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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으로 쓰레기 무단투기하던 아저씨, 딱걸렸네

갯지렁이 |2009.05.10 01:42
조회 27,288 |추천 1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아직은 어린 학생입니다.

2년 전쯤 일인것 같습니다만 주택에 살던 저희가족과 다른 사람들은 각각 음식물 쓰레기통에 일주일에 두번씩 쓰레기를 집 앞 주차장에 갔다 놓으면 새벽에 쓰레기 처리하시는 분들이 수거해가시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다보면 다시 집으로 들고 들어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고, 밤새 고양이들이 뚜껑을 열고 쓰레기들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아서 늘 다음날이면 어머니께서 흐트러진 음식물 찌꺼기들을 청소하시고, 쓰레기통을 다시 가지고 올라가셨지요. 게다가 쓰레기를 버리려면 근처 슈퍼마켓에서 매월마다 스티커를 하나씩 사서 붙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 스티커 값 몇 푼 아까워서 떼가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래서 집주인이었던 우리 가족은 한달에 돈을 몇푼씩 모아 커다란 음식물쓰레기통 하나를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따로 스티커를 사지 않아도 좋고, 스레기통을 다시 가지고 올라갈 일도 없고, 고양이들이 건드릴 일도 없겠다는 생각에였습니다.

 

처음 일주일정도는 모든 것이 괜찮았습니다. 집에 사시는 분들도 훨씬 편하다고 하시고 더러워질 일도 없어서였지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물 찌꺼기만 있어야할 쓰레기통에 종이나 비닐봉지같은 다른 쓰레기도 들어가있고, 저희 주택에서 나오기에는 너무나 방대한 양의 쓰레기들이 쓰레기통에 차기 시작했습니다. 속에 봉지나 다른 쓰레기들이 있으면 수거하시는 아저씨들이 불편하기때문에 항상 어머니께서 더러운 음식물 쓰레기속을 헤쳐서 봉지들과 휴지, 종이조각들을 분리하셨죠. 그러다가 하루는 비닐봉지 속에서 택배봉투가 하나 나왔는데 앞집 주소가 써있었습니다. 다른봉지에서는 앞집 뿐만 아니라 옆집, 그 다음집, 뒷짐주소까지 나오더군요.

 

 예상은 했었었죠.

 'ㅇㅇ야, 아무래도 온 동네사람들이 우리집 쓰레기통에 다 갖다버리는것 같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며 한숨을 쉬셨습니다. 그래도 몇 달 더 써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그 쓰레기통을 사용했죠. 하지만 날이 갈수록 비닐봉지와 종이쪼가리같은것들이 더 섞여졌고 심지어 비오는 날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뚜껑을 덮지 않아 온 바닥이 음식물쓰레기로 넘쳤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독 앞집 쓰레기버리는 장소는 깨끗한데 유난히 저희집 주차장 앞이 더러워지고,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커다란 쓰레기들도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무렵에 외출을 하고 돌아오던 어머니와 저는 앞집에 사시던 아저씨 한분이 커다란 쓰레기봉지 두개를 양손에 들고는 우리집 쪽에 와서 너무나 당연하게 버리고 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쌓였던 어머니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소리부터 질렀죠.

 "아저씨! 거기다 버리면 어떡해요!"

그러자 아저씨는 깜짝 놀라시더니 우물쭈물하시는 것입니다.

 "아니 그게아니라......"

 "그게 아니라 뭐에요, 지금까지 제가 쓰레기 청소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셨어요? 지금까지 아저씨네가 우리집사람들이 낸 돈으로 마련한 쓰레기통에 분리도 안한 쓰레기 갔다버린것 다 알고있었는데 이웃끼리 다툼내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자 아저씨 하시는 말이 가관이였습니다.

 

 "아니, 이 아줌마가 나를 죄인으로 모네? 이봐요, 아줌마, 나는 그냥 아줌마네 주차장이 더러워서 여기다가 쓰레기 모으는줄 알고 갔다버린것 뿐이야."

 

저희 어머니, 기가 막혀서 말을 못하더이다. 그래서 다시 쏘아붙이셨습니다.

 

 "아니, 지금까지 잘 버리다가 멀쩡한 우리집에 쓰레기를 왜모읍니까? 아저씨가 잘못하셨으면 사과를 하셔야지 사과도 않하시고...... 나 원 참, 동네부끄럽네요"

 

그러자 아저씨 어머니가 밀리는줄 아셨는듯 언성을 높히덥디다.

