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타고 다닌다는 이유로 무시당했습니다.
저는 올해 33의 남자이며 총각입니다.
지난주에 엄마의 강요와 협박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맞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ㅠㅠ(전 원래 독신주의입니다.-_-+)
맞선녀는 30세로 직업은 유치원 교사라 하였죠.
접선장소인 커피숍에서 만나서 상투적인 이야기를 대충 나누고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밖으로 나왔는데, 제가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자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그때였습니다.
제 차 '페르세우스'를 보더니 갑자기 인상이 찌푸러지더군요.
그러더니 저한테 실망했다는 겁니다.-_-;
갑작스러운 전개에 당황한 저는 왜 그러시냐고 물으니, 맞선녀 왈,
차가 너무 코딱지만한 차라서 같이 타기도 싫고 이런 쪼그만 차
몰고 다니는 남자랑 누가 결혼하겠냐고 하더군요. 헐
어이가 없더군요.
제 차 페르세우스는 확실히 소형차입니다. 그런데 소형차라고 이렇게
무시하고 짓밟아도 되는 건가요.
전 너무 화가나서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죠.
"날 욕하는 것은 참아도 페르세우스를 욕하지 마세요. 당신이 보기엔
코딱지만한 보잘 것없는 녀석일지 모르지만 이 녀석은 나와 동고동락한
친구입니다.
차가 등치만 크다고 다가 아니거든요. 이 녀석은 제가 삶에 지쳐 눈물
흘릴 때 저와 함께 울어주죠. 당신같은 사람이 그런 관계를 알기나 할까요?
함께 웃는 것은 쉬운 일이나, 힘든 일 있을 때 함께 울어주는 그런 우정을요.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두고 오셨는지 참 머리가 텅텅 비어 보이는 것이
전형적인 된장녀군요. 이 녀석의 이름은 페르세우스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된장녀의 목을 벤 영웅의 이름을 따와서 지었죠.
난 비록 중소기업 다니는 일개 세일러맨에 불과하지만 당신처럼 뇌가
텅텅 빈 속물은 아니외다. 당신에게는 남자가 봉으로 보이나보죠?
당신이 얼마나 잘났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세일러맨이고 내가 이래뵈도 미국의 수도 뉴욕에서 살다온 놈이라서
영어도 거의 네이트 수준입니다.
암튼 당신같이 생각없는 속물 된장녀 따위와는 더 이상 일이 없으니
이 맞선은 없었던 것으로 알겠소. ㅗ○△○ㅗ"
정말 설움이 복받쳐서 막 쏟아부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서러워하니까
우리 페르세우스도 경적과 경보장치를 막 울리면서 저와 같이 울더군요..
ㅠ.ㅠ
저는 곧장 페르세우스를 타고 집에 돌아와버렸죠. 정말 기분 더러운 맞선
이었습니다.
어찌하여 이토록 된장녀들이 많은가요? 결혼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전 그리 여자 보는 눈이 까다로운 편도 아니고, 또 무조건 수처녀 아니면
안된다는 주의도 아닙니다. 다만 된장녀는 사절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서러운 저에게 임신공격이나 악성댁글 하시는
분은 제가 페르세우스를 타고 달려가서 페가수스 유성권(1초에 주먹이 100발
나가는 필살기.)으로 대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명애회손에는 강경 대응할 것이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