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원본 지킴이

느낌이온다 |2009.07.08 09:38
조회 1,441 |추천 0

안녕하세요. 일단 제 소개부터 할게요, 20대중반 여자예요.

가끔 톡을 보다보면 '뚱뚱해서' 억울하다거나, 피해를 봤다거나

서럽다거나.. 그런글을 종종 봤었어요.

다름이 아니라 솔직히 그렇잖아요

뚱뚱하면 평범한 그런일도 쉽게는 할 수 없다는 것.

예를 들자면 서빙이나 서비스직 관련쪽요

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지만 만만하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쉽고 빠르게 일을 구하고자 선택한 방법은 공장이었어요.

아시는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공장도 바로 회사로 면접을 보는게 아니라

용역=파견업체 등등에서 소개를 받아서 들어가죠

 

생산직에 공장..

일을 하다보면 아주머니들이 계시는데 가끔씩 그러죠

'어린나이에 왜 이런데서 일하니?'

뚱뚱해서 다른데서 면접이 떨어져요 라고는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다른곳 보다 일이 쉽고 돈을 더 많이 벌어서 그렇다며 변명만 하게되고요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네 파견업체에 이력서를 내고 공장쪽에 팩스를 넣어야 한다더군요

서류 면접만 보는곳 이라며, 결과는 며칠후에 통보를 해주겠다고요

주말이 지나고 파견업체에 소개시켜주신 그 분에게 전화가 왔어요

서류 면접에 통과를 했다며 내일부터 출근을 하자고

사무실로 오라고 하더군요.

 

 

네 저 사실, 공장이란 공장은 참 많이 다녔구요

늘 비슷하거나 같은식의 차례대로 진행이 되면서

다음날 사무실로 가서 회사로 갔습니다.

 

전자회사는 확실히 깨끗하긴 깨끗하더라구요

기분좋게 안으로 들어서고, 관리자분께 인사도 했구요

방진복 이라고, 상의 하의 모자를 착용해야 클린룸 이라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흰색이나 파란색의 미끌미끌한(?) 소재지의 옷 인데

거기까진 미리 이야기를 들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갔죠

다른곳에서도 입어봤고 경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관리자 분께서 위아래로 저를 보시더니 한참후에 방진복을 가져다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좀 작을 것 같네' 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예예. 정말 작았습니다.보기 민망하게 타이트 하더군요

보통 공장에 가면 작업복(방진복) 2LX, 3LX 까지 있는데

그분이 제게 주신건 LX였고 제 체격엔 2LX 는 입어야 민망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작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아~ 지금은 XL밖에 없으니까 그거라도 입으세요' 이러시는 겁니다

일단 타이트해도 입기야 입었죠, 근데 문제는 바지였어요.

옷을 다 벗고 입는게 아니라 입고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작업복을 입는건데

바지는 상의보다 더 심각했지요.

 

그래서 또 한번 바지는 너무 작다고 말을 했더니

'어머 그것도 안 맞아요?' 이러시는 겁니다...

그냥 못들은척 했어요, 살찐건 그분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 맞으니까

일하러 왔고 돈을 벌려고 왔으니 그 상황에서 제가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니였죠

주위에 사람들은 많아서 창피하긴 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그러시는 겁니다.

'여기 일하는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들이 없어서 LX 말고는 없는데'

'2LX신청 해야되니까 일단 그거라도 입어요'

'어휴~ 귀찮아 죽겠네'

 

 

저는 이력서에 작업복 체크란에 2LX로 작성을 했고

키, 몸무게, 시력, 빠짐없이 다 적었습니다

근데 저 말을 듣는순간 화나고 뭔지 모르게 억울하더군요

우습겠지만 '이제 공장에서도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생각까지 들었구요..

물론 회사가 좀 작은편 이라서 사이즈가 없었을 수도 있지요

그럼 말이라도 좀 좋게 해주시면 이렇게까지 서럽진 않았을 겁니다

 

공장일을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옷이나 신발 작으면 엄청 불편합니다

하루 12시간동안 옷과 신발을 착용해야 하는데

정말 이건 아니란 생각에 죄송하다며 나왔습니다

 

 

요즘 더군다나 대학생 알바생들이 많아서 일자리도 구하기 힘든데

그냥 참을껄 생각도 했다가 이건 아니지 생각도 했다가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있네요..

정말 이제는 뚱뚱한 사람은 일도 못하는건가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