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넘게 단골인 술집에 갔다.
이른시간이라 손님은 그닥 많지 않았다..
항상 반갑게 맞아주시던 친절하신 여자 사장님과 완전 개그본능 충실한 알바 오빠가 보이지 않아 쫌 서운..
모 어쨌든..
4명이2가지 안주를 시키고 쏘주 5병째 마시다가 안주가 모자라
부추족발을 시켰더니 주방에 다녀온 알바가 족발은 준비가 안됐다며 훈제 칠면조는 어떻냐고 하길래.....걍 평소 잘 시키던 불닭을 시켰다..
.............
잠시 후 나온 안주를 보고 우리 완전 깜놀...
왠 부르스타에 찌개 냄비가 올려져 있고 뻘건 국물이 흥건히..
양파와 고추 썰은게 들어가 있고 안에 뼈있는 큰 치킨 조각들이 둥둥
당면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어라....이거 닭볶음탕 아니야??
알바한테 웃으며 그랬다...
"이거 잘못나왔어여~~ㅎㅎ우리 불닭 시켰는데??ㅋㅋ"
"불닭맞는데요?"
완전 개 무표정,,,,,,
"네??"
우린 세상에 이런 불닭이 어딨냐며 따졌다..
그러더니 썩소 지으며 알바가 하는말..
"왜요.맛 없으세요?일단 드셔보세요"
장난...?-_-^
맛의 문제가 아니자나!!!!!
이런..쌍쌍바 가튼 자식...
좋은 분위기 망치고 싶지않았던 난..
닭볶음탕이 2처넌 더 비싼 메뉴였기때문에 걍 먹기로 하고 불을 붙이고 안에 내용물을 휘젔는데...
아.......
이게 왠.............
그 안에 떠있던 것들은 훈제치킨 5조각.........
아아아아아아.....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난..
사장님이 안 계시다길래 주방 실장인가 몬가 하는 아줌마를 불렀다..
그 아줌마 말인즉슨..
퓨전요리는 원래 그러타며..
그리고 메뉴판에 이미지 밑에는 '상기이미지는 실제 제품 이미지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며 메뉴판을 들이대며 열변을 토하는데..(사진에는 우리가 항상먹던 돌로된 검은 판위에 뼈.없.이. 상콤하게 하얀치즈와 눌러앉은 불닭이 나와있었다..)
우리 이집 십년째라고.....그래떠니 4개월 전부터 이러케 바꼈단다....
그럼....이게 훈제치킨이 들어가있는건 맞냐고...맞단다....-_-;;그럼 닭볶음탕에도 훈제가 들어가냐고...생닭이 들어간덴다...........
그러더니...못바꿔주겠다네....헐.....
몇분간에 실갱이끝에 같은 가격에 다른 안주로 바꿔주겠다는데
완전....너같음 먹고싶겠냐!!!!!!!!
붉닭을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계란찜을 이미 다 먹고있던 상태라..
결국 너므너므 착했던 난...
6900원짜리 안주값을 낼테니 그럼 걍 갖구가라고 해따...
나도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터라 어디가서 진상짓 안하는 스탈인데.....
아아..
어차피 술집이고 그 사람들은 술취해서 지껄인다고 생각할테니 걍 말 많이 하면 모하나 싶어 참았다..
그런데....
도데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내 생각은 이러타..
훈제 칠면조를 누군가가 시켰다가 캔슬시켰거나 아니면 유통기한이 임박했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누가 시켜놓구 거의새거인채로 남기고 갔다거나..
그런데 우리가 칠면조를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메뉴를 시키자 즉석해서 말도안되는 메뉴를 완성해서 떡하니 퓨전이니 4개월전에 바꼈다느니 하며 내놓은듯싶다..
과연 사장님이 계셨어도 그런 말도안되는 불닭이 탄생했을까..?
다음날 또 그다음날도 화가 풀리지않아 이렇게나마 푼다....
이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가서 불닭만 시켜먹어봤음 좋겠다..
과연 칠면조 5조각이 떠있는 뻘건국물이 냄비에 담겨져 나올것인가!!!!!
목동사거리 주###
장사그딴식으로 하지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