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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친구야.. 나를 찾아주렴...

오드리 |2004.05.13 13:48
조회 815 |추천 0

오늘은 보고싶은 친구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제 친구 우피(별명임당) 를 첨 본 건 직장에서 였죠..

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수원으로 이사와  다니게 된 직장에서

첨엔 지금말로 좀 왕따를 당했었네요..

이유인 즉슨 넘 틔고 생긴것도 딱 깍쟁이 같고 하다며

(물론 나중에 친해진 후 들은 말임당)ㅠㅠㅠ

저도 싫어라 하는 말이지만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저녁에 밥 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누구 하나 밥 먹자 하는 사람도 없고

지들끼리만 열심히 먹데요...글타고 내 성격도 먼저 나도 밥 줘요 할

주변머리는 못되고..참나, 세상에서 젤 지져분한게 남 밥 먹는데 침 흘리는 거라는데..

그렇게 거의 일 주일 정도 지난 어느 날

한 우피 골드버그처럼 생긴 국어강사가 제게 말합니다.

우피: 샘!!  샘은 밥 안 먹고 수업해도 배 안고픈가보죠?? 아예 저녁 안먹어요?

나: 네?? 아..네.....(당시 나도 열 받은 상태라 당시 아무와도 입 섞지 않았네요..)

우피: 샘!! 그래도 밥 먹어요.. 밥 힘이 있어야 나라(?)  지키죠!!!

        아예 지금 밥 먹으러 가요, 쌩......

 

(장소 바뀌어 냉면 집) 서로 이러니 저러니 호구조사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 주고 받다 냉면을 먹던 중... 애국가 가 식당 tv에서 나옴. 갑자기

냉면 먹던 그 아이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 제창!!!!! 노래 끝난 후

나: 왜 그랬어요?? (속으론 니 미친거 아니가?)

우피: 아....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나라가 더 힘들어 지기 전에

어서 결정이 나야 하는데... 저 지금 여군 지원한 상태인데요,, 장교로 가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근데 나이도 그렇고 학교때 학점도 그렇고 해서

힘들 것 가타요..그래서 얼마전엔 청와대 비서실장이랑 육군참모 총장에게

혈서 좀 섞어 편지 보냈어요!!!!!!

나:   예??? 왜 하필 군인을요? 힘들잖아요.. 그리고 혈서 까지?

우피: 저 어릴 적 부터 꿈이 군인이었어요..한동안 사정이 있어 접었던

꿈이지만 꼭 될려구요..정 안되면 울 나라에서 가장 큰 요정 같은 것 만들어서

대통이나 장관들 들낙거리게 하고 그래서 울 나라일에

제가 간접적으로나마 참여할꺼에요!!!!!! (당시 아주 비장했음)

 

헐~~~~ 야가야가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건지... 그날 부랴부랴 일어나서

나오며 난 앞으로 어떻게든 저 아이를 피해야 겠다, 잡히면 골치 아프겠다했네요.

 

그런데 막상 함께 직장 생활을 하며 겪는 그 친구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모든 학생들에게서 존경을 받는 멋진 걸이었네요..

비가 오면 수업하다 칠판 가득 시를 적던 친구..

사람이 나서 하고 싶은 일은 꼭 하고 살아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던 친구..

군인이 되겠다는 일념에 여기저기 넙쭉거리고(ㅋㅋ)  다니다 자칭 청와대 비서실장도

만나고 국가 기밀요원이라는 사람도 만나며 황당한 속임도 참 많이 당한 친구...

물론 그럴때면 저나 아님 다른 또 하나의 친구가 동반을 하며 그 친구의

엽기적 순진을 마구 꾸짖고 황당한 아저씨들 쫓아내 주고 분주했네요..

 

그렇게 그 친구와 어느새 둘도없는 친구가 되고, 훌쩍 2년도 흐르고..

친구의 여군 꿈은 결국 좌절되었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또 쌩썡합니다.. 왜냐??? 또 다른 꿈이 생겼거든요..

