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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아닌 나에게 가장 잔인했던 그 사람..

유리엘 |2009.07.08 12:11
조회 661 |추천 0

2년 2개월간의 연애끝에 올 3월 헤어졌습니다 (올해 제나이 31 그사람은 28)
영화동호회에서 2006년 초여름쯤 처음 만나 그의 기나긴 구애끝에 2007년 1월 그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가 그와 나의 나이차이가 3살..연상연하였기 때문입니다
사귀기 시작했을때 그의 나이26 제 나이29..몇달동안 지켜본 바 저와는 달리 무척 적극적이고 쾌활하고 사람들과 있을때의 에너지 넘치는 그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었나 봅니다
처음1년은 다른 여느 연인들과 다를바없이 작은일에 함께 기뻐하고 소박한 꿈도 가지며 행복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봄부터 모든게 서서히 틀어지게 된 것 같아요
작년 초에 은행에서 청원경찰로 일하게 된 후 시간이 많아서였을까요..갑자기 부업으로 무슨 사업을 한다면서 평일엔 퇴근후 사무실에 가야한다하고 토,일요일도 어딘가로 가야 한다면서 잘 못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가 아는사람과 동업을 하는데 나도 한번 와서보면 좋은사업이란걸 알거라면서 데리고 가더군요..네..다단계였습니다 휴대폰 다단계가 있다는것도 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7년동안 써온 통신사 바꿨습니다.."니폰은 내가 반드시 바꾸게 할꺼다"라고 노랠부르던 그를 위해..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남동생..여자친구꺼랑 같이 커플폰 산다고 이왕이면 내 남자친구한테 사줄꺼라고..제가 그냥 딴데 큰 대리점 가라고 했는데(차마 다단계라 말 못하겠더라구요..)..결국 했습니다 남동생 여자친구가 폰 찾으러 갈때 그냥 제발 딴 이야기는 하지말고 폰만 주라고 했는데
무슨 알바 이야기 꺼내면서 인터넷 영어회화 이거 한번 해보라고 했답니다 (폰말고도 여러가지 파는것 같았어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어요 그후 엄마가 지나가다 슬쩍 "니 남자친구 다단계 그런건 아니지?"
아니라고 했죠..그 후론 한번도 말씀 꺼내진 않으셨어요 아마..아셨겠죠
그 일을 시작한 후로 주말에 거의 못만났습니다 아니 거의 제로에 가깝죠..평일이야 말할것도 없고..내가 아무리 반대해도 안되고..나중엔 건강도 걱정되어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않아도 되는데 힘들면 그만두라고 해도 자기가 하고싶어서 하는거라면서..제가 어떻게 할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가을쯤 그 일을 거의 그만뒀었던 것 같아요 자존심이 쎄고 강한 성격이라 혹여 맘 상할까봐 그 일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지도 못했고..그저 어떻게든 잘되길 바라는 마음뿐..그즈음 그 일에 대해 더이상 이야기 하진 않았고..저역시 이야기 꺼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후에도 여전히 주말이고 평일이고 생일이나 누군가의 결혼, 동호회모임이 아니면 우린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작년 그의 여름휴가조차 전 알지 못했어요 월요일 오전에 전화를 하니 자다 일어난 목소리기에 오늘 일 쉬냐고 했더니 휴가라더군요..그전주에 물어보니 다음주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다더니..미안하단 이야기는 없었어요..
다단계 할때도 회식이나 친구모임,동호회 모임엔 빠지지 않고 나오는 사람이었지만 저 만날 시간은 항상 없었죠
연락하거나 전화하는거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저였지만 그래도 사귀는 사이인데..하루 한통정도의 문자나 전화는 해주는게 예의 아니냐고 뭐한다고 문자하나 정도는 해줄수 있지않냐고 (연애초반에도 이런거 때문에 작은 트러블이 있었는데 안 고쳐지더라구요 항상 말로는 알았다,,) 나중엔 오히려 내가 자기처럼 뭐해도 신경안쓰고 그냥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고..술마시고 사람들이랑 밤늦게 놀지도 않는 제가 갑갑해 보인다고 하더라구요(전 술을 잘 못해요..사람들이랑 모여서 이야기하고 그런 분위기는 좋아하는데..) 자기랑 친한 여자친구들은 나이트도 좋아하고 술 잘마시고 자기처럼 잘 논다고,,

