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쓰는건 자주 없는 일인데
오늘 진짜 황당한 일을 겪었네요..
4년동안 타고 다니던 제 애마를
동생에게 물려 준 지 고작 몇 일 .
외출 할 일이 생겼어요.
사실 워낙 게으른 성격이라...
제가 봐도 한심하지만 천성인가봐요..
그 어떤 자극도 도움이 안되는-_-;;
게다가 버스를 타려하니 만원 짜리 뿐..
집 주위에 슈퍼도 없어서 잔 돈 바꾸지도 못해서
그냥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딱 기본요금 거리라서 돈 아깝지만
그래도 편하니까 ㅋㅋㅋㅋ-ㅁ-;;
제가 사는곳에 지하철 역이 들어선 지 얼마 안되서
무슨 역인지 헷갈리는거에요;; 여긴 경남! ㅋ
타자마자 저는 "XX 지하철 역 부탁 드릴께요~"
했더니
아저씨께서..
"XX가 아니고 CC역이겠지 .뭐도 모르면서 택시를 탑니까"
( 콧방귀 끼시며.... 어이없다는 듯이 ㅜㅜ)
헐!!!!!!!!!!!!!!
"죄송해요. 제가 거길 첨 가봐서요. "
"첨가봐도 아니고 이 아가씨야, QQ.EE,RR역이 있고 ~
기본은 알아야지,,난 전국 지리를 다아는데
거 아가씨 .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몇 갠지 아나?"
(갑자기 반말 ㅜㅜ)
저 사실 성격이 좀 이상해서 모르는 사람이 말거는 거 엄청 싫어하거든요.
계속 백미러로 저 쳐다보시면서 말씀하시는거에요. 정말 싫은데 ㅜㅜ
그래도 어른이니까 대답은 해야지 생각했어요.
"20개 정도 안되나요..더있나.."
"20갠데 뭐뭐 있는지 아나?"
"아뇨.. 전부 다는 잘 몰라요 ."
"그걸 몰라서 되나. 하여튼 요즘젊은것들은 기본도 모르고 으이고...
기본적인건 알아야지. (여러개 말씀하시고 설악산얘기도 막 하시는데 귀에 안들어옴 ㅜㅜ)
난 공부를 많이 해서 다 안다. 미국 일본 국립공원도 몇 갠지 다 안다
다 알아야지 당연히~우리 택시 기사들이 세상에서 젤 똑똑하다니까"
대답 안했어요 ㅋㅋ;
아 진짜 문열고 내리고 싶더군요..
진짜 가까운 거린데 진짜 멀게 느껴지더군요 ㅜㅜ
또 말씀 이어가시는 아저씨
"내가 이 일을 23살 때 부터 시작했다. 지금 50됐는데 내가 이나이먹고도 일을 한다. 자식새끼들 뒷바라지 해줘야되니까. 우리 아들이 둘 있는데 25살 27살이야.아직 학교 다닌다고 이런다이가.내가 잠을 3시간 밖에 안잔다"
아 이 말은 왠지 뭉클했어요.
열심히 사시는 구나..
대단하시네.. 생각하는 데 또 말씀 계속 이어지십니다.
"요즘 것들은 30살 넘어도 부모가 뒷바라지 해줘야되니 이게 말이 되나
등록금이 이쪽에는 얼마고? 우리아들은 JA대인데 450이더라.
부모가 다 해먹여야 되고 우리때는 대학 안가도 노가다를 하든가 뭘하든가
돈벌어서 썼는데 요새 것들은 아무거나 안할라케요~ 결혼도 늦게하고
이게 뭐고 대체 , 우리는 23~25살만되도 그냥 결혼해서 어떻게든 살았는데
요새는 그저 ~~(한숨..그리고 긴 포즈....이제 끝인가?? 아냐 ㅜㅜ)
남들하는건 다해야되고~ ,,,그 노무혀이 봐라. 젊은것들 뭐안다고
죽은 데 까지 따라가노? 공부나 더 할 것이지"
맞는 말도 있고..아닌거 같기도 한 말씀도 있지만...
저에게 자꾸 훈계하시는 아저씨..
아저씨 말투가 진짜 무서웠어요. 한 대 때릴 기세;;
경상도 사투리가 또 워낙 거칠어야죠..ㅜㅜ
아 드뎌 다 왔습니다.
택시기사분들 만원짜리 안 좋아하신단 말이 갑자기 떠올라서
"아저씨 죄송해요 만원짜리에요"
"아가씨도 참 철없네~ "
헐;;;;;;;;;;;;;;;;;ㅜㅜ
잔 돈 받는 것도...눈치가 보여서...킁..
제가 많이 잘못 한건가요..
제가 쓴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하셨는데
기억나는게 저 내용 뿐이네요.
우리나라 국립공원 20개 다 알지 못한 것
무릎 꿇고 사죄라도 드리고 싶어지더라구요..-_-;;
다음에 또 택시탔을 때 다짜고짜 혼나는건 아닐까요..
무서워서 못 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