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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썬파 |2004.05.12 10:18
조회 906 |추천 0

어제 우울한 이야기 남긴 썬파입니다.

올만에 글을 남겼는데도 기억해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저번에 시댁 풍경 사진을 올리고,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몸조심했지만, 매일 매일 출석은 했습죠.

 

오늘은 2년전 결혼하고 첨으로 집들이 했던 일을  이야기할께요.

때는 바야흐로 2년전 신혼여행 다녀오고, 첫출근 일주일후에,

갑자기 저의 사무실 직원들이 이번주 금욜에 집들이를 하라고 하더군요.

토요일에 하믄 울집에서 다덜 자고 갈까봐, 내심 흔쾌히 승낙을 하고 울셋째 형님에 도움을 요청해 그럭저럭 음식에, 대략 15명 정도 저희 신혼집에 왔습니다.

근데 집들이 오기전 울샴실 사람들이 집에 뭐 필요하냐 이런거는 안물어보고, 텔레비가 몇인치냐 요런것만 물어보는게 이상했습죠.

저희가 딴 살림은 싼거 위주로 구입했는데, 텔레비만 쪼매 큰거로 구입했거든요.

 

암튼, 첫집들이 무르익을즈음,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더만요.

맞습니다. 그때가 월드컵 16강 첫경기 폴란드전이였죠.

저희는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가있던지라 월드컵을 생각못했죠.

첫승을 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파트가 떠나가라 노래부르고, 기분좋아 계속 술마시고, 거리행진하다가 노래방갔다가, 첫승인데 이대로 헤어질수 없다고 다시 울집에 와서, 담날 토요일 새벽 6시까지 마시다가 각자의 집으로 갔습니다.

여직원들도 그때 다 갔습니다.  대단하죠?

 

울신랑이랑 나도 술이 취해 해롱해롱 한 상태에서 집도 안치우고 그냥 잤습니다.

한참 자는데 전화벨이 심하게 울리더군요.

무시하고 계속 잤습니다.

너무 심하게 전화벨이 울려서 일어나보니, 시계는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전화를 받으니 셋째 아주버님이시더군요.

그당시 울신랑 셋째 아주버님이 사장으로 계신 회사에 다니던 관계로, 화가 엄청나서 전화를 하신겁니다.

제가 전화를 받으니 "제수씨도 회가 안갔어요?"하시믄서 웃더군요.

부창부수라고...그러믄서 "제가 관2개 택배로 보내드릴테니, 관안에서 조용히 자라"이러대요.

저도 부랴부랴 울회사에 전화해서 숙취로 도저히 회사 못나가겠다고 미안하다고 했죠.

그날 울사무실 사람들 저빼고 다덜 출근은 했는데, 다덜 책상에 엎드려 잤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그뒤로도 몇번의 집들이를 했는데, 다 월드컵 경기때마다 했습니다.

이상하게 집들이 날짜 정하고 나믄, 월드컵 경기하고 맞물렸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2002년도 결혼도 하고 월드컵 경기땜에 아주 재밌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기분이 생각납니다.

님들 집들이는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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