우리집은 부모님 두분이랑 저 여동생,남동생 합쳐서 5명(제가 맏이) 다같이 모여서 얼굴보며 먹고 이야기 하는걸 좋아해서 외식을 조금 자주해요(돈이 많아서는 절대 아니에요)
보쌈,회,갈비 등등 먹을때마다 남자친구도 부르라면서(남자친구 부모님 일찍 이혼하셔서 중학교때쯤부터 계속 혼자 지냈다고해요 지금도 마찬가지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모여서 먹는것도 좋아하더라구요 성격상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성격이라..) 제 여동생 남자친구(지난10월 제부됐네요^^)도 여러번 사고 부모님도 사고..그래서 제가 남자친구에게 내가 돈 보태줄테니 보쌈이라도 한번 사드리자고 했더니 다음에 다음에..결국 못사드렸어요

지난해 1월 우리 할머니 돌아가셨을때도 내 돈 5만원 주면서 조의금으로 내라고 줬어요 그런걸 잘 몰라서 그런건지..준비 못해올 줄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작년 10월..여동생 결혼식 때 축의금..없었습니다..하다못해 식사라도..휴..
여동생이 우리 결혼할때 침대 해준다고 세탁기 80몇만원 하는데 40만원만 보태달라고 하니까 남자친구 아버지께서 그런건 해줄 필요 없다고 그냥 축의금 정도만 해주라고 하셨다고 하길래 섭섭했지만 그냥 그렇게 넘어갔는데..축의금도 말이 없더라구요..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여태 우리 가족들 모두 남자친구가 돈 보태준 줄 알고 있습니다^^ 하하....
작년까지만해도 이런 여러가지 상황들이 결혼에 지장을 줄만큼 큰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았었나봐요 그는 항상 2009년 가을에 결혼할꺼다라고 남들한테 항상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곤 했었고..저역시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저도 바보는 아니에요..작년 그렇게 울면서 마음이 변한 것 같다고 아니다 싶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말해주는게 차라리 맘이 덜 아프다고..그랬더니 절대 아니라고 하면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그럼 나한테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고 해도 제 이야긴 정말 단 한번도 들어주지 않았어요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아 또 그러냐면서" 짜증만 내고..

제가 살고있는 마산, 마산안에 있는 저도 연륙교 한번만 가자고 졸라도..전에 한번 갔었던 가포에 있는 해마루란 레스토랑의 바나나 몽키쉐이크 한번만 더 먹고 싶다고 해도..한번도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나 보고싶어했던 월E, 그것도 자기 취향 아니라고 내가 보자고해도 싫다고 하더군요.. 그냥 자기 하기 싫은건 안하는 사람이었나봐요 왜 그땐 그런걸 몰랐을까요..
2년넘게 사귀면서 둘이서 놀러간 곳은 연애초반 부산에 있는 태종대,통도 환타지아 작년여름 내가 졸라서 간 (자기도 아마 가고싶어서 갔지 아님 안갔을 꺼에요) 통도 아쿠아 환타지아 이렇게 3번..^^; 생각해보니 모임이나 동호회에서 단체로 놀러간게 더 많네요

