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반듯하게 살아오신 어른과 함께 산다는 건 정말 말할 수 없이 힘이듭니다.
울랑은 어머님을 일찍 여의고 홀 아버지 밑에서 자랐슴다....
울 아버님 아들 하는 일에 일절 간섭이 없으셨고, 어른들 입장에서 울랑은 버릇없이
자란걸로 많이 오해하십니다.
장모와 사위사이는 며눌과 시모 사이보다 더 트러블이 심한 것 같슴다.
울랑은 자영업을 합니다... 그래서 출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슴다.
울 엄마는 정해진 시간에 항상 정해진 일을 해내야만 속이 션하신 분임다.
울랑 : 아침에 눈을 떠도 이부자리에서 개기며 TV봅니다.
장모 : 청소를 못해 늘 사위가 눈에 가십니다...
울랑 : 밤늦게 술 한두잔 마시는걸 좋아라 합니다...
글구 생선 종류를 좋아라합니다.... 저녁에 먹던 반찬 안주 삼아 한두잔씩 마심다.
장모 : 매일같이 술 마시는거 눈에 가십니다.... 사위 건강 생각해서 항상 잔소리 십니다. (나한테만.....)
글구 안주 먹고 비린거 다른 그릇하고 섞어서 담가 놓는거 정말 싫어라 하십니다.
울랑 : 남이 시키는거 싫어라 합니다...근데 하고싶은 일은 완벽하게 해냄다.
장모 : 뭘좀 시켜두 몰라라 하는거 정말 싫어함다... 시키는 즉시 해주는거 좋아라 함다.
울랑 : TV에 빠지면 옆 사람이 하는 말도 못 듣습니다...
장모 : 말을 해두 대꾸가 없다고 늘 불만이심다... 사람 무시하는 거 같다고....
나 : 두 사람 다 이해가 갑니다....울랑은 엄청 편하게 그니까 간섭없이 하고 싶은 건 다 하구 살았구..
울 엄마 반듯하지 못한거 한시두 못보심다...어렸을때 나하구 내동생들은 눈 뜨자마자 빗자루 들고
청소를 해야했고, 설겆이를 하고 나면 물기하나 없이 깨끗하게 닦아 놔야 했음다....
지금도 내 생각엔 울 부모님이 쫌 피곤한 성격이심다... 그러니 삼십이 넘게 편한 생활에 길이 들여
진 울랑 하는 짓이 눈에 가시겠지여....
둘째놈이 일주일을 고열에 시달리고 있음다...저 며칠을 한숨도 못 자고 둘째놈 돌봅니다.
엊저녁두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그렇게 밤을 샜는데 둘째넘 새벽 5시가 되니 대성통곡을 함다.
애를 업구 나와보니 울 엄마 벌써 깨셔서 아침 밥을 하고 계시더이다.
새벽 댖바람 부터 잔소리 시작임다.... 잔소리의 원인제공은 물론 울랑입져....
엊저녁두 혼자서 술한잔 했나봅니다...
그렇게 매일 저녁 혼자 술을 마시는 것두 불만이시구
더 속상하신건 울랑이 비린내 나는 생선 접시를 다른 그릇과 섞어서 담가 놓은 것이지여.
물론 살림하는 나두 그렇게 해 놓으면 신경질이 나겠져.....
근데... 눈치없이 , 생각없이 그렇게 해 놓은 랑이 정말 ........
새벽 댖바람부터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두 정말.....
랑한테 그랬습니다... 이 잔소리 저 잔소리 듣기 싫으면 집 사서 나가라구...능력이나 되냐구....
정말 끝가지 해서는 안될 말이었음다. 그런데 넘 속상해서 그렇게 해버리구 말았음다....
울랑 일 하기 싫어서 안하는것두 아니구, 정말 처자식 굶길 사람은 더더욱이 아님다...
경기두 않좋구.... 신랑 맘 넘 잘 아는데....
그래서 속상함다..... 눈물이 남다....
신랑이 잘 해주길 바라면 내 욕심일까여.....
사실 전 울집 나갈 생각 없음다...울 집에 아들이 없기 때문이져...
그래서 선뜻 울집으루 들어오겠다고한 신랑 넘 고마왔슴다...
근데 같이 살아보니 이런 사소한 것부터 부딪치더군여.
울 엄마 넘 고생시키는 것 같기두 하고 신랑두 넘 힘들어하구....
암튼 딸년때매 고생하시는 엄마한테 넘 죄송스럽슴다....
글구...울 랑한테두....
안 좋은 맘으루 출장 갔는데...출장 갔다와서는 다시 환하게 웃는 모습 봤으면 좋겠슴다..
*** 자기야... 사랑해....
사랑한단 말 안 한다구 엄청시리 투덜대더니만...
내말 들려?
자기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