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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훈남을 찾습니다

대리인 |2009.05.01 03:36
조회 2,206 |추천 0

제가 아는 누나가 겪은 일인데 컴퓨터가 이상해서

 

대신 써다랄는 부탁을 받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쓰네요 ㅋㅋㅋ


그럼 이제부터 그 누나 이야기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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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오랫만에 맞는 자유로운 하루라 기분 좋아야 할 하루가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였어요

꿈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고 해야할까요??

꿈을 꿨는데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가 물에 빠져 많은 사람이 죽는 꿈과 귀신이 나오는 꿈을 꾸고,

오랫만에 본 박쥐라는 영화는 별로 재미가 없었고

야구장에 가서 목이 터저라 응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응원하는 팀이 지는 바람에

2호선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한없이 슬프고 우울했어요..ㅠㅠ

4호선은 명동이나 충무로 쪽에서 놀다가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항상 집에갈때 제일 첫번째 칸에 타서 벽에 기대서 가곤 했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첫번째 칸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다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타자마자 얼른 벽에 기댈려고 했지만.......ㅠㅠㅠㅠㅠㅠㅠ

오늘따라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그런적이 거의 없었는데 벽자리는 물론 그앞 공간까지 사람이 많이 서있었어요

체념하며 아.. 오늘 진짜 일진이 별로인가보다.. 속으로 투덜투덜거리며 서있었는데

어떤 선글라스에 수염까지 잔뜩 길르신 할아버지가 제 뒤에 바짝 다가서는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기분이 나빴는데.. 윽.. 엄청난 술냄새까지 나더군요..

본능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오른쪽으로 가서 사람들 앞에 서있어야지~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할아버지때문에 바로 오른쪽에 어떤 동남아? 외국인 같은 분이 자전거를 갖고

타신걸 미쳐 발견하지 못했었어요.. 그분은 제일 끝 좌석에 앉은 여성분과 영어로 계속 대화를

나누시더라구요... 부럽다.. 라고 생각하고 제 상황을 파악한 순간 전 왼쪽엔 술드신 할아버지..

앞엔 외국인이 걸터앉은 자전거.. 오른쪽과 뒤엔 서있는 사람들......

꼼짝없이 그안에 갇히고 말았어요 ㅠㅠ

그래서 혼자...... 또 속으로 후.... 한숨을 쉬고있는데 제 오른쪽에 서계시던 분이 그걸 보셨는지

자기가 오른쪽으로 더 붙어서 제가 손잡이 잡고 서 있을정도의 공간을 만들어 주시더라구요

앗싸!! 하면서 얼릉 쏙 들어가서 서있는데 지하철이 흔들릴때마다 그 자전거도 같이 흔들 흔들..

그래서 자전거 바퀴가 제 발을 밟고 - _-.. 제 바지에 걸리고.......

정말 난감한 상황이였습니다..ㅋㅋ 남은 자리라곤 그곳밖에 없었는데~ 그곳에서조차 시련이 닥치니까요ㅋㅋ

그런데 옆에 서계시던 남자분이 제 어깨를 톡톡 치시는 겁니다..

처음엔 몰르는척했어요 ㅋㅋㅋ 전 소심한 여자니까요 ^^;;

그런데 30초쯤 후 그분이 다시한번 제 어깨를 치시길레 쳐다봤더니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면서 저보고 서라고 하더군요.... 일단 깜짝 놀라기도 했고 경황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리고 그자리에 휙.. 서버렸어요

저때문에 그분은 제가 서있는 줄과 뒷사람 줄 가운데에 혼자 서서 가셨구요.. 제 뒤에서요..ㅠㅠㅠㅠ

요즘 세상이 진짜 남의 어려움은 잘 돌볼지 몰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사소한거 하나까지 신경을 써주시니까 관심이 가더라구요...

제가 내리는곳이 금정인데 속으로 아.. 금정에서 내리면 꼭 번호 물어봐야지.. 물어봐야지..

다짐을 하고 있었어요...  그 생각하고 별로 안되서 벌써 금정이더라구요 ㅠㅠ

왼쪽은 여전히 자전거가 있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가서 내릴려고 하는데

제 앞에 앉아계시던 어떤 부부께서도 금정에서 내리실건지 일어나셨는데 몸이 불편한 분들인것 같았어요

그래서 금정역 정차하는 작은 멈춤에도 쉽게 휘청거리시며 뒤로 넘어지려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가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드려야겠다 라는생각으로 뒤에서 두분 등을 받쳐드렸는데

두분을 혼자 감당하기엔 무리였는지 저도 뒤로 훅 넘어가버렸습니다ㅋㅋ ㅠ .ㅠ

그런데 그 남자분이 제 뒤에서 넘어질려고 하던 저를 또 잡아주셨어요~~~ 으아!!!!!!!!!

그래서 이번엔 바로 돌아서서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니까 네 ^^ 웃으면서 대답해 주시더라고요

또 같이 오른쪽으로 오시길래 아.. 금정에서 내리시나보다.. 번호 물어봐야지.. 맘먹고 있었는데

앞에 빈자리에 앉아버리셨습니다..ㅠㅠㅠㅠ

아 그 훈남 남자분....ㅠㅠ 혹시 톡 보시나요??? 제가 정말 찾고있어요 ㅠㅠㅠㅠ

톡써본적도 없는데 용기내어 써봅니다~

제발 꼭 찾았음 좋겠어요 ㅜ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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