바로 웨딩 플래너가 되겠다는 꿈!!!

또 발동이 걸리데요.. 당시 그 친구에게는 남친이 생겼었네요.

남친이 학교땜에 자기한테 쫌 자격지심 있는 것 같다며

편입원서 사다 지가 지원해서 남친 더 공부하며 직장 다니게 하고

지는 오전엔 학원 다니며 웨딩 플래너 준비 ,,오후에는 학원 수업...

다시 또, 느~을 그랬듯 열심히 살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그 아이의 그런 추진력, 그런 열정, 그런 순수가  넘 좋아서

같은 여자이지만, 그 아이를 참 사랑했네요.. 어찌 저만 그랬겠어요?

여자 기준으로 보아도 외적인 것만은 참 별로인(친구야 미안 ㅋㅋ)  이 친구는

그래도 항상 열 남자가 줄 서 기다리는 퀸가 였구요,

남친에게서 받는 극진한 공주 대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낼 정도였지요..

예를 들어 대략 이렀습니다.

우피: 오드리야!! 너 짜장면 먹을 때 어떻게 먹어? 난 울 남친이 항상 비벼주니까

이제 짜장면 비비는 법도 가물가물 하당!!

       오드리야!! 공원 벤치에는 왜 손수건 자판기가 없을까???

 울 남친 손수건 거의 다 바랬던데...

 

 이 걸 꽉!!!!!! 그러나 전 친구의 그런 유머도, 남친으로부터 받는

극진한 사랑도 다 보기 좋았는데..

 

그러다 친구에게 점점 안좋은 일들이 생기게 되었네요...

어머님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오빠랑 살던 친구네..

친구네는 제법 사는 집이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시고

덩달아 오빠도 하는 일이 잘 안되며 가세가 기울기 시작 하데요...

그러자 친구 오빠의 부인은 가난이 싫다며 이혼을 요구했고

졸지에 오빠는 이혼... 아버지는 병이 드시고...

그러다 아버지도 결국 앓다 돌아가시고....

친구가 변하더군요... 만나도 짜증이 울컥.. 뭘하나 사줘도 울컥!!!

어느 하루 제가  부르조아 립스틱 두개를 샀네요.

첨엔 그저 내꺼로 샀다 나중에 친구에게 하나를 주었더니 하는 말..

우피: 치.. 부루조아들이 쓰는 그 부르조아네!!! 넌 좋겠다 부루조아라...

 이런 짜증이 차츰 늘면서 저도 친구와 말다툼도 하게 되고 만나는 것도

줄어들데요...친구의 맘을 알면서도 다 포옹하지 못하는 나의 옹졸함 땜에...

 

그러다 또 어느 날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우피; 나 O월 O일에 미국간다!! 남친이랑 혼인신고 했고 결혼은 낼 모레 간단히 할거다!!

올수 있음 와라......

 

정말 간단히 치러지는 그 예식을 눈물속에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며 또 토해내듯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진취적이고 , 그렇게 열정적이고, 그렇게 순수했던 내 친구 우피...

늘 자랑스럽고 배울 것이 많았던  배포 큰 내 친구 우피 .......

그렇게 친구가 갑작스레 미국으로 간 후  한동안은 가끔 연락이 되었지만

이젠 저도 결혼하여 이사를 하고 전화번호도 바뀌었네요.

친구도 제대로 비자 받아 간 것이 아니라며 있는 곳이 좀 불분명 했구요...

얼마 전 또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연락 안된지 3년 이 넘었다 하데요..

 

가끔 비 오는 날이면 더 생각나는 내 친구 우피야!!!

니가 그리 좋아하던 유동 골뱅이는 늘 우리집에 있단다!!!

니가 오는 날 !! 내가 이 못하는 솜씨지만 또 못 마시는 술이지만

쇄주 맥주 바리바리 사다 골뱅이 무침 해줄께!!!!!!!

혹시 당장은 못오더라도 어디서건 웃음 잃지 말고 부디 건강해라....

난 널 믿는다, 친구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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