는 내게 보름만 더 있다가 가란다..
지금도 입덧으로 충분히 곤욕스러운데...
나혼자라도 갔다..그때에도 병원에서 늦게 왔다고 하였는데....
혼자가서 검사를 받는데 초음파로 아기집이 보였다...
울컥솓아지는 눈물... 그 의사의 놓으실꺼죠?... 이말 한마디에 하염없이 울었다..
이쁜아긴데..다시 잘생각해보라고 하는데... 난 고개를 흔들수 밖에 없었다..
동의서를 써야하기에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잠에서 덜깬 남자친구는 잠에 취해 짜증을 냈다..
정말 죽이고 싶었다...
처음이고 어린나이라 자궁문을 열어야 한다면 약을 넣었다..
약을넣고 6시간을 기다렸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걸을수가 없었다.. 식은땀이 흐르고 그와중에 내가 죽는줄 알았다..
그렇게 간호사를 부르는데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간호사가 발견하고 수술을 하였다..
마취에 깨고.....
참 잔인한게 수술이다..아기는 죽어가고 있는데 난 것도 모르고 편안히 잠만자면 된다는 사실이...
그렇게 바로 병원을 나왔다..
죄없는 아기는 그렇게 죽어가는데....
난 정상인처럼 걸어나와... 밥부터 먹었다는게......
그날 남자친구에게 뭐라고 했다... 쏘아부쳤다..원망스러웠다...
그렇다고 다음날 누워있는 나에게... 한통의 전화도 없었다....
수술비 30만원을 받으려고 난 그사람과 한달을 더 만났다...
그게 문제였다... 그놈의 미련이란.... 난 그사람과 또 만났다....
그런데... 8개월후 또.... 임신이 되었다...
이번에 임신은 내가 알기전에 엄마가 알아버렸다...
엄마가 태몽을 꾼거였다...
그래서 테스트를 해보니... 양성이었다....아주 희미한 줄이었다..
병원에 갔으나 아기집이 없다고 했다.... 오른쪽 난소에 혹이 있는데
자궁외 임신일수도 있다고 했다..
1주일더 기다려보고 병원에 갔다..
그동안 가슴이 더 커지고 더 아팠다....
테스트기 선도 많이 진해졌다..
수술준비를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궁외 임신은 아니었고 아기집이 보였다
그동안 생각하면서 차라리 자궁외임신이어서 죄값으로 내몸의 일부를 아기랑 같이 보낸다고
생각하며 나 스스로를 위로 하였는데...
난 또 멀쩡하고 아기는 또 죽어가야한다...
두번째 수술이라 자궁문을 열지 않아도 되고...
이번엔 동의서도 적지 않았다...
두번째 낙태란 너무 고통스러웠다...
수술하기 전까지 계속 내가 자는 동안 아기를 끄집어내는 악몽을 꾸고 있었으니까...
남자친구가 와주기로 했는데....
이인간... 일때문에 못온다고 했다..... 솔직히 일이 아니어도 안왔을꺼다...
작년에 잠을 자면서도 오지 못한 사람이니까.....
이번엔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수술대에 누워 그렇게 떨리는 마음으로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마취에서 깨어났는데.....
나란 여자는.. 참....죽일년이다...
처음으로 한다는 생각이 아...내가 살았구나... 이생각이었다....
미친년이다... 지 자식은 죽었는데... 내가 살았다는거에 감사하다니...
영양제에 자궁수축하는 약을 넣었단다...
그약때문에 어지럽고 오른쪽 골반이 당기고... 토까지 나오려 했다..
입에 침이 고이고 간호사를 힘껏불렀다..간호사가 봉지를 가져오고...
먹은게 없으니...토는 하지 않았다...
몸이 괜찮아지고 또 나는 내발로 걸어나왔다..그렇게 아기는 쓰레기로 내버려둔체.....
그리고 나 살겠다고...오자마자 또 밥을 꾸역꾸역 먹는다.....
그게 오늘의 일이었다..아니 12시간이 지났으니 어제의 일이다..
지금도 아랫배가 욱신거린다....
그런데.... 내가 너무 한심해서.....
지금 내가 글을 적고 있는 이시간에도 성관계를 가지는 여자분들이 있을것이다...
그리고 또 임신에 대해 불안에 떠는 여성분도 계실것이다...
그분들을 위해서......
글을 적고 있다..
난 앞으로 절대로 관계를 갖지 않을것이다...
남자는 조그만한 죄책감을 느끼겠지....
아마도 자기 자식이니까...
그러나 나와 상대방은 남남이다...
내 몸을 위한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게 남자다..
슬퍼 눈물을 보여도.. 그건 자식에 대한 부성애이다....
여자친구의 몸이 얼마나 망가지고 여자가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받는지는 헤어리지 않는게 남자다...
어제는 장독대에서 꺼내온 신김치를 손으로 꾸역꾸역넣었다...
아마도....그건 아기가 원했겠지...
하지만...지금은..... 그렇게 아기를 버리고....
내몸을 위해 먹고 잔다......
남자친구에게서 수술비는 받을꺼다..그리고 우리가 커플로 핸드폰을 샀을때 내명의로 할부로 샀던돈...
그것까지 다받고...... 확실히 끝낼꺼다....
내남자친구란 놈은 아직도 연락이 없다...
수술끝나고 전화내가 하고 연락한다던 사람이 10시간후에 전화와서 한다는 소리가
내 목소리들으면 기분이 우울해져서 전화를 피했단다....
여자는 성의 피해자다...
아니 그전에 자신의 몸을 지키지 못하는 미련한 동물이다....
아주 미련한........
절대.... 피임하십시요....
그 남자를 사랑해서 관계를 가지더라도 원하지 않는 임신걱정을 하신다면
산부인과에 가셔서 꼭 피임상담하십시요...
피임은 여자가 해야합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길이니까요....
나중에 몸버리고 아기버리고 남자에 대해 상처받고 죄책감 느끼며 살게 된다면 끔찍하잖아요..
내가 잠든사이에 자기 몸속에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생명을 쓰레기통에 쳐박는 그런행동....
절대 안됩니다....... 난 결혼전까지... 관계 안가지겠습니다...
한번 수술하고 염증재발해서 난관잘나내고... 반쪽자리 난관가지고 그런 끔찍한 생각도 했었습니다..
자궁외 임신일수도 있다는 소리 들었을때...
반쪽자리 자궁가지고 다른 사람한테 떳떳이 고개 들수 있습니까??
여자 자궁 다 덜어내게 만든 남자들은 잘삽니다...
하지만 자궁없이 몸만 남겨진 여자들은...평생죄인입니다.......
이제 산부인과 주기적으로 다녀서 내몸 내가 관리 할겁니다.....
그래서 이쁜아기 놓고 행복하게 사는 꿈꾸며 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