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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날두 안잡았는데..

겨론하기증... |2004.05.26 20:48
조회 1,119 |추천 0

 지금 남친과 만난건 3년이 넘었구요,

 남친 집에 첨 가게 된건 1년 반 전이에요.

 남친 동생의 결혼식에 갔다가 예기치 못한 날씨로 인해서 집에 가게 된 건데..

 남친 장손이구, 여동생만 둘 있는데 다 결혼했구

 그래서그런지 서른 먹은 남친을 무슨 마흔 먹구 결혼 못한 총각인양

 글케 불쌍하고 안됬게 생각하는 가족들임당..

 시골분들이라 그런가..

 어쨌든 남친이 시골에 갈 때마다 자꾸 절 데려오라구들 하시구

 또 남친은 혼자 가는거 심심하다며 같이 가자구 너 안가면 안간다구 꼬장부리구

 그래서 같이 가게 됬어요

 근데 가는 날이 뭐 아버님 생신, 어머님 생신 뭐 이런 것들이다보니

 선물을 준비 안할 수가 없잖아요.

 남친은 고시생이라 집에서 용돈 받아쓰는 형편이구

 저 직장다니는데 빈손으로 못가겠더라구요..

 가정교육을 너무 잘 받아서..

 물론 할인매장에서 사구

 남친이 부모님한테 받은 상품권 뺏어서 사구 그랬긴 했지만

 어쨌든..

 그러다 제가 차를 샀는데요,

 제가 차 산걸 남친의 할부지, 할무니, 아부지, 어무니가 넘넘 기뻐하는거에요

 당신의 귀한 아드님이 버스 몇 번 안갈아타구 편하게 와서

 시골 집에서 보내구 싶은거 다 보낼 수 있으니까

 근데 제가 서운한 건요

 저한테 지금까지 선물 한번 주신 적 없구요

 어머님이 가게 하시는데

 그가게에서 파는걸 저에게 주신 적두 없어요

 아들에게 물어서 아들이 됐어

 그러면 저한텐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제가 필요할 땐 제가 보이고 제가 안필요하면 제가 안보이는 거죠.

 제가 안올까봐 차타고 오면 금방인데 같이 오라고 몇 번을 신신당부 전화까지 하셔놓곤

 저한테 기름값 한 번 준 적이 없어요

 아들이 넘넘 잘나서 제가 귀한 아들이랑 사귈려면 이런 걸 당연히 갖다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나봐요 .

 

 저 예쁘게 생겼걸랑요? 공주병 아니에요..

 울집이 잘 사는 편이 아니라는 것빼군 나쁜 조건 하나두 없어요.

 물론 나이가 좀 들긴 했지만

 자기 아들 기다리느라 그런거구

 지금 시험 붙지두 않았는데 저러는데

 시험이라두 붙으면 아주 돌변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남친 주위 친구들 모두 저 땜에 남친 인간 됬다고 박수쳐줍니다.

 명문대 들어가서 그담부터 팽팽 놀던 애를 공부시키느라 저 정말 애먹었습니다.

 공부 시작한 담부턴 밥 사줘, 옷 사줘, 같이 놀려면 돈 다 내줘

 정말 누가 봐도 너 왜 그 남자 만나니 할 판인데

 남친이 성격이 정말 좋거든요. 저한테두 무진장 잘하구..

 공부는 안했지만 그래두 S대를 나와설람 취직두 금방 됐구

 직장 관두고 공부 한다고 했을 때두

 남친이 머리가 좋구 젊었을 때 돈 더 버는 것보다

 전문직 자격증 준비하는게 낫다 싶어서 동의해주고 뒷바라지해준건데  

 그어머니는 당신의 잘난 아들을 만나서 호강할 제가 이정도 하는건 당연하다고 여기는 듯 싶어요

 주위에두 10년 뒷바라지하구 남자 붙은 담에 결혼할려구 했더니

 남자 엄마가 태도 돌변해서 밤새 울었다는 언닐 아는데

 모두들 아들 가진 엄마는 원래 자기 아들이 세상에서 젤루 잘났다고 생각하는데

 그아들이 S대를 나왔는데 오죽하겠냐구 참아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뭐 아쉽다구 참냐 그냥 혼자 살자 하는 생각하다가..

 그래두 지금까지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깝단 생각두 들구

 시어머니 맘에 안들어서 헤어지는게 맞나 하기두 하구

 지금 남친이랑은 내년 4월에 결혼하자구 말되어있구

 남친네 집 돈두 없구 장손인데..

 더 가기 전에 헤어지는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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