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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나타난건데...지금은 사랑이 아니구...바람이란 말야..ㅠㅠ

슬픔 |2004.05.24 15:23
조회 4,339 |추천 0

첨에는 그냥 결혼 전 만나던 남자들과 똑같으려니...

좀 있음 싫증내고 날 떠나려니..

아님 내가 싫어지던지.. 그랬는데...

벌써 6개월입니다. 결혼한지 3주년...결혼기념일 얼마전에 지나구..이사람 만난지는 6개월이 다 되어갑니다..그래도 어제까지는 결혼생활을 어쩌겠단 생각.. 없었습니다..전혀..

신랑은 엄청 FM집안의 FM성격의 소유자...착하고 날 사랑합니다..예전 같지는 않지만..아직까지는 그래도 절 이뻐합니다. 그런 신랑을 속이는 게 항상 미안하지만...이제와서 그와는 헤어질 수가 없네요..

 

웃으시겠지만...어제 친하게 지내는 이모랑 그의 얘기를 하다가 친정외가집안에서 전임으로 상담하는 역학선생님께 가서 물어보자고 하는 바람에 갔습니다...점쟁이라는 것...많은 분들이 싫어하겠지만...그래도...저는 어느정도 믿습니다..어쨌든...참으로 충격적인 날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제가  하나님같은 존재랍니다...그야말로 그의 그 비참하고 아무 희망없는 인생에 구세주라고..

천성적으로 뼈가 부서지는 병이 있어서..뼈가 아파서 살수가 없답니다..칼슘을 들이부어도 소용이 없답니다...그걸 믿는 이유는 그가 간간이 온몸이 쑤셔서..너무 아파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 이유도 없는데....열도 안나구...감기의 증상은 하나도 없는데 그러는 게 이상해서..약국에서 몇번 물어봤거든요..그런 사람이 그동안 혼자 된 다음에 힘든 삶을 살면서 6년동안 매일 술을 먹고 살아서..명은 더 단축됐다고 하더군요..많이 살아봤자 55세일거라구..제생각엔 그것도 깁니다..몸에 나쁜 것은 다 하고 살았던 사람이라...

 

낳는 자식마다 다 적이 되구...미래도 없고 혼자몸도 가누기 힘든 사람..

나 만나기 전엔 오래 살 생각 없었다는 사람...이 지금은 그래도 나때문에 조금 살아볼까 하는 맘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가 내게 한말..그의 나에 대한 간절함이 그대로 베어 있습니다..넌 나의 전부다..

 

내가 이혼 하고 정식으로 하늘의 인정을 받고 그의 곁에 있으면...그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된답니다..명도 길어지구..자식문제도 좋아지구..이사람은 나를 절대 놓지 않을 거랍니다..억지로 헤어지면 죽을거구...죽어서도 따라다닐거라구..

그 성격으로 보아 충분히 그럴 사람입니다..

문제는 저도 그를 사랑한다는 겁니다..전생에 무슨 빚을 그리 졌는지...그에겐 모두 다 해주고 싶은 맘 뿐이라는 겁니다..단점도 다 감싸안고...엄마처럼...평생 그렇게 사랑하면서 산답니다..

일찍 만났으면 참 좋았겠다고 그러시는데...우리가 항상 했던 말이죠...근데 그럴수가 없었어요..그가 전부인이랑 중학교때 만나서 고등학교때부터 사귀었다는데...6살 아래인 난 ..그럼 초딩이었으니...그리고 결혼은 내가 고2땐가 했으니까...가능성이 절대없었지요..

 

남편이랑은 그정도의 인연은 아니라는 거죠..그리 나쁜 인연도 아니고 같이 살면 경제적으로 편하지만..그리 사랑이 넘치는 가정은 아니랍니다..그것도 그래요..연애때랑 달라도 넘 다르고..요즘엔 아예 서로의 단점을 감쌀 생각은 전혀 하지 않거든요...

하긴 연애때도 그랬죠..오빤 세상사람들이 날 다 욕하면 젤 먼저 나서서 넌 이래서 저래서 잘못했구...욕먹어도 싸..그럴 사람이야..정말 그럴사람입니다...

 

근데...점이 아니더라도...그는 변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어요...전에 느끼지 못했던 확신...그는 나아니면 안된다는....그는 나없으면 죽는데...근데...신랑은 나아니어도 잘 산대요...

 

그말 들으니까...흔들리대요...그래요..그것도 느끼고는 있었던 사항이지요..

 

이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웁니다..앞으로 2년동안 나에게 엄청 집착하는 엄마..쓰러지지 않도록 사전작업을 열심히 하는 거져..신랑과 이혼 하는 것이 낫겠다 생각하게끔...그리고 나서..그사람 얘기를 꺼내라는 그분의 말씀...울엄마 성격을 잘 아니까..그렇게 조언을 해주시더라구요..

2년이 지나면 어떻게든 신랑이 알거구..더 지나면 간통죄로 들어간다고 신랑이 순순하게 안물러날거라고 지금부터 정리를 잘 하라고 하십니다...

 

저는 이런 사랑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처녀때는 아무리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했지만...사랑을 믿었었지요..그러나 결혼후...아...사랑은 변하는 구나...영원한 사랑은 없구나...그렇게 돼더군요...

어떤 사랑이든...같이 살면 변한다..근데...이사람하고는 평생 사랑한답니다..서로 그리 아끼구...

가끔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잉꼬부부들 처럼...그렇게 살수 있을거란...희망이 보입니다...

 

불륜이라는 점에서는 할말이 없지만...이런 사랑일줄은 몰랐습니다...잠시 스쳐 지나는 인연일거라 생각했는데..너무 충격입니다......

 

지금은 거의 이혼쪽으로 맘이 기웁니다...혼수로 해온 그 모든 이쁜 가구들...다 버려야 하나..다시 쓰면 안돼나..그런 생각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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