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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에는....

보스 |2009.07.04 19:02
조회 1,723 |추천 0

 


 

 

 

 

 

 

오늘같은 날에는

 

 

/ 보 스

 

 

 

요즘들어 연일,

묵직하고

후텁지근한 날씨로 인해

몸과 마음까지 지치게 한다.

 

오늘은 문득

 

가슴 속까지 시리게 하는 

투명한 햇살과

청량한 바람 한 줌,

 

그리고

 

맑고 파란하늘에 흐르던

백설처럼 새하얀

뭉게구름이

유난히 보고 싶어지는 날이다.

 

 

 

 

 



 

 

 

 

 

 

 

요즘들어 답답하고

속 아픈 일들이 하나, 둘씩 겹치는 바람에

그로인한 심신의 피로가 누적되어서인지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있는 것같다.

 

답답한 마음에

가까이 살고있는 절친한 친구를 점심 사주겠다고 꾀어내어

바람이라도 쐬일 겸 시외곽을 향해 달렸다.

 

 

 

 

 


 


 

 

 

매운탕을 먹던지

한정식을 먹던지

냉면을 먹던지

꺼먹돼지를 구워 먹던지

오늘 점심 매뉴는 우선 도심부터 벗어난  다음에

가면서 눈에 들어오는 걸로 먹자고 해놓고

무작정 출발한 것이다.

 

어디로 갈것인지

무엇을 먹을 것인지 를

미리 정한다는 일조차도

또 하나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보태는 일이기 때문에

무작정 떠나는 재미도

생각보다 솔솔하다는 것을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먹는 즐거움 보다는

난마처럼 얽혀있던 답답한 일상들을 잠시 접어두고

오랫만에 마음에 맞는 좋은 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텁텁하고 후텁지근한 도심 속을 벗어나

한참동안 웃고 떠들면서

풀잎향기가 그윽한 

한적한 산길을 달리다 보니

그동안 묵은 스트레스까지

다 날려버릴 것같은 시원한 바람이 차창 가득 밀려 든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할 무렵...

사무실에 일이 생겼으니

빨리 돌아오라는 급한 전화 한통을 받고난 후,

좋던 분위기는 순간에 반전 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냉면집으로 들어가

서둘러 허겁지겁 점심을 때운 다음

차를 왔던 길로 되돌렸다.

 

도대체 먹고 산다는게 무엇이길레.. ㅠㅠ

 

 

 

 

 

 

 

 



 

 

 

 

조금 전과 똑같은 길을 달리고 있는데도 

갈때와 돌아 올때의 느낌은 천지차이였다.

약속시간 안에 반드시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나는 마치 카레이서라도 되는 듯

무한질주의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펼친 끝에

가까스로  약속된 시간에 맞춰 도착하게 되었고 

 

이제 막 일을 마치고 난 후,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 한 잔을 들고

습관처럼 노트북의 전원을 켠다.

 

나는 또 다시 주말이라는 것도 잊은 채

일상이라는 톱니바퀴 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틀고 앉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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