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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은 꽈당의 기억

그냥 |2009.05.31 05:57
조회 146 |추천 0

길가다 쿡쿡대고 싶지 않으나

가끔 나와같은 여성분들 보면

내 모습도 저러했겠구나 싶어

안타까움, 민망 x 100만배 급속출력!

 

1. 어렸을 적 (초등4)

체육시간에 튐틀을 했다.

내가 저것을 넘을 수 있을까 없을까

긴장 백배 고민하다 전속력으로 달렸다.

순간 세상이 돈다 돌아~

살포시 날아 (나비처럼이고 싶었다) 착지 전

엉덩이 끝 라인이 튐틀 끝에 절묘히 걸려

(차라리 튐틀 위에 앉을 정도로 걸렸더라면 못봐줄 폼까진 아니었겠다)

개구리 날아가는 포즈의 반대 방향의 그것과 같이

머리와 바닥이 강렬한 하이뽜이브 했다.

물론 두 다리는 하늘을 향해 브이~

 

2. 나름 컸을 적 (중2)

연애란 걸 해봤다. (지금 생각하면 연애라 부를 것도 아닐 만큼 웃기지만

당시 나름 진지했다.)

별스런 곳에 연애하러 다닌 게 아니라

동네산책연애라고나 할까

차도를 따라 걷다 장우산을 지팡이처럼 들었다 놓았다 끌었다 안끌었다를 반복하다

(비가 안와서 우산은 접혀있던 상태였다)

보도블럭 어딘가에 우산 끝 (뾰족한 부분)이 딱 걸렸던 모양이다.

순간 뛰지도 않고 있던 내가

1~2m 앞으로 몸이 떠 날아가는 것이다. (허우적대며)

차라리 그 자리에 넘어지던가 (살포시 쓰러지는 자세였다면 불쌍해라도 보였을까?)

아니면 곱게 날라 착지하던가

몸이 공중에 떠 날아갈 때 안 날라갈려고 버둥버둥대다

야구 슬라이딩 자세로 땅바닥에 대자로 넘어지니 (잡고 있던 우산과 함께)

같이 걷던 상대남(학생) 무지 창피해함.

 

3. 조금 더 컸을 적 (고1)

학교갔다가 돌아오는 길

준비물 사러 학교 앞 문방구를 향해 되돌아 가는 중

해야할 숙제가 산더미에 문방구 문이 닫힐지도 모르는 상태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정말 미친듯이 걸었다 (미친듯이 걷고 있었던 사실 인식을 못하고 있었음)

순간 어떤 아저씨 맞은편에서 나를 주시하며 다가왔다.

별 신경안쓰고 계속 걸었다.

그 아저씨 "되게 빨리걷네" 하며

오던 방향바꿔 내 옆에서 따라 미친듯이 걷기 시작한다.

문방구에서 준비물 사겠다는 목적의식(?)이 참 강했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저씨 행태가 이상스러운데

앞만 보고 미친속도로 걷는 내가 존경스러웠나?

그 아저씨 어느 순간 사라지고 안보였다.

 

4. 성인 (대학2학년)

학생회 주최 친목마라톤대회

상금(아니 상품)이 걸렸다.

왠지모를 승부욕이 이상한데서 발동했나보다.

1등을 해서 상품을 받겠다 라는 일념이 불끈해

마라톤 몇 주 전부터 학과 수업 후 달리기 연습에 들어갔다.

상품에 집착했던 것일까?(시가 5~7만원 정도 상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다.)

미친듯 달리고 또 달려

결국 대회날 상품을 탔고

튼튼한 알다리(?)로

한동안 절뚝거리고 교정을 다녔다.

알다리와 바꾼 상품 지금 갖고 있지도 않다.

 

5. 성인 (직장인)

힐을 신고 (뾰족한 힐은 탑승감이 무서워 못 신고 그보다는 두꺼운 굽의 구두)

늦을 땐 별 수 없이 달리기를 한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타기 전 마의 삼각지대가 있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으례히 빠지는 그곳

에스컬레이터 타기 직전 철판 사이의 홈

아... 그 곳은 정말 많은 사람들 속에서 서커스 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전혀 고맙지 않은 부분!

에스컬레이터를 탑승 전 한쪽 발이 허전할 때 혹은

강력 접착제로 땅바닥에 붙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보면

그 곳에 구두 굽이 끼어 있다.

식은 땀 나는 상황을 여러번 그렇게 겪은 터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전 대부분 그 장면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그러나

깜박할 때는

운좋으면 무사 패스~

운나쁘면 리바이벌~

 

님들은 어떤 민망한 추억을 갖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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