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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그가 한국 축구에 있어 참 다행이다

조의선인 |2009.06.12 06:36
조회 1,263 |추천 0

[플라마 2009-06-11]

 

그를 왜 좋은 선수라고 불러야 하는지, 그가 골을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왜 비난할 수 없는지를 다시 한 번 절감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박지성이 어제(1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도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대표팀의 조 1위 확정에 기여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승점 15점 고지를 점령하며 남은 이란과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 예선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다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피로도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가는 길에 또 다시 커다란 힘을 보탰다.

이번 경기를 TV가 아닌 현장에서 지켜본 축구팬들이라면 박지성이 얼마나 많은 양을 뛰며 공격과 허리 그리고 수비에까지 기여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그가 인정받는 가치가 그 엄청난 활동량과 성실함임을, 박지성은 고국 땅인 상암에서 국내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줬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조금 늦은 시작과 시즌 중반 2주가량의 공백이 있긴 했지만, 그 어느 시즌보다 부상 없이 그리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가치를 뽐냈다.

그렇게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박지성의 가치는 올라갔지만 자연스럽게 그의 체력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탓에 시즌 체력이 거의 떨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쉴 틈이 없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뒤 곧바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위치한 두바이로 이동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도전에 힘을 보태야 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에서 펼쳐진 그 경기에서도 박지성은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이끌었다. 그리고 정확히 사흘 뒤 다시 열린 이번 사우디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었다.

이번 경기에서 지난 UAE전에 이어 풀타임으로 활약한 선수는 골키퍼 이운재와 수비수 조용형 이정수 그리고 미드필더 기성용 이청용 정도다. 다른 선수들은 경고 누적 등으로 징검다리 경기를 치렀고, 이근호와 박주영 등 다른 선수들은 후반 교체되어 나가면서 풀타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이운재를 비롯해 이정수와 조용형 그리고 기성용과 이청용 등은 비록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직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 체력적으로 완전히 소모되지는 않았을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은 풀타임 시즌을 모두 끝낸 뒤라 그들에 비해 개인적인 체력 소모는 훨씬 더 크고 많았을 것이다. 그리고 잉글랜드에서 두바이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았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도 가장 많은 양을 뛰고 가장 많이 볼과 근접한 위치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성실함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공격이 막히면 곧장 수비에 가담했고 역습 상황이면 재빨리 공간을 향해 뛰어다녔다.

지나치도록 성실한 그의 플레이 앞에 주장이란 훈장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이라는 거만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왜 득점력과 기술이 다소 부족한 박지성을 가리켜 모두 '정말 좋은 선수'라고 부르는지에 대한 답을, 박지성은 사우디와의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다.

이번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은 두 차례의 좋은 슈팅 기회를 골로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그 놓쳐버린 두 차례의 슈팅 기회를 갖고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는 오직 한국 축구를 위해 뛰고 또 뛰었기 때문이다. 박지성, 그가 있어 참 다행이고 고맙다.

〈축구공화국 손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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