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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엄마 가방을 뒤지는 시집조카

새댁 |2004.06.03 17:12
조회 2,415 |추천 0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남편월급이 박봉이라 맞벌이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시댁에 손 안 벌리고 아이키우는 분 계신가요?

먼저 결혼한 손아랫동서는 아이가 둘인데

첫째아이는 시어머니가 거의 키우다시피 했구요.

둘째아이는 동서가 키웠는데 암튼 시어머니 교육이 맘에 들지 않아

제 아이는 시댁에 의지하지 않으려구요.

시어머니는 시동생네 아이는 양육비 달라고 하지 않으시고 키우셨지만

아직 있지도 않는 저희내외 아이는 한달에 100만원씩 양육비를 줘야

맡아주신다고 하시는 분입니다.

그나마 시댁에 의지하고픈 마음이 사라지게 만든건 조카때문이에요.

시부모님이 으례 노인분들이 그렇듯 손주들을 떠받들어 키우다 보니까

제가 보기엔 시댁 조카들 버릇이 없습니다.

시댁식구들과 외식을 가면 남의 테이블가서 음식달라고 조르는 조카들,

뭐라도 마음에 들면 사달라고 하여 기어코 손에 넣는 조카들,

동서가 아이들 혼이라도 내면 시어머님 오히려 아이한테 뭐라한다고

아이앞에서 동서를 혼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는 시댁식구들과 봉고차를 타고 외식을 나갔답니다.

돌아오는 길목에서 모두들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누군가 제 가방을 뒤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방이 작아서 무릎위에 얹어놓고 있었는데

첫째조카가 제 가방을 뒤지고 있더군요.

제가 눈을 뜰까 제 눈치를 살살 보면서 지퍼를 조심스레 열고 말이죠.

한참을 뒤지더니 제 핸드폰을 꺼내더라구요. 

전 화들짝놀라 눈이 떠졌고 조카에게 한마디했습니다.

큰엄마한테 핸드폰 달라고 얘기를 하지 

가방은 뒤지는 거 아니라고 말이죠.

그런데 아이 옆에서 안 자고 있던 동서는 

그 상황을 모두 다 보고 있었으면서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조카도 마찬가지로 암말도 안하고 제 얼굴보고 겸연쩍게

실실 웃고 있구요.

조카 나이가 7살이에요. 암것도 모른다하기엔 좀 큰 나이지요.

동서는 제 핸드폰 갖고 있는 아이한테 혼자 놀지말고

동생이랑 놀아라 한마디 뿐이더라구요.

남편도 그 자리에 있었으므로 남편이 나중에 어머니한테

조카의 손버릇에 대해서 한마디했답니다. 

어머니는 오히려 조카에 대해 뭐라고 하는 남편한테

기분나빠하시더라구요.

맞벌이부부는 아이문제때문에 상당히 고민한다고

알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시어머님께 아이맡기면

아이 버릇나빠질까봐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저같은 고민하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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