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보낸 아기엄마, 며느리, 딸, 직장인...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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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토요일 주말이였잖아요.
제가...그만, 17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출근을 해야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아길 봐주시는 친정엄마의 친정쪽에 상이 있었습니다.
외갓집에서 외삼촌이랑 식구들이 내려오고 해서 병원까지는 엄마가 애기를 데리고 갔지만,
어디..그게 쉬웠겠습니까? 그래 퇴근하고 학원갔다가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갈려고 했지만,
수업이 너무 늦게 끝난지라..그새 집에 왔다고 하길래 친정으로 갔죠.
툐욜이 발인인데..타 지방까지 가야하니..제가 아길 데리고 가는수 밖에..원래 주말이면 집에서 신랑이 출근을 안하니까 데리고 오게 되어있거든요.
울 신랑...야구보러갔다가...술먹구, 외박하고 시댁에 가서 잤더군요.
전 집에 오는줄 알고 새벽 3시까지 기다리다 지쳐서 잤죠.
아침에 신랑전화..정말 친정에서 자는줄 알고, 시댁으로 갔다고...바뻐! 나 출근해야돼 끊어!
그래..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아기짐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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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안뜨는걸 억지루 안아서 씻기고![]()
카시트 장착해서 출근을 했죠.
아무렴...직장인데,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비는 또 왜 이리 추적추적 오는지.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래 좋아..내 아기 내가 델구 간다.
근데, 쉽지 않더군요. 사장 눈치도 보이구...나 같음 아줌마는 안써..속으로 그랬습니다.
아긴...돌아다니고...신발이 불편한거 같아서 아예 양말까지 벗겨서 맨발루 사무실 막 다니게 만들었죠.
그런데, 이게 참..날 잡았는지.
그날따라..외근까지 생기고 일이 밀립니다.
토요일에...그래서 또 아길 데리고 아기짐을 울러매고,
일봐야할껄 들고, 구청까지 갔죠.
차에선 카시트, 밖에선 유모차...
녀석은 이제막 세상에 눈뜰때라 하고싶은것도 많고, 통제가 안되죠.
잠이 와서 비실거리다가도...내려놓고 움직일때마다 깨고, 좀 안됐더군요. 울 아기도..
어쩌다 보니 평상시 토요일보다 더 바쁘고 늦게 일이 끝납디다.
신랑 전화오더군요. 첨에 몇번 안받았죠. 화가나서요.
거래처 사람 만나기로 했는데, 안가게 됐다는 사람이..그럼 회사까지 데릴러라도 왔어야 성의가 있는것이 아닌지. 가끔씩 이렇게 남자들 답답합니다.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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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친정오빠가 온 울 엄마는 엄마대로 친정식구들 챙기느라..여력이 없죠.
이해합니다. 그리고 당연하고요. 오히려 부담스럽게 한 제가 죄송하죠.
근데, 이놈의 신랑...참...화가나더군요.
아기도 무겁고, 가방도 무겁고..비는 오는데...우산 펼 손이 없어서 그냥 맞고 다녔죠.
사무실에 다시 들어오니까 퇴근할 사람 퇴근하고, 전...정리 못한 일 마무리하고, 아기가 어질러 놓은거 치우고..그러느라 젤 늦게 퇴근하게 됐습니다.
신랑은 생각한답시고 하는 말이...시댁으로 오랍니다. 퇴근했으면.
제가..왜 이런 기분으로...시댁엘 갑니까?
지금부터..난 아기데리고 나 가고싶은데루 간꺼야.
지금 거기 가고 싶지도 않고, 화가나서...안되겠어.
오늘만 같으면, 평생시 날 도와주던 사람들이 한번에..다 날 배신하는거 같아....
정말 오늘만 같으면 일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싶어.
그러구 그냥 끊었습니다.
울 신랑 내가 어떻게 해줄까 하고 묻더군요. 그냥 말하기도 힘들다고 끊었죠.
전활 끊고, 책상에 앉혀둔 아길 보면서 "엄마, 어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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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죠.
순간, 이 녀석이 더 서럽게 울면서 제 목을 안고, 어깨 두드리면서 웁니다.
제가 더 깜짝 놀라서...아길 달랬죠. 새벽 2시에 집에와서 새벽 6시에 옷갈아 입힘당하고,
차로 태워다니고, 오후 4시쯤되니까...차에서 하품을 하면서...아..
사실, 운행중에 아기가 응가를 했는데두 바루 갈아주지도 못했고, 쉬야가 넘쳐서..바지가 젖구..
정말 울고 싶었더랬습니다.
오늘 날 도왔던 건 자동차와 아기뿐이였는데...미안해서 또 울다 멈췄죠.
여자는 일도 하면 안됩니다.![]()
아이 낳았으니 아기 최선을 다해 키우고, 집에서 살림하고, 시부모 공경하고..그러면 될것을...어쩜.
좀..지치고...좀 화가나고...좀 힘들었더랬습니다. 그래서...회사에두 너무 미안하고...![]()
저희 사무실 사람들 참 좋습니다. 이해도 많이 해주고, 많이 배려해주고,
저희 친정엄마가 아기 봐주시는거 너무 고맙고, 죄송하고요.
그리고 울 신랑도 학원다닌다고 집안일 소홀정도가 아니고 손놓고, 밥 한끼 같이 먹기 힘들어두 잘 지내주고 모두 고맙죠. 근데..제가 넘 편했는지 그날은 그렇게 꼬이더군요.
그렇게 지친채루...시댁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말 들어보니 찜질방 갈려구 며느리들 기다렸는데 둘다 안 나타났더랍니다.
이런날 하루쯤...아들둘 다 집에서 쉬고 있었으면서..시댁에서 오전에만 잠시 아길 봐주면 안되는건지.
이 남편..자기가 아길 델구 있어줘야지. 출근하는 와이프..이렇게 만들어두 되는건지.
여러가지가 겹치다 보니..전부를 해낼순 없더군요.
시댁에 안가고,
학원에 못가고,
그나마 회사일 하고,
아기데리고 종일 있구,
화장도 못하고 머리 질끈 묶고,
점심두...화장터가셨다고 오신 울 엄마랑 외삼촌 만나서 5시가 되어서야 먹었죠.
외삼촌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엄마 바쁠때 조카봐주던 이모들은 시험이고, 연수가고...정말 최악의 날이였죠.
그래도..나름대루 재미도 있었습니다. 어떤 주부가 아길 데리고 출근을 합니까?
종일 아기랑 있으니까 좋기도 하더군요. 울 사장님두..아길 보더니..하긴, 주말은 엄마가 아기랑 있는게 맞는 일인데..라고 해주시더군요. 감사.
그날 밤에 기차역까지 또 아길 데리고 엄마랑 나갔죠. 외삼촌 모셔다 드리러..저두 지칠대루 지쳤구.
울 아긴 드뎌 못 견디고 잠들더군요. 엄마 나가니까 좋아서 쫒아다니더니..
그렇게 길고 길었던 주말을 보냈더랬습니다.
여러분도...이런 날이 있으셨겠죠? 정말 아이 낳아 키우면서..일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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