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았습니다.
오전에 신갈출장 ...
도로변 가로수 공사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
세미나중에 불려나간 잠시 급한 현장이라서 ...
정신없이 장비차소리에 팔려 상황을 파악 못했는데 ...
당신이 오시는 줄도 모르고 저는 준비도 못했답니다. ㅠㅠ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텅 비어버린 고속도로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고나서야
그때서야 ... 바보같이 ...
바보 병신 쪼다 같이 그때서야 당신이 오시는 길이라는걸
알아버렸네요 ...
당신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는 걸 ...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습니다.
생각없이 주머니속으로 들어가는 저의 손을보고
정말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경부고속도로가 30분가량 완전 통제된 상황
저 멀리서 경찰들의 호의차량과 함께
당신이 타고 계신 캐딜락상조 차량이 ...
지나갔습니다. ... 손살같이 내 눈앞을 스쳐가는 2초
그 짧은 2초동안 ...
당신은 마지막 가는 길마져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 누구도 옆에 두지 않고 혼자 가시는거 같았습니다.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심장을 도려내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당신을 추적하듯 수많은 일반인들의 차량이
뒤를 이어 줄줄이 달리고 ... 당신이 지나간 자리뒤에 담배를
물며 웃음을 보이는 사람들 ...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 ㅠㅠ
당신이 말하셨죠 ?
삶과 죽음 이 모든것이 그저 삶의 한 조각일 뿐이라고 ...
누구도 원망하지 말아라 ...
당신을 언젠가는 한번은 뵙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
3미터 앞에서 본 당신은 ...
내가 그리던 당신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어떻하면 좋을까요 ?
가슴속에 아주 오랫동안 당신은 아픈기억으로 남을거 같아요 ...
제 마음속에 아주 큰 흉터가 하나 남았나 봅니다.
2003년 늦가을 ...
대선 때 ... 그때가 기억이 나네요 ...
전 그때 군대에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투표한 당신이 아주 환한 웃음으로 당선이 되는 순간
저 역시 같이 많이 웃었습니다.
같은순간 같은 느낌으로 당신과 같이 저는 웃었습니다.
... 아 ... 마음이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ㅠㅠ
전대미문한 정치 살인 ...
아무리 나라가 파국으로 치닫는다 해도
용납할수 없는 현실 ...
모든 임기를 마친 대통령들이 원로라는 이름으로
마치 바둑판을 두듯 ... 임기후에서 자기 세력만을 찾으려했는데...
당신은 ...
.
...
아...
그들은 ...
당신에게
조그만한 마을로 내려가 소박한 삶을 누릴 자유마져도
빼앗아 버렸네요...
당신을 밀어내 버렸네요 ...
당신은 싸워보지도 않으시고 ... 그저 나때문에 많은사람들이
힘들다고만 하셨죠 ?
그 많은 짐을 혼자 다 짊어지시고 떠나신거죠 ...
날라오는 화살에 칼자루를 들고 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국민들앞에
흔들려보이는 모습보다 ...
당신의 승부사 그모습 그대로 던진 당신의 마지막 승부...
당신은
왕이 아닌 정말 국민을 받들며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사 유일의 대통령이셨습니다.
마지막 가시는길이 너무도 안타깝지만 ...
너무 눈물이 나고 분통이 터지지만 ...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
당신은 당신이 가진 마지막 주사위로 ...
흐트러진 민심을 잡았으며, 현 세상을 단박에 뒤집어 엎었다는
것을 ...
당신은 이겼습니다.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 아버지 ...
당신과 짧은순간이지만 같은 웃었다는 그 기억만 안고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