 

 "이 아줌마가 말이야, 사람을 사기꾼으로 모네? 내가 아까 사과했잖아? 내가 맨날 여기다 버리는줄 알아? 어쩌다가 한번 버릴 수도 있는거지.......(어쩌다가 한번이면 말을 안합니다)"

 

아까는 뭐 저희집에 쓰레기를 모으는줄 알았다 어쨌다 하시던 분이 갑자기 말을 돌리는게 기가막히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던 어머니는 결국 폭팔하셨습니다.

 

한참을 큰소리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 앞집 아저씨의 부인되시는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어머니를 노려보면서도 부끄러운 듯 아저씨를 말리며 집에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끝까지 사과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저씨는 끝까지 '아줌마가 말이야......' , '이럴 수도 있지......' , '치사하네' 라는 둥 계속 저희를 죄인으로 몰아갔지요.

 

한창 겁모르고 개념없던 나이였던 저라, 물론 안되는 줄 알면서도 "야,이, 씨......"까지 나오는걸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제 입을 막으면서 "여기서 니가 욕을 해도 달라지는거 없어. 그리고 어린 애가 어른한테 욕하는것 아니다"라며 절 막더군요.  그래서 저는 쭈그려앉아 분을 식히며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노려봤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뭐? 신발? 아니 얘는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이모양이야? 아줌마, 쓰레기버린거 미안해요. 됐죠? 근데 얘, 아무래도 교육좀 받아야겠다 응? 어떻게 그런 말을 입에 담을수가 있니?응?"

 

하하하...... 옆에 어머니만 안계셨어도 어른이고 뭐고 후려칠뻔 했습니다. '미안해요. 됐죠?' 성의없는 사과 하나로 자기들이 잘못한것은 다 끝났다는 식으로 절 훈계는 그분들을 보니 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끄럽지도 않나' 라는 생각이 들덥니다.

 

착하신 우리어머니. 태도가 어떻든간에 일단 사과를 했으니 그쯤에서 물러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저희들을 쭉 지켜보고 있던 대학생쯤 되보이던 오빠가 갑자기 끼어들더군요.

 

 "이거 아저씨네가 잘못한거 맞네! 근데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닌것 같은데요? 다시 한번 사과하세요."

 

 하하하하... 고맙다고 해야할지, 꺼져가던 불씨를 다시 살려낸건지... 역시 그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기가막히다는듯이 이번에는 그 오빠에게 훈계를 하더군요. 아주머니의 협박 아닌 협박이 가관이었습니다.

 

 "얘, 너 이 아줌마 아들이지? 너 어른한테 그러면 못써? 우리 집에 너보다 큰 형아 산다? 너 조심해∼ 우리 아들 나오면 너 이제 한대 맞는다?!"

 

 그러자 그 오빠, 예, 정의감이 불타던건지, 그저 아줌마가 맘에 안들은건지 반말과 존댓말을 돌아가며 해대기 시작하더군요.

 

 "지금 한번 해보자는 거에요? 그리고 나 이 아주머니 아들 아니거든요? 생사람 잡고 있네. 난 그냥 이 아저씨가 쓰레기 몰래 버려놓고도 잘했다는듯이 이 아주머니한테 소리지르는거 보고 짜증나서 뛰어든거 뿐이야. 그리고 그것도 사과라고 한거야? 어이없네. 나이먹어서 부끄럽지도 않나보지?"

 

 이번엔 아저씨가 흥분해서 침까지 튀겨대며 말을하더군요.

 

 "뭐 이 새끼야? 야임마, 너 몇살이야? (여기서 저는 피식웃었습니다. 아주 유치해서 돌아버릴 멘트로군...) 너임마, 지금 그게 어른한테 할소리야? 니가 뭔데? 조용히 가던 길이나 쳐가지 끼어들고 지랄이냐?"

 "아저씨는 뭘잘했다고 소리지르는겁니까? 그리고 나 나이 먹을 만큼 먹었거든요? 쪽팔리면 그냥 집에나 기어들어가지 하지도 않은 사과 했다고하면서 자기 마누라 끼어들어 한명 몰아붙이면 좋아요? 어쭈? 때리게? 그래, 쳐봐! 쳐 보라고!"

 "뭐 이딴 새끼가 다있어? 쓰레기 한번 버린게 어때서 임마? 내가 왜판 처음보는 어린새끼한테 욕을 들어야돼?"

 "웃기는 아저씨야. 뭐? 버릴 수있다고? 그럼 내가 이동네 쓰레기 다 모아서 당신네 주차장에 다 갔다버릴까?"

