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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 어머님 상경하시는날... 하지만 내겐 찬스다~

익살쟁이 |2004.06.11 12:15
조회 960 |추천 0

전에 가끔씩 아주 가끔씩 "캔디"로 올렸던 사람임돠...

 

어머님이 서울에 올라오시면 현관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다른거 다 제쳐두고 기겁을 하시며 아들 살빠졌다고...  수백번을 말하시며 가시는 날까지 "밥 꼭 챙겨먹어라"를 빼놓지 않으시는.. 우리 어머님....

 

기회는 저에게 왔습니다...

신랑이 술먹는게 좀 과한편이죠..

요 한달반정도를 내내 술을 퍼먹는것입니다... 두고보자두고보자.. 기회를 엿보다 찬스가 제게 온거죠...

두달여전에 각서를 썼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흐흐

다시한번 술을 먹을시 아버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헤어지자!!!

 

뭐... 각서가 소용없었는지... 쩝.. 암튼.. 일을 함에 있어서 술과 접대가 필요했던지라 우선 지켜봤습죠...

 

울엄마가 잠시 울집에 놀러오셨습니다... 막내딸집에...

딱 일주일 계시는데 울 신랑과 저녁을 딱 두번 했습니다...

기어이 엄마 가시는 마지막날까지 술퍼먹더이다...

그래서 어제 엄마 내려가시는데 맘도 씁쓸하구... 쫌 그랬었습니다... 술문제땜시롱 친한언니와 면담도 하구.... 으휴...

 

어제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들어서니.. 우리 신랑 제눈치를 슬슬 봅니다...

저 옷도 안갈아입고 심호흡한번 해주고 신랑 앞에 앉아서 티비를 껐죠...

"장모님 내려가시는 날까지 술퍼먹으니 좋으냐? 그래 어제는 무슨사연으로 마셨냐? (술먹은날 같이 일하는 동생놈이랑 같이 왔습니다... 툭하면 울집에서 자구.. 환장할 노릇이죠.. 어쩌다와야 반갑고 잘해주고싶은거 아닙니까?) 우리엄마 귀하게 키워놓은 막내딸 속상해하면서 출근해서 당신이 더 마음 상했다면서 내려가셨다. 그래.. 돈도 많이 벌어다주는데 자기돈으로 술먹는데 무슨상관이냐고? 그래 돈 많이 벌어서 5년 10년안에 이제 느긋하게 살만하니 병생겨서 죽으면 좋냐? 니몸이 철인이냐? 맨날 술퍼먹어 담배펴 니 몸뚱이는 하늘에서 주신 몸이냐?

**씨가(그 동생놈) 오빠 나중에 늙어서 똥 치워준다냐? 아프면 옆에서 병수발 들어준다냐? 왜 술먹을때만 그 동생 편 못들어줘서 오히려 나를 혼내냐?

여기가 지네집이냐? 툭하면 와서 자고 술만 먹음 으례히 우리집에서 자게? 내가 나가줄께 둘이서 살아라.. 맨날 술퍼먹고~ 얼마나 좋아?

그래.. 돈 많이 벌어놓구 일찍 죽을라고 술먹냐? 나 좋으라고 하는거지? 지금? 나는 좋지~ 돈도 많이 벌어다주면서 일찍 죽는데~ 더이상 좋을게 어딨냐?"

하면서 다다다다다다다다다 퍼부어댔습니다.

 

찍소리 못하고 듣고만 있더군여... 내 말이 틀리냐고 했더니 내말이 다 맞답니다...

 

... 자기도 답답했는지 베란다로 나가서 담배하나 피우고 옵디다...

 

암튼.. 더 많은 말을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네여... 제가 마지막에 했던 돈 많이 벌어다주고 죽으면 좋지라는 말은 저도 하면서 놀랐던 말이고.. 아마 자기도 충격을 컸을겁니다...

다시한번 술을 안먹는다는데... 웃기지 말라고 그말에 한두번 속았어야지 한번더 속아주는거 아니냐고.. 잔소리 한판 더 했습니다.

두고보라고 하더군여.. (암~ 두고봐야지..)

암튼.. 속은 후련하더군여..

 

저 단한번도 술 못먹게 한적 없었습니다... 적당히만 먹어다오.. 내 이뻐해주마~ 했지... ㅡㅡ

 

어제는 정말 아버님께 전화해서 더이상 못살겠다고 전하려고 작정을 했었지요...

근데 오늘 올라오신답니다..

 

분명 어머님 신랑 보자마자 살이 왜 이렇게 빠졌냐는둥~ 어쨌다는둥 하실겁니다!!!!!! 필히...

전에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이번에 그 소리 나오시면 바로 말대꾸 하려구요

 

"어머님~ 오빠가 술을 하도많이 퍼먹어서 살이 안찌는거예요 제가 밥을 안해주는게 아니라 맨날 술먹고 늦게들어오고 하는데 살찔 겨를이 있겠어요? 제가 그동안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 술땜에 살이 안찌는거예요! 어머님이 데리고 살면서 한번 보세요. 밥을 아무리 많이 먹여봐요 살이 찌나..."

 

어제 신랑한테 얘기했습니다.

"어머님 올라오시면 분명히 오빠 살빠졌다고 꼭 하실거다.. 오빠 술땜에 살 안찌는거니까 다 말할꺼다.. 내가 그동안 바보같아서 아무말 안했는데 이번엔 다 말할꺼다"

라고 하니까... 시무룩하게 "알았어" 하더군여..

 

후~ 기대됩니당.. 흐흐 내가 저렇게 말하면 어떻게 나오실지...

본래는 너무나도 착한 시어머님이시지만... 그래도 남의속도 모르고 자꾸만 내가 밥을 안챙겨줘서 살이 빠졌다는듯한 말을 하시면 정말.. 짜증 났었거든여...

 

제가 정말.. 어제는 악에 받쳐서 말을 막 했네여...

 

술좋아하시는 신랑분을 두신분들.. 한번 저렇게 말해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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