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학원 강사의 비애를 아십니까?
피아노 학원 강사-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4년 동안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을 시간을
음악을 위해 노력하고 땀흘리고 수고한 댓가가 이것이라면 너무 속상합니다.
보통 음대를 졸업하게 되면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유학을 가게 되거나
대부분은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곳이 피아노 학원인 것 같습니다.
저같은 피아노 학원 강사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우지만 교육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동자고 아닙니다. 우리는 일용직이래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변함없는 급여와 열악한 교육환경.
우리는 레슨을 하는 기계가 아닌데 대체 하루에 몇명까지 레슨을 해야하는 것인지.
연습실은 또 왜그렇게 좁은지. 음악회, 콩쿨- 근무외 수당도 잘 없습니다.
대부분 기본 급여가 100만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박봉 생활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름 고급 인력인데 시급으로 따지는
몰상식한 원장님들 때문에 억울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신용등급이 안되어서 대출 같은건 받을수도 없습니다. 급여 통장을 만들어도 수입이 최저 기준에도 못 미쳐서 아무런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학원 운영비를 아끼시겠다며 음악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강사로 채용하면서
아주 낮은 급여로 노동력 착취를 일 삼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법이 바뀌면서 4년제 대학만 졸업하면 누구든지 음악학원을 개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분들은 레슨은 할 수 없고 경영만 할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레슨도 하고 그러시더라구요. 일년에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음대생들.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지만-이렇게 되면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분이 얼마나 음악교육에 대해서 아시겠습니까.
아무리 음악을 사랑하고 열정이 있어도,
가난한 음악가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피아노 학원 강사를 보호하는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법 앞에서 평화로웠으며 좋겠습니다.
어딜가도 만족스런 직업은 없겠지만,
오늘은 대충해야지 마음을 먹고 출근을 해도 막상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열심히 하루를 또 보내게 됩니다.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피아노학원 강사 여러분, 저와 뜻을 같이 하실 분 계신가요?
저의 정확한 의사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아서 속상하네요. 제 사정을 봐달라고 쓴 것도 아니고 푸념을 늘어 놓으려고 쓴 것도 아닙니다. 처음부터 음악학원강사를 목표로 음악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설명 구차하고 유치해질 수 있지만,
저 상위권 4년제 대학 졸업했습니다. 미국 유학 중에 한국 들어왔습니다. 저의 집 형편 좋습니다. 지금이라도 학원 차릴 수도 있고, 다시 유학 갈 수 있습니다. 급여가 어쩌고 개인레슨을 하는게 낫다 어쩌구...그게 중요한것이 아니라 피아노 학원강사들에게 뜻을 같이 해보자고 권유하는 글 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음대생들이 이 길을 걸을텐데 조금더 나아진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정의를 위해서 그리고 권리를 위해서 한번쯤 싸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이 없어서 사회가 안변하냐. 맞는 말입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많기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