 "그래, 해봐 자식아, 해보라고!"

 

 아저씨가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려고 하자 그 오빠는 핸드폰을 꺼내서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더군요....... 허 참, 저와 어머니는 황당해서 그만 보고만 있었습니다. 조금 더 있다가는 진짜 한 대 때릴 분위기가 되자, 앞집 아주머니도 아저씨를 말리고, 어머니도 그 오빠를 말리더군요.

 

 "여보, 어린애 상대로 뭐하는거야? 그냥 똥 한번 밟은 셈치고 들어가자. 뭐하는짓이야? 주책없게."

 "학생, 도와준건 고마워요. 그런데 어른한테 욕하고 반말하는거, 안좋은거야. 고마워요. 그런데 이제 그만 가줬으면 좋겠어요. 빨리 가세요."

 

그러자 앞집 아주머니는 아저씨를 데리고 들어가며 저희더러 들으라는듯 중얼거리더군요

 

 "나 원참, 아주 그 엄마에 그 자식들이야. 딸년이고, 아들놈이고...... 여보, 들어갑시다. 나 원 참. 재수가 없으려니......."

 

 "아.... 나, 씨팔...... 나 이아주머니 아들 아니라고!"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닮았구만?"

 

저는 그저 웃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주 웃겨서 죽을뻔 했지요. 대놓고 낄낄거리면서 웃자 아줌마와 아저씨는 다시 절 노려보더군요. 노려보든 말든.......

 

이쯤 되었을때, 한 성질 하시는 저희 아버지께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곧 종결되었죠....... 자세하게 묘사하고 싶지만 더이상 스크롤이 길어지면 저조차도 감당할수 없기에...... 저희 아버지는 원리 원칙 따져가며 고함치는 케이스라 그쪽도 더이상 말 못하고 자기네들끼리 욕지꺼리를 중얼거리며 들어가덥디다. 끼어들어 같이 싸우던 오빠도 앞집에 침을 뱉고 기다리던 여친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저희는 그 커다란 쓰레기통을 치워버렸습니다.

 

 "괜히 돈낭비한것 같다. 없는게 나아. 만약에 엄마가 또 누가 우리집에 쓰레기 같다버리는거 보면 화낼거고, 그려먼 또 동네싸움나겠지. 부끄러운건 이거 하나만으로도 족해. 그냥 없애는게 낳겠어."

 

그 문제의 쓰레기통을 놓기 전부터 앞집 쓰레기들이 저희집에 버려지는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가 조금 불편하고 말지......'라는 식으로 알면서도 모른척 해주셨지만 정말 그날 이후로 어른들이 이렇게 치사할수 있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어쩌면 '아저씨, 저희집에 쓰레기 버리지 말아주세요.'라는 한마디로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우선 큰소리부터 냈던 저희들의 잘못도 있지만 자기 잘못을 알면서도 자존심만 내새우다 더 큰변 당하신 앞집 아저씨의 잘못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양보하고 조금만 배려해도 세상이 참 예쁠텐데.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 사건이 너무나 부끄럽네요.

 

 

 

추천수1
반대수0
베플징징|2009.05.12 09:06
다 읽고나서 딱 이 한마디가 머리속에 맴도네 도와줘도 지랄이다 글쓴이랑 글쓴이 엄마 되시는 분은 그 정의감에 불타는 대학생이 미친개랑 싸우고 있을 동안 멍청하게 멍때리고만 있었는갑네 이래서 쌩판 모르는 사람 도와줘봤자 나만 병신되는거라니까 그 학생 언제 한번 만나서 술 사주고 싶네 그려
베플글쓴이에게|2009.05.12 09:50
"아직 어린 학생인 글쓴아 잘 보아라" 아무리 세상을 좋게 좋게 내가 한발 더 양보하고 살아봤자 지금 이 세상에 너한테 도움되는 건 하나도 없단다. 차라리 기회있을때 선행을 한번 하고 말지, 이 세상이란게 내가 한발 양보하고 내가 좋게 넘어가려고 하면, 니가 양보한 만큼 더 차지하려 하고 좋게 넘어가는 널 만만하게 보는 세상이다. 팍팍하게 살으라는 게 아니라,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참지 말라는 뜻이다. 진심으로 도와준 그 남자분 불쌍하다. 어머님은 답답하기까지하고... 내가 열폭해서 편들어 줬는데, "그냥 가줬으면 좋겠어요" 하면,나 그자리에서 꼬라지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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