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28세 직장인 여성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저는 미용실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그날따라 일이 있어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었는데 그냥 입이 벌어질 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군요.
오히려 너무 비현실적인 소식이라 아무렇지 않게 그 날 하루를 보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사실 저는 노사모 회원도 아니고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을 뽑은 것도 아닙니다.
그 분의 임기 동안 저는 너무나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의 가장 소중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 오셨는지,
같잖은 그 당시 야당과 언론(언론이라는 말도 붙이기 아깝지만)들의 말도 안되는 방해와 훼방으로
얼마나 힘드셨는지, 그래도 국민을 사랑하시기에 그 모든 것을 감수하셨던 그 분을 저는 너무나 방관했습니다.
그 후, 이명박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했던 저는 자꾸 그놈과 비교당하는 임기 후 그분에게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그 분의 순박한 사진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세상사는 사람들 홈페이지에도 가끔씩 들러 그 분의 정감 넘치는 글들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그 분을 좋아하게 되었나 봅니다.
일요일부터 눈물이 끊이질 않습니다. 처음엔 감정에 휩쓸려서 이러다 말겠지 싶었습니다.
저에게 노무현이란 그저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쌍하지만 성품 좋은 전 대통령정도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 분 사진만 봐도 참을 수가 없네요.
저는 요즘 그 분 때문에 병신같이 눈물도 많아지고 성격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지만원, 변희재, 김동길 같은 ㅅㄲ들은 죽이고 싶습니다.
별 관심 없이 일만 하는 회사 동료들도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이명박 찍어놓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리는 몇몇 친구들, 절교하고 싶습니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입니다.
며칠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벌써 일주일이 다 되가네요.
그저께 뉴스데스크에서 봉하마을 조문 풍경을 보여줬는데 정신대 피해 할머니 한 분이 영정 사진 앞에서
목 놓아 우시는 장면을 봤습니다.
대통령 부부께서 직접 오셔서 위로 해 주시고 명절 때마다 선물을 보내주셨던 분이라고 하시면서 우시는 걸 보니 저런 분을 우리가 죽음으로 내몰았구나 하는 생각에
또 목놓아 울었습니다.
어제는 ytn돌발 영상에서 살아 생전 기타를 치며 아침이슬을 부르시는 그 분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렇게 생전에 좋아하셨던 노래 가사대로 사시다 가시는구나,,, 아까운 사람 또 울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가장 친하셨다던 친구 한 분의 인터뷰와
노무현 대통령이 부르시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들었습니다.
가장 막역한 사이였다던 친구분도 저렇게 담담히 말씀을 하시는 데 한번도 뵌 적 없는 제가 왜이렇게 울어야 하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엄살 부리려고, 칭얼 대려고 이런 글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저 정말 언제까지 이런 슬픔 속에 살아야 하는지 겁이 납니다.
아무리 울어도 그분은 돌아오시기 못하기에 또 더 눈물이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이없는 행태를 보여주는 정부 때문에 분노가 치밉니다.
몇몇 사람들이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했다고, 노무현 실망이라고 했을 때도 전 그런 생각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그런 강직한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살이 아니라 의문사라는 것에 확신을 가집니다.
그 분은 사랑하는 가족들 이렇게 비통한 슬픔에 남겨 두고
억울한 누명 미궁 속에 남겨 두고 떠나실 뿐이 아니란 마음이 자꾸만 듭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항간에 떠도는 의문점도 계속 알려주고 미니홈피 다이어리에도 기사 링크시키고
아고라 서명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어?"
제대로 수사하라는 수많은 국민들의 게시글에 경남 지방 경찰청은 '판단불필요'라는 대답으로 응수합니다.
유가족들이 바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개거지같은(죄송합니다.)형평성이라는 잣대로
정부에서 제지합니다.
혈흔이 없어서 이상하다는 반응에 찌라시들은 의문을 불식시킨다며 손톱만한 핏자국을 보여줍니다.
벽에다 대고 혼자 ㅈㄹ하는 것 같습니다.
왜 우리 국민들은 이렇게 난린데 오히려 측근들은 조용한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왜 문재인은 그렇게 급하게 자살이라고 발표 했어야 했는지,
천호선은 왜 이런 의문점을 무시하려고 하는지
이런 나쁜 생각하면 안되지만 혹시 이 사람들도 돈과 권력에 매수 당한건 아닐까 라는 끔찍한 상상도 합니다.
여러분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 모든 의혹 다 밝혀지고 그 뒤에 어떤 엄청난 것이 숨어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진실이 만천하에 다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러는 거 그 분 핑계 삼아 욕되게 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면서도 하루 종일 기사만 보고 있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정말 그분을 떠나보내는 것 같아서 시간을 붙잡고 싶은데
힘없고 나약한 저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