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날 돌게 만들지마 1

열받았으~ |2004.06.04 08:57
조회 1,762 |추천 0

후유~

 

제가 이혼을 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가는군요

 

삼십대 초반, 예쁜 딸아이는 제가 데리고 있지요

 

참고로, 아직은 제 이혼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이 더 많고, 또 저는 한개의 ID로 모든 사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기많은(?) 이 사이트에 제가 아는 누군가가 제글을 읽을것을 걱정해서 다른 사람의 ID를 이용

 

해 글을 씁니다

 

우선 그사람을 만났을때부터 얘기를 해야하나요?

 

직장다니다 잠깐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사람을 만났네요

 

첨부터 무척 허풍이 심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뭐 그다지 신경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사람은 우리집 사정에 참 관심이 많았던것 같네요 지금생각하니

 

저희 친정은, 저는 항상 이렇게 살았기 때문에 지극히 정상적으로 생각이 되지만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참으로 이상하게 생각이 되기도 하답니다

 

저희 부모님은 평생을 떨어져 사셨어요

 

결혼전부터 아빠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셨고, 집은 지방에 있었지요

 

결혼하고나서 엄마와 서울로 오려고 하셨지만 할머니께서 당신은 서울 못가시겠다고 하는 바람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땐, 이미 우리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옮기기도...  엄마아빠 사이도 그렇게

 

알콩달콩 사는 사이가 아니어서 계속 그렇게 떨어져 살았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 집을 한채 더 사게되어... 남들이보면 우리가 무슨 부자라도 되는야...

 

그사람은 그걸 참 관심있게 물었던것 같습니다

 

둘다 너네 집이냐 왜 집이 두채냐 등등...

 

결혼전부터 제가 가장 걱정을 했던건,

 

그사람은 돈에 대해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 지갑을 자기지갑으로 착각을 하는듯 했습니다

 

어느날 제 지갑을 열어보고는 "무슨 여자가 돈을 이렇게 많이 갖고다니냐? 자고로 돈은 남자 지갑에 있

 

어야 돼"라며 돈을 빼가는 겁니다

 

첨엔 장난인줄 알았죠

 

근데 주지를 않는겁니다

 

그 돈이라는게 남자와 여자사이에 참으로 치사한것이 더라구요

 

며칠이 지나고 슬쩍 돈을 달라고 어렵게 얘기를 했더니 돌려주는데... 돈이 비더군요

 

아마도, 그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사람은 부모님 이혼후 혼자 생활하는 듯 했습니다

 

자기 입으로는 아빠는 해외에서 친구랑 사업을 하시며 엄마도 괜찮게 사는듯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사

 

람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거니와 돈이 필요할때 딱히, 부탁할 사람도 없는듯 했으니까요

 

어리석은 저는, 그사람을 도와줄 사람은 저밖에 없다는 착각에 빠졌던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엄마, 아빠, 언니  저를 도와줄 사람이 많이 있었으니까요

 

저를 만나고 6개월만에 군대를 갔답니다 그사람 나이 27에 군대를 갔으니 엄청 늦게 간거지요

 

그러니 그전에 직장을 다닌것도 아니고 고작 알바만 하고 있다가 군대를 간사람이 돈이 어디있겠습니까?

 

전 또 당연히 모든걸 제가 알아서 했지요 (전 직장을 다니고 있었거든요)

 

제대를 하고나서도 그사람 직장을 다니기 전까지는 제가 용돈도 주고 그랬지요

 

 직장다니고나면 뭔가 틀려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크게 틀려지는건 없더라구요

 

그사람 영업사원이었는데 영업사원은 기본급이 적다는군요

 

기본급이 적은대신 수당이 많은데, 그 수당이라는게 일하는만큼 나오는거라...

 

멍청한 저는, 제주변에 영업을 하는 사람이 없었던지라 그러가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그사람의 기본급이 30여만원 정도이며 세금을 떼면 그것도 안된다는 말에 정말인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있다가 결혼을 했지요

 

우리부모님도 그사람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는걸 너무 잘아셨기 때문에 결혼후 그사람은 저희 친정으로

 

들어왔답니다

 

말그대로 딸랑 몸만

 

결혼후에도 여전히 통장에 들어오는 급여는 27만원돈...

 

전 그사람에게 여러번 애원을 했답니다

 

더 늦기전에 다른직장 알아봐야 되지 않겠냐

 

중.고등학생들이 알바를 해도 이것보다는 더 벌겠다 하면서요

 

사실 그당시에 저희가 생활비를 내는것도 아니고 여전히 저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으니까 크게 돈이 들

 

어가는 곳은 없었지만

 

남편이란 사람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영업이란 일이 쉬운것도 아닌데... 그사람 구두를 보면 항상 뒤축이 금방 닳아버립니다

 

그렇게 한달내내 발로 뛰어 버는 돈이 고작 30만원도 안된다니...

 

하지만 그사람은 꿋꿋하게 그 직장을 지키더군요

 

가끔은... 1년에 한두번정도는 백만원 정도를 수당받은거라며 갖다주기도 하면서...

 

아이를 낳고 사정이 생겨서 제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제가 직장 그만둔지 세달만에 상의없이 그사

 

람도 직장을 그만두고 말았답니다

 

처음에 말로는, 직장 복지제도가 너무 안좋아져서 열몇명이서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하더군요

 

금방 일이 해결되어 다시 복직을 하던지 다른 직장 알아본다며 사방팔방 돌아다니던 그사람...

 

사실 정말 사소한 일서부터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런건 다 생략합니다

 

그렇게 백수로 서너달을 놀던 그사람이 어느날 저녁 안줏거리를 사들고 들어오더라구요

 

엄마와 셋이서 소주한잔을 들이키고 있는데 갑자기 저에게 소주한병만 더 사오라고 하더군요

 

슈퍼에가서 소주를 사들고 들어와보니...

 

엄마는 멍하니 한숨만 쉬고 있고 그사람이 울고있네요?

 

두사람 눈치를 살피며 물었습니다

 

"왜그래? 무슨일이야?

 

하~

 

글쎄 그사람이 친구보증을 서줬는데 그친구가 일본으로 날랐답니다

 

이..무신~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지...

 

처음엔 너무 기가막혀 울고 또울었습니다

 

친구 누구냐고, 그렇게 보증을 서줄정도면 나에게 한마디 상의는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사람 가진게 뭐가 있다고 보증을 서나요?

 

보증이라는게 아무나 설수 있던가요?

 

그사람 말이,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보름정도 근무를 하고 그만둔후 그 월급 30도 안되는 그 직장엘 들어간거였는데

 

그 보름 근무한 그 직장이 "상장회사"여서 직장만으로도 보증을 설수 있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영업하면서 고객들에게 받은 계약금으로 그놈의 보증빚은 다 갚고 지금 남은건 고객들의 계약금이랍니

 

 

"말이되는 소리를 하라구 혹시 주식한거 아니야?"

 

퍼뜩 생각이 든게 "주식"이더군요

 

그사람 자기는 주식의 "주"자도 모른다며 펄쩍 뛰네요

 

난 보증을 섰다는건 절대로 믿을수가 없으니 내가 믿을수 있는 변명을 해보라 했지요

 

그랬더니 한달후쯤

 

드뎌 지입으로 "주식"을 했다고 합디다

 

이게 정말 사람을 갖고노나?

 

앗! 근무시간이네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