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009-05-12 ]
국수주의를 마침내 포기한 것일까, 아니면 축구 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일까?
영국의 유력지인 가디언이 12일(한국시각) 맨유의 국제화를 꼬집었다. 신문은 '퍼거슨 감독이 1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맨유 역사상 처음으로선발 진용 전원을 잉글랜드 출신이 아닌 외국인들로 꾸렸다. 선수들의 국적도 제각각이어서 11개의 나라로 팀이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맨유 선발 명단에는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등이 빠져 잉글랜드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라이언긱스(웨일스), 플레처(스코틀랜드), 에반스(북아일랜드) 등 영국인 선수들이 나왔지만 이들은 '잉글랜드인'은 아니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연방이 공존한다. 하지만 국민 정서상 통일은 없다. 특히 축구는 특별하다. 4개의축구협회가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도 이를 인정해주고 있다. 일례로 긱스는 아버지가 잉글랜드인임에도 불구하고 웨일스출신의 어머니 국적을 택했다. 그리고 웨일스대표팀에서 활약할 당시 그는 "잉글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느니 웨일스 소속으로 월드컵과유로 지역예선에 뛰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뛰고 있지만 이방인으로 여겨지고있다.
여기에다 박지성(대한민국)을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베르바토프(불가리아), 에브라(프랑스), 반데사르(네덜란드), 테베스(아르헨티나)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맨유는 다국적 팀으로 변모했다.
그래서 가디언이 EPL의 자존심인 맨유마저 외국인 선수들이 득세하고 있는 EPL의 경향을 따르고 있다고 일종의 문제 제기를 했다. 잉글랜드출신이 단 한 명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1999년 이탈리아 출신의 지안루카 비알리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가 최초다.
가디언은 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꺼내든 '6+5 규정'도 소개했다. '6+5 규정'은 각국 클럽 경기 선발 출전 명단에 최소한 6명이상의 국내파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규정이다.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조차 블래터 회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