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 '부르카 갈등' 심화>
AFP=연합뉴스
각료들 이견.."법으로 금지해야" vs "갈등만 유발"
사르코지 입장 표명할 듯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자국 내에 거주하는 무슬림 여성들의 부르카(이슬람 전통의상) 착용 금지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감싸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된 뒤 정부 각료들 사이에 첨예한 의견대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뤽 샤텔 정부 대변인은 19일 부르카 착용이 무슬림 여성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 이를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텔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르카 착용이 프랑스의 헌법 정신에 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 의회는 적절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알제리 출신의 무슬림 인권운동가인 파델라 아마라 도시정책담당 국무장관도 "프랑스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것에 찬성한다"면서 "부르카 착용은 여성의 기본적인 권리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라는 "리옹 교외의 시장에 가면 부르카를 착용한 많은 여성을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은 이슬람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남성 우월주의 사회에서 억압받고 있는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릭 베송 이민ㆍ통합부 장관은 법적으로 이를 금지하는 것은 불필요한 긴장관계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좌파 정치인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에 각료로 발탁된 베송은 이는 인종적, 종교적 긴장을 유발하는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인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베송 장관은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 제정은 자칫 프랑스 공립학교에서 무슬림 여학생의 머릿수건(히잡) 착용을 금지한 뒤 유발됐던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2일 이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500만명의 무슬림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에서는 지난 2004년 공립학교에서 무슬림 여학생의 히잡과 종교적인 상징물 착용이 금지된 바 있다.
mingjoe@yna.co.kr
- 2009년 6월 21일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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