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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자친구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queenxoxo |2009.05.08 11:52
조회 1,036 |추천 0

(좀 길지도 몰라요...이해해주세요...ㅠ)

 

전 23살의 여대생입니다.

그 남자를 만난건 제가 21살때의 일이었구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옆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그 분의 눈에 들어서

데쉬를 받고, 몇번의 만남을 가지다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진지하게 사귀게 되었어요.

알고보니 홀로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비록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지만,

젊다는 패기 하나로(그분은 저보다 2살이 많았어요)

열심히 살아하는 성실하고 성격 털털한 사람이었어요.

주위 모두가 그를 칭찬하고 멋있어 하는 사람이었답니다.

 

그런데

저는 그분과의 일상이 너무나 힘이 들었어요.

물론 새벽에 일이 끝나는 사람이라 새벽마다 나가서 기다려야 했고

웬만한 데이트는 꿈도 못꾸기도 했지만 그런게 힘든게 아니었어요.

 

예전 여자친구들은 예뻤다...근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

내가 군대다녀온지 얼마 안돼서 여자가 급했어서 널 만난다...

못생겼다...넌 니 몸매가 봐줄만하다 생각하냐...

친구들과 놀 시간도 없는데 너랑 데이트 해주려고 친구모임 데리고 나가는데 불만이냐...

 

항상 덩그러니 남겨지고 뒷꽁무니 쫓아가기 바쁘고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저만 잘 몰라서 항상 겉돌고, 남겨지고

옆 커플들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훤이 보이는데

저는 마치 시녀마냥 시키는 대로만 다하고, 그분은 명령하기 바쁘고

 

언제나 비교당하고, 못생겼단 소리만 듣고, 무시당하고

얼마나 속을 끓이면서 뒤로 울었는지 몰라요

 

어떤날은 제가 너무 속상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친구들이 제 이야길 듣고 화가나서 연락 말라고 폰을 꺼놨는데

찾아내서는 절 질질 끌고 가서 벽에다 박아서 잇몸이 찢어지고 뒷통수가 깨진적도 있어요.

 

그래도 그걸 사랑이라 믿고

'내가 이 남자를 변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내 진심에 무릎꿇고

그동안의 잘못을 빌어주지 않을까?' 이런 기대만 하고

갖은 수모와 비난에 가슴이 저릴 때마다

내가 못나서, 내가 못생겨서, 내가 부족한 사람이어서 날 사랑하지 않는건가 생각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그러다 또 좌절하고 죽고 싶어하고

 

그러다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치르느라 바빠서

전화 잘 못하고 연락잘 못받았더니 이별을 통보하더라구요

가뜩이나 심적으로 힘든데 이별까지 겹치면 죽을 것 같아서

울면서 빌었는데

경찰에 신고해서 미친 스토커 잡아가라고 하더군요

저 경찰차 타고 울면서 집으로 가고...

 

그러다 얼마후

그분의 조카가 사고를 당했는데

저희 아버지가 그쪽 관련 의사셔서 이래저래 손쓰려다가 너무 늦어서

그만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고 말았어요

아무리 헤어졌지만... 한때 저를 이모라 부르면서 어여삐 여겼던 아이가 죽으니

모른척 할 수가 없어서 장례식 갔었거든요

근데 그분이

한번 자자고...자긴 지금 힘들고 저는 사랑하는 남자를 품에 안으니 좋지 않냐고

지금 만나는 여자는 너완 달리 어리고 예뻐서 아직 못건들이겠다고

아직 자기 사랑하지 않냐고...그러니까 한번 대달라고...

 

와...

눈물이 흐르더군요.

전 그 사람을 사랑이라 부르며 굴욕이란 굴욕은 다 견뎠는데

그분에겐 저는 한낯 인간형 자위도구쯤으로 여겨졌었나봐요

 

그분이 준 상처로 정신 못차리고 하루하루를 지옥같이 보내고 있는데

올해초, 상처로 얼룩진 저를 보듬어 안아준 사람이 있었어요

이렇게 보잘것 없는 저라도 사랑해주고 예뻐해주고

이 세상에서 제가 최고라고 믿어주는 사람이랍니다

네, 전 감히 다시 사랑이란 것을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이 사람을 너무나도 아낍니다

너무 소중한 사람이고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고

영원히 놓치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인 것은 확실합니다

전남자친구에게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저도 모르게 자꾸 전남자친구의 미니홈피를 들어가게 됩니다

행복하는 모습이 보이면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이를 갈게 됩니다

무섭습니다

지금의 사랑하는 사람이 제가 정말 별볼일 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까봐

전남자친구의 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사랑을 갈구하고 애정을 갈구하고 있는 것일까봐

겁이납니다

자신을 가지고 살아보려고 해도

절 멸시하던 그 눈빛, 행동, 말투가 자꾸 생각나서

괴롭습니다

죽고싶을 때도 있습니다

아니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가 더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기억에서 지우고 싶습니다

더이상 무섭거나 비참하고 싶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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