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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 못갔습니다..

써니팬 |2004.06.09 22:47
조회 407 |추천 0

(쓰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지송..)

 

지난 주말에 친정에 갔다가 병원에서 임신인거 확인하구..

남편에게 전화로 알려주니.. 저 올라오는 일요일날 케잌 쏘겠다 하더군요..

그런데 월요일까지 케잌을 안사오는거예요..

아내가 임신인거 알면 그래도 뭐라도 자의적으로 사오는게 있어야 하는데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게 아쉬워서 왜 케잌 안사오냐 했지요..

차 세우기가 애매해서 못샀다고 낼(화요일) 사오겠다 합니다..

솔직히 케잌 생각 없었습니다..

예전엔 빵이면 정신이 없었는데.. 이젠 생각만 해도 속이 안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놔두라고 말이 그렇지 케잌 별로 안내킨다고..

그런데 그 말을 제가 일부러 하는 말이라 여겼는지

화요일 12시 다되서 들어오면서도 케잌을 챙겨왔더라구요..

수요일.. 그러니까 오늘 아침..

남편 아침 대신 케잌에 우유 주고.. 저도 옆에서 아침 대신으로 좀 먹었습니다..

먹을때는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라구요..

남편 출근시키고 저도 출근준비하고 길을 나섰죠..

그런데.. 집을 나서면서 부터 속이 안좋지 뭐예요..

계속 자기 최면을 걸면서 갔습니다..

난 괜찮다..별일 없을거다..아가야 조금만 참자...

회사까지 가는데 지하철을 2번 갈아타야 합니다..(성수, 신설동)

그런데 성수까지 가는 길이 왜 그리 멀고 힘든지요..

오바이트하는 생각만 들지 뭐예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성수에 도착해서 남편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어떡하냐구.. 속안좋아 미치겠다구..눈물까지 절로 나더군요.

남편.. 오늘 하루 회사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집에 가서 쉬라구..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말 듣자마자 속이 좀 괜찮아지지뭐예요..

순간 그냥 출근할까 하는 맘이 들었다가.. 가는 도중에 또 어찌 될지 몰라 회사에 전화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집에 오는 도중에도 두어번 고비를 넘겼죠..

오자마자 바로 잤습니다.. 속 안좋을땐 잠이 최고..

 

열심히 자고 있는데 팀장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몸 괜찮냐는 인사후에.. 회사에서 새로 프로젝트 딴게 있는데 그쪽 일 할수 있겠냐 하더군요..

2개월짜리 프로젝트라구요..

저 팀 옮긴지 이제 이틀 됐거든요..

게다가 오늘은 몸도 안좋아서 출근도 못했는데 젤 조심해야할 임신 초기에 외부에 나가서 일 하라니..

정말 짜증 만땅입니다..(회사에서는 제 임신 사실 아직 모르는 상태)

생각해보고 내일 말씀 드리겠다하고 끊었습니다..

머리속으로 여러 생각이 오가더군요..

결론은.. 임신 사실 알리고.. 그러고도 외부에 나가서 일하라 하면 회사 그만두는걸로 맘 먹었습니다..

남편과 상의못한 상태여서 혼자서 일단 그리 결정했지요..

그런데 조금후에 팀장한테서 문자가 오네요..

'미안한 질문인데.. 혹시 아이 가졌나요? 죄송합니다.. 몸조리 잘하세요'

답 날렸지요

'네..아직 초기입니다.. 자세한 얘기는 내일 뵙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랬더니 잠시후 다시 문자가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이번 일은 없던걸로 하기로 했습니다.. 걱정이나 부담갖지 마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임신만 아니었다면 그쪽 일 하라 했겠죠..

오늘 회사를 못나가니 혹시나 했나봅니다..

조금후에 남편과 통화가 되서 이 얘기를 전했습니다..

남편,, 회사에서 왜 그렇게 사람가지고 이랬다 저랬다 하냐면서 '치워뿌라!' 하더군요..

부담갖지 말고 하고싶은대로 하라구..

올 연말까진 회사 다니려고 했는데..

그냥 이참에 그만둘까 하는 맘도 생기네요..

몸이 힘드니까 맘까지 약해지나봐요..

그래도 월급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버텨지겠죠? ^^

내일은 즐거운 맘으로 출근할수 있길 바랄뿐이예요..

이젠 뭐하나 먹기가 겁납니다..

점심은 죽끓여 먹고 저녁은 라면국물 좀 먹고.. 조금전에 방울토마토 먹고..

먹는 순간엔 괜찮은데.. 밖에 나가면 문제네요..

내일 아침은 어떻게 해결하나.. 고민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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