올 2월 초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저에게 처음 전화하셨어요(가끔 안부 문자는 하고 그랬어요)
갑자기 하시는 말씀이 결혼 어차피 할꺼면 올 5월에 일찍 결혼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갑자기 무슨 이야길 하시는지 깜짝 놀랐죠 알고보니 남자친구가 입버릇처럼 말한 어머니께서 자기한테 주신 마산에 있는 아파트 이야기였어요 모임이나 사람들 만나는 자리에서 항상 이야기하던 그 아파트..결혼하면 거기서 살꺼라고 명의도 벌써 자기 앞으로 되있다고(남자친구 어머니는 재혼하셔서 부산에 계신데 어머니 앞으로 아파트도 몇채있고 땅도있고 재산이 좀 있다고 남자친구가 말했고 실제로도 그랬어요) 어머니 전화하실때까지만 해도 정말 그런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재산세 때문에 명의만 남자친구 앞으로 돌린거였고 2월말에 그 아파트에 세 든 사람이 나가는데 전세금 줘야한다고 둘이서 어차피 사야할집인데 그 전세금 달라고 하시는 이야기였어요..(결국 우리가 그 아파트를 사라는 이야기셨죠..) 날짜 다되가서 너무 급해서 전화했다고 하시면서"너 집 해올수 있니? 얼마까지 해줄 수 있니?"라고,,너무 당황스러워 정신이 없었어요
그러시곤 갑자기 이번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등록금이 비싸서,,얼마전엔 또 뭐 배운다고 정신없다고 하시면서 자격증 뭐 땄는데 또 다른거 준비한다고..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엄마 생각이 갑자기 나더라구요 시집와서 여태 형편상 일하고 계신 우리 엄마..쉴수 없어서 못쉬는 우리 엄마..
전화를 끊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그래도 최소한 남자친구한테 미안하단 이야기를 아니 어떤 작은 위로라도 들었음 하는생각에 이야기 했더니 오히려 정말 어머니께서그런소리 하셨을까 의심스런 말투였어요
외가댁에서 남자친구네 주라고 사과한박스 상품용상추 한박스 씩 여러가지 보내주시곤 했는데..한번도 고맙단 소리 안해준 사람
휴..지금까지 그래왔죠..나에게 미안하단 소리 고맙단 소리 한번 안해준 사람

올 2월말에 전화로..(거의 못만나니까..) 헤어지자고 했어요..그랬더니 울면서 자기 불쌍하지도 않냐면서 자긴 혼자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수가 있냐고 미안하단 소리는 역시..없었어요 바뀔테니 한번 더 봐달라고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받아주지 않았어요 나중엔 죽는다는 그런소리까지 하더라구요..그래도 안 받아주고 끊었는데 다음날 걱정이 너무 되는거에요 정말 무슨일 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에 전화했더니 쌩생한 목소리..(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넘어가고 왠일로 그주 일요일 12시에 우리집 근처에 태우러 온다고 영화라도 보러가자고 했는데(넘 좋았어요 얼마만의 주말 데이트인지..) 11시 되도록 연락이 없길래 전화했더니 그때서야 일어났네요 올것처럼 첨엔 이야기 하더니 몸이 피곤하다느니 그러다 결국 안왔어요..^^;; TV를 너무 좋아해서 주말에 종일 보다가 자다가 그러다 잠들면 연락 안되고..다반사였어요 그런일
2주정도 지나서 3월 14일 화이트데이, 한달만에 얼굴 봤네요
우리집 근처로 왔기에 밥사주고 집에 갈려는데 그래도 화이트데인데 싶어서 오늘 아무것도 없어?
(2월 14일엔 초콜렛 먹고 싶다고 해서 두가지 사서 포장해 줬어요) 했더니 "작년 크리스마스때 초콜렛 줬잖아 그리고 사탕 안좋아하면서..뭘" 이러더라구요..휴..그냥 그렇게 지나갔죠
그리고 그 다음주쯤 전화로 이야기했죠 금방 다시 이럴꺼면서 왜 사람 붙잡았냐고..그냥 일부러 그랬답니다..

