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이 된 처자 입니다. 남친이랑 동갑이구요.
저희는 친구로 시작해서 애인이 된지라 거의 연애 10년 차이지요.
작은 다툼은 있지만 크게 싸운일도 없고~~
중간에 바람피거나 그런거 없고 잘 지내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네요.
둘다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어 걱정입니다.ㅠ.ㅠ
저는 대학교 졸업하고 사회생활 6년차지만.ㅠ.ㅠ
사회생활은 해도 얼마되지 않는 월급으로 대학교 다닐때 받은 학자금 대출, 제이름으로 집에서 낸 빚 등 천만원 정도 갚았고 , 집이 어려워 집에 일년에 몇백 정도 모태주고 제동생 대학 등록금 보태주고 나니 작년에 2500만원 정도 남았더군요.ㅠ.ㅠ
그것도 올해 제가 작은 일하나 한다고 지금은 남은돈이 일때문에 구한 아파트 보증금 천만원, 통장에 적금 500만원 뿐이네요...
그래도 빚없고 헛돈 쓴거 없다고 생각하면 나름 기특하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언제 벌어 시집갈지...ㅠ.ㅠ
제 남친도 저랑 비슷합니다. 아니 저보다 더 어렵네요.
군대다녀오고 바로 복학을 못했어요. 남친 집도 어려운 편이라 집에서 등록금 해줄 형편이 안되 일년간 일해서 등록금 내고 자취방 구해서 그 돈으로 생활했어요.
남친 대학교 복학후 졸업때까지 자취했어요.
장학금 받아 학비내고 방학때 일해서 돈 벌고..부족한 용돈 정도는 집에서 조금씩 가끔 보내주셨구요. 모자란 학비는 학자금 대출 받아서 학교 다녔어요.
한 400만원 정도 남았을듯 해요.
남친 학교 다닐때 부터 자기는 공부 많이 해서 연구원이나 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집안 형편이 그래 졸업후 대학원 못가고 취업전선이 뛰어 들었어요.
영업쪽에서 일을했는데 집에서도 처음에 일을 반대하고 저도 반대했는데 남친이 술 한잔 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자기도 더 공부하고 싶고 대학원가고 싶다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낭비인듯해서 돈 벌어서 공부할수 밖에 없다고..또 동갑인 제게도 계속 기다리게 하는게 미안하다고....'
남친도 자기가 계속 영업쪽일을 할꺼는 아니라고...
워낙 성실하고 반듯하고 예의가 바른편이라 선배,후배,친구 많고 거래처사람들에게도 착실하다고 그러더라구요.
또 워낙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만나고 하는 일은 재미있다고 적성에도 맞는거 같다고..
1년정도 영업을 하다가 회사에 선배들이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짤리는 모습보면서 영업이란 일이 다른 일보다 더 안정적이지 못한 생각을 하네요.
1년간 일하면서 돈 벌었지만 그 돈으로 학자금 대출 갚고, 생활하고, 또 중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그거 해결하고ㅜ.ㅜ
영업이다 보니 회사에서 하루 일당이 나온다지만 그걸로는 많이 부족하더군요. 본의 아니게 자기 지갑에서 돈이 많이 나갔데요.
암튼 일년을 그렇게 일했으나 정말 모아놓은 돈은 없더군요.ㅜ.ㅜ그때 나이가 28이네요. 회사그만두면서 공무원시험 쳐보겠다는 말에 일년만 하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나빴네요.ㅋㅋ (둘다 공무원시험 준비한 일년은 정말 아깝다고 이야기 합니다.)
취업자리 알아보던중에 학교다닐때 학점 좋고 교수님,선배들이 좋게 봐서 그런지 4월에 교수님이 자기가 하고 싶었던 전공 분야쪽으로 소개를 해주셔서 지금 일하고 있네요.
그 쪽일이 대학원졸업생과 학부 졸업생이 대우나 하는 일이 차이가 많이 나네요.
회사에서도 위에 사람들이 남친에게 대학원 권유를 한다고 합니다. 윗 사람들이 많이 이뻐한다고 하네요. 남친도 생각은 있지만 아직은 모아놓은 돈이 없으니 좀 더 있다가 갈 생각이라네요.
며칠전에는 남친 누나가 누나 신랑이랑 이야기했는데 대학원 등록금 무이자로빌려줄테니 이왕갈꺼 빨리 가서 학위 받으라고 하더라네요. 후에 잘되면 갚으라고 ~
대학원 가더라도 수업을 주말에 하고 실험은 남친 회사에서 할수 있어 일은 계속 할수 있기에 회사에서나 학교에서 교수님들도 권유한다고 합니다.
제가 어렵게 학교 다니고 생활해서 제 남친 어렵게 학교 다니는거 보니 기특하면서도 안쓰럽더라구요.
집 잘 사는 친구들이나 집에서 등록금 내주는 친구들 방학때 알바하거나 집에서 보태준 돈으로 어학연수 다니는거 보면 부러울따름이였죠..
남친이 벌어놓은 돈이 없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한거 같은데 요즘은 걱정과 짜증이 드네요.
둘다 결혼할때도 양쪽집에서 보태줄꺼도 없으니 우린 우리가 벌어서 해야 된다는거 둘다 똑같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여자인지 나이가 드는지 요즘 주위에 친구들 결혼하면서 시댁에서 집 해줬네 뭐해줬네 하면 부러움과 스트레스 ㅠ.ㅠ
한번씩 그런 이야기 남친한테 하면 남친 웃으며 '그게 신랑 돈이야? 시댁돈이지~ 우린 우리가 벌어서 하면 돼~' 이러네요.ㅠ.ㅠ 어찌나 낙천적인지..
한번은 제남친이 술 마시면서 자기도 주위 사람들 결혼할때 시댁에서 도움받아 좋게 시작한다는 말 들으면 저희는 그렇게 시작못하는거 알기에 제게 미안하다네요..ㅜ.ㅜ
제가 우린 언제 돈벌어 결혼하냐?고 신세 한판 하면 항상 긍정적입니다. 자기는 잘 살꺼 같다고..사주에 35넘으면 잘 될꺼라고 나오더라구~~항상 그 사람은 긍정적인데 요즘은 그것도 제겐 스트레스가 되네요ㅜ.ㅜ
이번달 부터는 남친 적금 들어간다고 하네요. 지난달까지는 월급으로 그동안 주위에 조금씩 빌린돈 갚고 누나한테 도움 받은거 갚고 했다고 ..
저더러 통장하나 만들어 달라네요.은행갈 시간이 없다고... 제명의로 만들어놓으면 매달 그리로 송금한다고 ... ㅠ.ㅠ 언제 돈 모아 결혼한데..ㅠ.ㅠ.
물론 남친이 헛튼 돈 쓰거나 그런거 아니란거 누구보다 잘 알고 열심히 살았고 어렵게 공부한거 아는데 현재 상황만 보면 너무 우울하네요.ㅠ.ㅠ
저한테도 잘하고 제 주위사람들에게도 정말 잘하는데....
누구보다 절 사랑하는거 저도 알고 제 주위사람들도 정말 남친 진국이라고 요즘 그런애 없다고 하지만...
몇년전까지는 그래도 어려서 그런지 우리힘으로 잘 살수 잇을꺼란 생각이 들었는데..나이가 들었는지 한숨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