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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無] 버스에서 미쳤나 소리 들은 일-_-;;

여자사람 |2009.06.02 20:21
조회 847 |추천 0

안녕하세요

짬날때마다 톡을 즐겨보고 있는 .....

중고등학교때 한반에 한두명쯤은 있었을법한 친근한-_-인상의 21살 부산여자입니다.

 

오늘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의 일이었어요

평소 제가 타는 버스가 낮시간 말고는 항상 붐볐는데, 오늘은 저녁인데도 널널하더라구요

앉을 자리는 없지만 서 있는 사람도 별로 없는 그런정도?

 

버스에 타자마자 저쪽에 곧 내릴 것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보였어요

앞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계시는 .....ㅡㅡㅋㅋ

앗 저기다! 싶어서 그 앞으로 쪼르르 가서 서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 몇정거장 더 가서 내리시더라구요

 

제 옆에 다른 여자분도 계셨는데 ...... 1초간 그분의 동태를 살핀 후 잽싸게 앉았죠

자리에 앉았다는 뿌듯함과 저녁을 먹은 뒤의 나른함 뭐 여튼 그런게 몰려오면서 막 피곤해지더라구요 ....

그래서 좀 멍하게 앉아있는데 ....

뒤에서 어떤 아저씨와 아줌마의 대화가 들려왔어요

 

그때까진 그게 제 얘기라곤 생각도 못해서 ㅡㅡ... 제대로 못들어서 잘 기억은 안나는데

요새 애들은 버릇이 없다, 양보 안한다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전 멍한 상태에서

맞아요 요새 젊은 애들이 좀 그래요 ... 근데 착한 애들도 많아요

하고 혼자 머릿속으로 대답하고 있었죠ㅡㅡㅋㅋ

 

그렇게 가고 있는데, 그분들의 대화가 끊겼나 싶더니 .....

웬 아저씨가 제 앞으로 와서,

"니 몇살이고?"

하고 물으시더라구요

아저씨라기보단..... 중년과 노년의 중간쯤에 있는듯한 분?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웬 아저씨가 번호 따갔다는 이야기, 웬 할아버지가 손주 소개시켜주겠다며 번호 따갔다는 이야기 .....

혹시 나에게도 이런 일이? 하고 잠시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그 아저씨의 표정이 .......별로 좋지 못했어요

 

제가 상황파악 못해서 머뭇머뭇거리자 다시 몇살이냐고 버럭 하시더라구요

전 순간 쫄아서 -_-;;

"21살이요 .."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저씨는 이런 표정으로 저를 막 야단치시더군요

그 당시에 상황파악도 못하고 막 너무 당황스러워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

대충 맥락은 통하게 떠올려 써 볼게요

 

"그 자리는 아까 아줌마가 내리면서 내보고 앉으라고 한 자린데 니가 그렇게 앉으면 되나!

내가 사지 멀쩡한 사람이었으니 그냥 넘어가지, 허리 불편한 사람이었어도 닌 그렇게 뺏어 앉을거가!! @!#@#%$#@^!"

 

대충 이렇게 호통치셨어요

제가 다시 써서 좀 순화된 것 같은데, 제가 느끼기엔 더 거친-_;; 말이었어요

전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서 ㅇ_ㅇ이렇게 눈을 동그랗게......는 못뜨고

눈이 작아서 · _ · 이렇게 나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볼수밖에 없었어요 ...

 

아까 제가 앉기 전에 이 자리에 앉으셨던 아주머니가 그 아저씨에게 앉으라고 하며 내리셨나봐요 ..

그런데 전 그런걸 못봤거든요

 

보통 그런식으로, 특정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내리시는 분들은 "아저씨, 여기 앉으이소"하고 부른 뒤에 일어서시잖아요...

그러면 주변 사람들도, 아 저분에게 양보할 건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근데 전 자리가 비었길래 앉았을 뿐이고 ..

그 아주머니가 잽싸게 내린것도 아니고 짐이 많으셔서 주섬주섬 일어서셨는데 그때도 아무말씀 없으셨고

 

학교 앞에서 탄 버스라 우리학교 학생도 많을텐데 혹시 날 아는사람이 있진 않을까..

다른사람이 볼땐 나만 못된 애일까 ... 학생이 몰랐을수 있다며 변호해주는 분은 없을까

순간 이런 생각들이 막 스쳐지나갔어요.

당황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지금이라도 비켜줘야하나하고 얼굴이 달아오르고ㅜㅜ

 

근데 그 아저씨는 제가 아저씨 말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나봐요

"대답 안하나!"

전 깜놀해서

"네엡-_-;;;;"

하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그 아저씨는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며

"대답을 안하노, 미칬나...."

하는겁니다 ....

그러자 어떤 아줌마도

"돌았는갑다"

하고 맞장구치더군요 ㅡㅡ; 순식간에 전 미친데다 돈 아이 ....

 

막 억울하기도 하고-_-;;;

그 아저씨가 이 자리에 앉았던 아주머니에게 어떤식으로 자리를 양도-_-;받았는진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

"학생, 내가 힘들어서 그라는데 좀 앉으믄 안되나?"

하고 좋게 말씀하실수도 있었잖아요 ...

 

예전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그렇게 말하셔서, 네~하고 비켜드렸더니 고맙다 하셔서

전 괜히 착한일 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 아주머니도 편하게 앉아가시고....

그럼 서로 좋잖아요

 

근데 이 아저씨는 왜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했는지 .....

 

이건 미처 알지 못한 제 잘못도 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넘겨주지 못한 아주머니나 아저씨 책임도 있는거잖아요

사람이 살다보면 모르고 앉을수도 있는거지

 

이게 미칬나, 돌았나, 소리 들어야 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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