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잔 군대얘기, 여잔 애 낳는 얘기
그게 젤로 많은 얘기거리지요...
제 애 낳던 얘깁니다.
큰애는 시댁에서 고사 지내러 오라해서 버스 갈아타며 혼자 갔다가
시댁에서 하는 고사(전 천주교 신자집안이라 고사가 뭔지도 몰랐음)라 해서
그냥 음식해서 먹고 노는걸로 알고 갔죠...
그랬더니 떡을 조그만 시루마다 하더니 화장실, 장독대, 거실, 안방 , 작은방
다 하나씩 해놓고 절하고 하더군요...
신기하기도 했지만 시댁에 그때 돌잡이 조카애가 있어서 전 그애 봐주고 있어서
왔다 갔다 구경만 하는데 돌잡이 사내애 가만히 못있는거 아시죠... 그 놈잡으러 다니는게
월마나 힘들던지...몸이 늘어지더군요.....
근데 배가 이상하게 아프다가 말다가,, 그래서 화장실 갔더니
뭐 코같은게 잔뜩 묻어 나오더라구요...말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하다가
12월달이라 춥기도 하고 망년회겸 해서 모임이 많을때라
울 형님 모임간다고 가서 12시가 넘어도 안 오시고,
남편은 밤 늦게 와서 잠만자고,그러니 딱히 누구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그래도 설마 애 낳을때 아직 3주나 남았는데 하면서 그냥 지나칠려고 하는데
혹시나 싶어 시어머니한테 이상하다 하고 말하니
애낳은것도 모르냐며 뭐라 하시고 새벽2시에 응급실로 갔더니 아직 가진통이라며
아침때쯤 정기적으로 진통이 오면 오라대요
그참에도 애 낳으면 얼큰한 음식 못먹게 될까봐 그 밤중에 야식집 들러서
곱창전골 먹으면서, 아프면 엎어지고 좀 괜찮아지면 먹고,
그러고 일요일 아침인데 또 멀쩡해지데요
그래서 우리 집으로 갈려고 차타는데 어머님이 꿈 얘기 하시면서 내일 애 낳을꺼 같으니
그냥 있어봐라 해서 있는데 밤되니 또 그렇게 아픈데 정말 죽도록 아프더군요...
날새자 마자 병원에서 애 낳을 준비하는데 의사가 결국은 수술쪽으로 해야 한다고하는데
아팠던게 억울해서 기다린다고 우기다가 결국 수술로 낳았죠...
근데 수술실 앞에서 남편이 손잡고 기다릴때 차빼달라는 방송 나오니깐 손 뿌리치고 그냥 가더군요.
지금도 그 왠수같은 행동 잊혀지지 않습니다.
시댁에서 애 낳았어도 병실은 친정엄마가 와 계셨고, 시부가 매일같이 오셔서
한참씩 계시다 가니 엄마가 바깥사돈 어려워서 더 있기 힘들다고 그냥 가신다고 하는데 그때는 애 낳고 몸 가벼워진게 좋아서 그냥 가라 하고 혼자서 다 해도 어려운게 없더군요...
둘째는 큰애가 29개월에 낳는데 울 큰애가 돌때 몸무게가 14키로 였는데 그때는 16키로 정도였죠
그 애를 업고 마트가서 장남감사고 와서 노는데 저녁때쯤 화장실갔다왔는데
계속 뭔가 흐르는 겁니다... 다니던 병원 연락했더니 양수 터졌는데 지금 이쪽으로 오면
시간이 지체되서 위험한 상황이 될수 있다며 자기가 연락할테니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가라길래
걱정이 앞서서 눈물에 콧물에 침물에 범벅을 해가며 울며 나오는데 남편 퇴근하고 들어오면서
시아버지가 어떻게 됐거냐고 묻기만 하더군요.
그때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입원하고 계셨거든요..
아니 내가 상황이 이러저러해서 병원간다 하니 애 낳는게 뭐 그리 슬프냐며
자긴 웃더군요..
결국 그때도 응급실에서 간단한 처치 받는데 제가 불켜놓고 한번도 속살을 보여준적 없었는데
거기서 의사들이 봐야 된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팬티벗고 그랬는데 자기가 보여달라때는
한번도 안 보여주더니 의사까운 걸친놈들한테는 이놈저놈잘도 보여준다면서
이상하게 째리더군요... 지금도 그때일 말하면 남편이 그때 진짜 열받았었다 하더군요...
시댁어른이 교통사고나서 시댁에는 연락만 하고 결국 병실은 또 친정엄마가 오셨죠
시어머니 둘째는 내가 다 알어서 해줄께 말씀은 그리하셨는데 상황이 그리되고 보니
믿을사람은 친정엄마더군요... 그 밤중에 그땐 10시쯤에 택시대절하고 득달같이 오셔서
저한번 안아만 주고 사위한테 하신말씀이
"에구... 이서방 또 아들나서 어떻게... 딸낳길 바랬지...미안하네..."
"괜찮아요... 담에 딸 낳으면 돼요"
아파서 죽어가는 날 보며 그런말이 나오는지....그 왠수 지금도 내가 그때일 말하면
"장모님이 손녀보고 싶어하셔서 그랬지... 난 그냥 장모님이 그리 원하시니깐
담에 딸낳는다고 한거고...."
그 다음날 어느정도 정신이 든 저한테 울 친정엄마 사위 욕하데요
"저놈이 내 딸 아파죽어가는데 지 욕심 채울라고 세째 또 낳을라고 한다고,,,,,"
근데 첫째때는 몸이 가벼워서 날라갈것 같더니 둘째때는 몸이 늘어져서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소변줄도 다음날 빼라는걸 소변보러 갈 힘 없다고 3일을 그냥 두라했죠.
그리고 몸이 쫌만 불편하면 "엄마 오른쪽 다리밑에 이불하나 넣어줘... 아니 빼줘... 엄마 물좀 줘
엄마.. 젖 마사지 좀 잘해봐... 엄마.. 우유좀 사와,,, 엄마 엄마,,엄마"
그러고 시켜먹었더니 울 엄마 나한테 질려서 도저히 있을수가 없다며 며칠만에 또 내려가시더군요
같은 병실 사람이 공주로 큰줄 알더군요... 엄마 시켜먹는게 장난이 아니라며...
그렇게 둘째낳고 어느정도 안정되니 이젠 셋째가 갖고 싶더군요..
은근하게 셋째 얘기 해보니 남편은 능력이 안돼서 못 낳겠다고 거절하더군요..
친정엄마는 그래도 딸이 하나 있어야 평생 동지이며 평생친구인데 하나 낳아보라고
권유하더니 이제는 어디 입양이라도 알아보라네요...
애 낳고 고생한거 다 아니 낳으란 말은 못하겠다고..
나보다 친정엄마가 고생할꺼 생각하니 애 낳는건 싫고 그냥 기르는건 할수 있을것 같은데...
그렇게 낳은 아들이 벌써 4학년, 1학년입니다..
그때 둘째가 딸이었다만 지금처럼 제가 악순이는 안 되었을텐데 두 아들 기르니
깡패엄마가 따로 없습니다... 딸가진 엄마들 보면 지금은 너무 부럽죠...
목소리 톤부터 딸가진 엄마들 그 나긋나긋한 목소리 들으면 나두 그때 딸을 낳았으면 좋았을껄....
옷도 예쁜건 다 여자들꺼고,,, 집안에 사내들만 들벅거려서 화장실갈때도 변기에 그냥 앉다가
깜짝놀라서 보면 변기 확 제켜져있고, 놀러다니는것도 다 남자들 하는 스포츠위주고...
이러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