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른살..,,만난지 1년 조금 넘은 동갑 남친있습니다. 백수남친..........
능력이 없는건지 운이 없는건지 작년 여름부터 계속 허우적대고 있죠. 다니다 말다를 수차례...
자기 나이도 있고 하니 이제 직장 잘 잡아야한다라는 생각에 그의 결정을 지지했죠...
백수남친 자존심 상할까봐 제 친구들 계속 헤어지라 말하고 십원짜리 한푼이라도 벌어오라고
닥달하라고 해도 아무말 안했습니다.
지난 말달 뜬금없게도 남친이 선나오는데 있으면 보라고 하더이다. 자기는 백수니 언제 날 데려갈수
있을지 알수 없다면서 좋은사람 있으면 만나라구요. 헤어지고 싶은거냐 물었더니 그건 아니고
내가 기다려주면 고맙지 하더군요. 기분 착찹했지만 아무말 안했습니다.
그 얘기 하기 전주에 백수남친 지방(대구.구미)으로 면접보러 간다더군요. 토요일에 면접이라고
간 김에 오랜만에 군대 동기들 만난다고 일요일에 올라오겠다 했습니다.
근데 토요일 오후부터 연락이 안되더군요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는 이유로...
좀 수상했죠...(예전에 만났던 여자친구가 부산에 있습니다.) 혹시나 옛애인을 만나는게 아닌가
하구요.자기 말로는 군대동기랑 자기 넷이서 우방랜드에서 놀았답니다.
며칠 뒤에 그동안 디카로 찍은 사진을 사진관에서 현상했는데 끝까지 안보여 주던 사진뭉터기가
있었어요 자기도 안보고 보내주기로 했다나(말도 안되는),,,
강제로 뺏어볼수도 없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혹시 그 옛애인 사진이 아니였을까 싶네요)
올초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남친 핸폰으로 게임을 하다 문자를 보게 됐는데
박X선이란 이름으로 "부산에 언제 올꺼야" 문자가 와 있더군요....
옛애인이 부산에 있었다는 말때문에 부산이란 단어에 제가 민감해져 있더군요
혹시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물어볼순 없었어요...몰래 본것이니까...
이번주 일입니다. 엘지이숍에 물건 주문할게 있었는데 남친 적립금 쓰려고 남친에게서
아이디랑 비번을 받았어요....엊그제 물건주문하고 바로 오늘....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메일에
로긴했더니...덜커덕 되더군요....
처음 만난지 얼마나 지났을때 차안에서 남친 나 만나고 바로는 아니지만 옛애인 메일 지웠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말했던적이 있었어요.....하.지.만.
그 옛애인 메일 고스란히 있더군요.
로긴이 안됐으면 모를까.......눈에 보이는 메일 안읽을수가 없더군요....
구구절절 하더이다......여자가 애교가 많았는지.....메일마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했더군요
헤어지자 메일보낼때가지 사랑한다 하다니....
남친말에 의하면 여자집에 인사갈 정도로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그 여자 사귈때 백수생활
오래해서인지 아님 집이 멀어서인지...여자가 다른 남자 만나 헤어졌다 했거든요.
(여잔 간호사구요 새로만난 사람은 의사랬어요)
주소록을 보니 그여자를 "나의박X선"으로 저장해놓고 그 안에 메모를
"난 이 사람은 내가 죽을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잊지못하는 사람이 입니다.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을 찾을 것입니다. 난 이 사람이 아니면 아니면, 팥없는 팥빵입니다. 이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며 기다릴것입니다."
라고 유치하게 써놓았더군요. 기가 막혀....제가 껍데기를 만나고 있다 생각드니 미칠노릇이죠
알고 보니 비번에 있는 숫자도 그여자 생일이더라구요
물론 이건 예전에 해 놨으려니 넘어갈수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올 겨울 제가 봤던 문자겠지요....앞서 말한 "부산에 언제 올꺼야"라는...
저 만나고도 연락을 하고 있었단 말이니까.......기가 막혀 기막혀
저요....남친하고 작년하고 올초에 웨딩박람회 돌아다니며 가계약도 했고...
(아직 상견례전이에요.....우리부모님도 아직 남친 못봤구요) 경품으로 태국행 신혼여행티켓도
당첨됐었죠...
남친 번듯한 직장은 아니더라도 뭐라도 벌이가 있어야 인사를 시키든 말든하죠...
울아빠 "지금 자네 뭐하나" 물어보시면 "놉니다" 대답할 수 없잖아요...
그래도 저는 남친 할머님에 부모 두세번 봤다고 명절이면 비싼건 못하지만
한과다 뭐다 사서 보냈습니다.
하지만....며칠전 그 옛여자 때문인지 자기 처지 때문인지.....우리집서 선보라는 말 없냐고 또묻더이다..
상식상 있다고 해도 애인앞에서는 없다고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전 없다고 했죠...제가 넌 집에서 선보라하고 하든? 물었더니.....그렇답니다.
(제가 준걸 다받아놓구도....기막혀)
남친 돈이 없으니 제가 만나자 하면 부담스럽답니다. 그렇다고 만나서 맛있는거 먹는것도 아닙니다.
김밥에 라면,,,솔직히 지겨워요....그것도 제가 산 날이 훨씬 많았구요...
그래서 선보고싶냐 물었더니 한번쯤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기가 막혀
제가 오해했을수도 있어요......정말 면접을 봤거나 군대동기들 사진일 수도 있겠지요...
근데 마음은 자꾸 엉뚱한 쪽으로 가네요....
이 엄청난 배신감.....속에서 울컥하는 뜨거운 덩어리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속상한 마음에 못마시는 술을 했더니....횡설수설 했어요...
남친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사랑한다 말도 자주 안했고 사랑하냐 자주 묻지도 않았어요...
(제가 사귀던 먼저 남친,,,,,그런 말들로 부담 느낀거 같아서요...)
그게 잘못일까요.....
미운정 고운정 들었어도 헤어져야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하려니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사랑이란게 이리도 허망하고 믿지못할 것이었다니...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더니... 그말이 어쩜 그리 잘맞는지요...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분해서인지 눈물도 나오질 않네요...한바탕 눈물이라도 쏟으면 나아질거 같은데
제남친 첨부터 제가 만나자고 한것도 아니였어요.....회사앞으로 매일 찾아오고
커플링생각도 안했는데 먼저 맞춘것도 남친이었구요...
자기 생각만 하는 남친 너무 미워요....
악플은 삼가해주세요...지금으로도 충분히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