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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부지는 택시기사.....ㅠ.ㅠ

발광머리 앤 |2004.05.18 16:50
조회 1,486 |추천 0

아랫글에 택시이야기가 나서 저두 모르게 글쓰기를 눌르네여....

 

요즈음....정말 무서운 세상이라구....

택시기사 무서워서 밤엔 택시두 못타겠다구....

택시기사가 친절하면 의심부터 하구

택시기사가 무뚝뚝하면 우리나라 교통수준이 어떻타구 하구

택시기사가 말대꾸라두 할라치면 싸대기부터 올라가는....

 

전.......저희 아버지가 택시운전을 하셔셔 저희 아부지 힘든거 뿌니 모르겠네여....

 

인상이 사납다구 차비 못주겠다구 발루차구 주먹으루 때릴려구 하구

요앞이 집이니깐 잠깐 기다리면 차비 가지구 나온다구 하구선 도망가구

어쩌다 멀리 지방이라두 가는 손님 만나 올때차비까지 받는날이면

새벽에 기다리고 있을 저희 엄마줄 간식거리라두 살생각에 힘이 난다는...

박봉의 월급인데두 배운게 도둑질이라구

제일 잘하는게 운전이라고 하시는 울 아부지....

술취한사람이 오바이트라두 하면 다음손님 위해 직접 다 치우셔야 하고

취객이랑 시비라두 붙으면 파출소에 왔다갔다해서

그날 일당도 못채우는....

 

주간, 야간 교대 근무라

한주는 야간 한주는 주간이어서

해가 쨍쨍한 낮에두 안오는 잠을 자야 하구

깜깜한새벽 2~3시에 일어나 출근준비 해야 하고

그러다 입급이라두 못하는 날에는 월급에서 까이는.....

그래서 저희 아빠 월급은 저보다도...제 동생들 보다도 작은 월급....

그걸루 생활해 가시는 저희 엄마.....

 

어쩌다 큰딸이 잠바라두 사주는 날엔 그거입구 출근해서

다른 택시기사 동료분들한테 자랑하시는....

택시아저씨 맴버들이랑 쉬는날엔 부부 동반으루 등산두 가시고

이번 근로자의 날에는 모범사원이라구

상장하구 빨래 삼순이도 타오시는 울 아부지....

 

전....아무리 술을 마니 먹구.....비가오구 눈이와두....

버스가 다니면 버스 탑니다...

저희 아부지가 택시기사면 택시 타야 하는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전........택시비가 아까와 택시 못탑니다...

저희 아부지 생각나서 택시 못탑니다...

그돈모아서 아부지 등산용품이라두 사드리구 싶구

그돈모아서 울 어무니 용돈이라두 드리구 싶습닌다....

 

요즘 너무 무서운일들이 많지만.....

그치만....그치만....좋은일두 많이 생길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한두명의 나뿐 사람때문에 많은 착하신분들까지

의심받지 않는 그런 날이 올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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