동호회 때문에라도 영영 안볼 사이는 아니라 헤어지고 나서 그냥 예전처럼 누나 동생으로 지내기로 했어요 그리곤 4월에 문자가 왔네요 휴대폰도 바꾸고 차도 바꿨다면서 십자수 하나 해달라고..그냥 꾹 다 참고 좋은맘으로 해줬어요 아버지 폼클렌징 다됐다고 하길래 그것도 두 통 사드리고
(예전부터 화장품 사드렸는데 좋아하셔서 떨어지면 셋트로 사다드렸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밥한끼 사라고 했죠 흔쾌히 사준다고 하더니 6월 다되도록 바쁘다고 연락이 없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사람들 만나고 그런건 다했는데 역시 저한테 밥사줄 시간만은 없었던거였어요..왠일로 6월 중순쯤 문자와서 담주월욜 밥사줄테니 생각해놓으라고 하더니 월욜되서 퇴근시간 2시간전에 그러더군요 "우리 항상 월요일 금요일 회의있는데 어쩌지?" 미안하다가 아니라 어쩌지..정말 몰랐을까요..왜 이렇게 사람 바보를 만드는건지..그리곤 담에 사줄께 하더니 연락없었죠..몇일 지나서 사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라고 연락하는것도 불편하면 아무연락조차 안할테니 말하라고 한통 보냈어요 역시 묵묵부답..어느순간 너무 화가났다가 다시 걱정됐어요 혼자있다가 또 무슨 사고라도 난건 아닌지(사귈때도 운전하다 접촉사고 2번이나 났었거든요 한번은 큰사고)
결국 전화 안할려다 걱정되는 맘에 토요일 친구만나고 집에 오는길에 전화를 했어요 그날에 대학동창만난다고 한날인데..(나중에 알았는데 그것도 거짓말..원룸으로 이사해서 동호회 친한사람 3사람 불러서 집들이 한다고 술마시고 늦게까지 놀았다네요)몇초 울리다 흘러나오는 멘트"전화를 받을수가 없어.." 네 일부러 피한걸 그때서야 알았네요 바보 멍청이같이..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순간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나 혼자 이렇게 아무말도 안하고 참고 넘어가면 그냥 다 잘될줄 알았습니다 주변사람들 앞에서는 그렇게나 호인이 없는데 정작 옆에있는 여자친구 한테 이렇게 해왔단걸 모두에게 밝혀버리고 싶었어요 왜 헤어졌는지 나한테 한거 모든걸 다 밝혀버리고 싶다고 니가 들어줬어야 하는데 넌 한번도 내 이야길 들어주지 않았다고..동호회에 글 올릴꺼라고하니 계속 연락없던 그 사람 몇초도 안되서 문자왔네요 나보고 동호회 모임 나오지 말란 식으로 니때문에 피할일 없을꺼라고 그런거 써봤자 니 이미지만 망가지지 자긴 전혀 그런거 없다면서..그러면서 전화하더니 자기가 도대체 잘못한게 뭐있냐고 헤어진지 석달이나 지났는데 하나도 기억도 안나고 미안할일 없어서 미안하단 소리 죽어도 못하겠으니 니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그러면서 글 써도 상관없으나 동호회 못나올 각오하란 이야길 하면서..전화끊고 바로 클럽장에게 전화해서 저 탈퇴한다고 했답니다..(친하거든요 친한사람 둘셋이서 개인적인 술자리도 자주 가질 정도로)

적어도 전화받았을땐 그래도 작은 희망을..그 몹쓸 희망을 갖고 있어요 전..그래도 진심으로 한번은 미안하다고 말해주겠지..그 한마디 사귈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그 소리 한번 들었으면 내 가슴에 이런상처로 남았을까요..너무 과분한 바램이었나봅니다..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했던..지난 1년의 기억..도려내 버리고 싶은 기억..너무 끔찍해서..사람이 이렇게나 무서울 수 있다니..
내 마음에 다시 해뜰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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